국세 90%·법인지방소득세 87%↓·가동률 74% …3대 석유화학단지 중 ‘최하위’道 “선제 대응 지역 지정·생산 원가 절감·첨단 신산업 전환·산단 인프라 확충”“충남, 글로벌 경쟁력 갖춘 석유화학 산업 중심지로 도약”
  • ▲ 충남 석유화학 산업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2021년 대비 2024년 국세가 약 20% 감소했으며, 이 가운데 석유화학기업의 국세 및 법인지방소득세는 각각 90%, 87%나 줄었다. 대산 석유화학 단지의 공장 가동률도 지난해 말 기준 74.3%에 머물러 국내 3대 석유화학 단지 가운데 최하위 수준을 기록했다.ⓒ김정원 기자
    ▲ 충남 석유화학 산업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2021년 대비 2024년 국세가 약 20% 감소했으며, 이 가운데 석유화학기업의 국세 및 법인지방소득세는 각각 90%, 87%나 줄었다. 대산 석유화학 단지의 공장 가동률도 지난해 말 기준 74.3%에 머물러 국내 3대 석유화학 단지 가운데 최하위 수준을 기록했다.ⓒ김정원 기자
    충남도가 석유화학 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 선제 대응 지역 지정, 생산 원가 절감, 고부가 미래 신산업 육성, 산업용지 및 인프라 확충 등 4대 전략을 본격 가동한다. 

    충남도는 23일 오전 도청에서 HD오일뱅크와 협약식 체결하는 등 “충남,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석유화학 산업의 중심이 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충남 석유화학 산업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2021년 대비 2024년 국세가 약 20% 감소했으며, 이 가운데 석유화학기업의 국세 및 법인지방소득세는 각각 90%, 87%나 줄었다. 대산 석유화학 단지의 공장 가동률도 지난해 말 기준 74.3%에 머물러 국내 3대 석유화학 단지 가운데 최하위 수준을 기록하며 위기가 장기화하고 있다.

    충남도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 경제와 기업 현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뒤 ‘산업 위기 선제 대응 지역’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용 유지 지원금, 긴급 경영 안정 자금, 규제 유예 기간 확대, 정책 금융 연장, 지역 투자 보조금 상향 등 정부의 전방위적 지원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기업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금융, 재정, 연구개발, 인프라 구축 등 추가 지원책도 중앙정부와 협의해 적극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서산시, 산업연구원, 충남테크노파크와 함께 신청서 작성을 마쳤으며, 산업통상자원부의 4차례 사전 검토도 모두 마무리했다. 

    충남도는 오는 6월 중 산업 위기 선제 대응 지역 지정을 공식 신청할 예정이다.

    석유화학 기업의 경쟁력 회복을 위한 생산 원가 절감 방안도 추진된다. 

    대산 지역은 현재 전국 7개소 중 한 곳으로 ‘분산 에너지 특화 지역’ 최종 후보에 올라 있으며, 산업부 에너지위원회의 최종 의결만을 앞두고 있다. 

    분산 에너지 특화 단지로 지정되면 산단 내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기업에 직접 공급할 수 있어, 연간 약 150억~170억 원의 전기료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충남도는 천안, 아산, 보령, 당진, 내포 등에도 분산 에너지 특구를 확대 조성해 더 많은 지역 기업들이 저렴한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 충남도는 23일 오전 도청에서 HD오일뱅크와 협약식 가졌다. 사진 좌로부터 이완섭 서산시장, 김태흠 충남도지사, 송명준 HD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황성오 해양수산부 대산지방해양수산청장.ⓒ김정원 기자
    ▲ 충남도는 23일 오전 도청에서 HD오일뱅크와 협약식 가졌다. 사진 좌로부터 이완섭 서산시장, 김태흠 충남도지사, 송명준 HD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황성오 해양수산부 대산지방해양수산청장.ⓒ김정원 기자
    기존 나프타 대비 3분의 1 수준의 가격으로 에틸렌 생산이 가능한 에탄 터미널 조성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통해 원료 수급을 다변화하고, 생산 원가를 대폭 낮춰 석유화학 기업들의 부담을 줄인다는 구상이다. 충남도는 현재 진행 중인 해양수산부 인허가 절차가 신속히 완료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고부가가치 미래 신산업으로의 전환도 준비하고 있다. 충남도는 지속 가능 항공유 전주기 기술 개발 실증센터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이며, 지난 2월 서산시가 해당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지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미생물 배양부터 정제, 정유, 가스화, SAF 공정, 국제 품질 인증까지 항공유 생산의 전 주기를 포괄하는 3,110억 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다. 충남도는 2026년 국비 40억 원을 부처 예산안에 우선 반영했고, 산업부와 긴밀히 협력해 예타 통과 및 최종 정부 예산 반영까지 끌어내겠다는 목표다.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기술 개발을 위한 CCU 실증지원센터도 올해 11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곳에서는 이산화탄소 포집, 활용 시험, 분석, 평가가 이뤄질 예정이며, 이미 운영 중인 첨단 화학산업 지원센터와 연계해 기업의 연구개발, 품질 실증, 전문 인력 양성을 지속 지원한다.

    충남도는 산업용지 확보와 산단 인프라 확충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산 석유화학 단지는 국내 3대 석유화학 단지 중 유일하게 국가산단이 아닌 만큼 도는 관련 특별법 제정을 통해 국가산단 지정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도로, 공업용수 등 산단 내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노후 산단의 입지 여건 및 주민 정주 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대산 그린 콤플렉스가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된 만큼, 충남도는 이를 적극 활용해 석유화학 기업에 다양한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기업들이 신속하게 입주·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석유화학 기업의 위기를 넘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가 기관, 산업의 중심, 힘센 충남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