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사회복지 부문 ‘청주시민대상 선정’임진숙 미평어린이집 원장충북도어린이집연합회 통합 초대 회장… 보육인 권익 증진· 교육 확대 등 보람회장 수행하며 7년간 각종 회의 참석 수당에 자비 보태 1,000만 원 장학금 기탁2021년부터 사회복지법인어린이집연합회장 활동… 현실적인 문제 개선 ‘심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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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진숙 청주 미평어린이집 원장은 20대 초반에 영유아 교육에 투신해 30여 년 동안 현장에서 영유아의 성장 발달 지원과 보육교직원 권익 옹호 및 복지 증진에 힘을 쏟고 있다.ⓒ양승갑 기자
제12회 청주시 시민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임진숙 청주 미평어린이집 원장은 20대 초반에 영유아 교육에 투신해 30여 년 동안 현장에서 영유아의 성장 발달 지원과 보육교직원 권익 옹호 및 복지 증진에 힘을 쏟고 있다.청주시의 대표적인 아동 보육자인 임 원장은 청주시를 넘어 충청북도, 전국으로 보편적 아동복지를 위해 선한 영향력을 실천하고 있다.임 원장은 2016년, 20년 만에 국공립어린이집연합회와 민간어린이집연합회가 통합된 사단법인 충청북도어린이집연합회의 초대 회장으로 활동하며 도내 보육인의 복지 증진을 위해 각종 정책 사업을 조직적으로 수행하고, 자녀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보육 여건 조성에 심혈을 기울였다.이어 2021년부터는 (사)한국사회복지법인어린이집연합회 회장으로서, 사회복지법인 어린이집이 겪는 문제에 대한 실질적 개선 방안 마련과 영유아 보육기관의 안정적인 미래를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임 원장을 만나 영유아 보육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40년 가까이 영유아 교육에 매진하고 있는데.“1985년 3월부터 어린이집 교사로 근무를 시작했고, 꽃동네 사회복지대학원 복지경영을 졸업한 후 1997년부터 사회복지법인 미평어린이집의 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설립 당시부터 다양화되는 부모들의 욕구를 충족하고 맞벌이 부모의 육아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 휴일보육 및 시간연장 보육 시행에 앞장섰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2000년대 들어 청주시보육시설연합회를 이끌며 보육 교육·복지 증진을 위해 회원들과 찬바닥에 앉아 집회를 하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세월이 많이 흘렀다.2016년 충북어린이집연합회 통합을 이루고 보육교사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연합회 설립 전 많은 갈등이 있었지만, 결국 1만여 명의 보육교사들이 똘똘 뭉쳐 함께 보육복지의 기반을 만들었다. 언제나 함께해 준 회원분들께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어린이집연합회가 20년 만에 통합돼 초대 회장으로 활동했는데.“도내 영유아복지단체의 발걸음은 지난 1990년 11월 충북어린이집협의회 발족으로 시작됐다. 이후 1992년 3월 영유아보육시설연합회로 명칭을 변경하고, 가정보육시설 분과위원회를 조직했으며 1996년 4월에는 사무소를 개소하면서 본격적인 보육인 복지 증진에 나섰다.그러나 도내 어린이집은 국공립, 민간, 사회복지법인, 법인단체 등 7개의 분과로 나뉘어 각각 별도의 연합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의사 결정이나 정책 결정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이에 2016년, 20년 만에 연합 간의 양보와 이해 속에 국공립어린이집연합회와 민간어린이집연합회가 통합된 사단법인 충청북도어린이집연합회가 설립됐고, 초대 회장으로 추대됐다.충북어린이집연합회의 주요 업무로는 시·군 지회의 육성 관리, 보육사업 활성화를 위한 대정부 정책 건의, 보육정책·제도 연구, 보육시설의 구조 개선, 회원 간 유대 및 지역 간 보육복지 증진 연계를 위한 교육·홍보사업 등이 있다.도내 보육인의 복지 증진을 위해 각종 정책 사업을 조직적으로 수행하며,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는 보육 여건 조성에 심혈을 기울였다.돌이켜보면 분과 연합들의 지지로 통합을 이룬 것은 충북 보육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일이라 생각한다. 각종 정책이나 지원 사업 진행 시 한 목소리로 움직였기에 진정한 통합을 실감했다.” -
- ▲ 임진숙 청주 미평어린이집 원장이 사무실 벽을 장식한 졸업생 사진을 배경으로 밝게 웃고 있다.ⓒ양승갑 기자
- 회장 재직 시 보육인 권익 증진과 교육에 대한 노력도 높게 평가된다.“매년 ‘충북보육인대회’, ‘충북어린이집 원장 워크숍’ 등을 개최해 보육 유공자에 대한 표창을 수여했다. 충북보육인대회는 매년 한 해 동안 봉사정신으로 보육 발전에 헌신한 우수 보육교사, 원장, 도 육아종합지원센터 관계자 및 관련 공무원들에게 표창을 수여하고 노고를 격려하는 행사로 각 시·군 지회와 연계해 진행됐다.또한 아동학대 예방교육, 인사노무교육, 영유아 권리존중 교육, 어린이집 안전사고 예방 및 대응 교육 등을 통해 최근 전국적으로 발생하는 어린이집 사고에 대비한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마련했다.충북육아종합지원센터 위탁사업에 선정돼 도내 어린이집 및 가정양육 지원, 보육 정보 수집, 학부모와의 소통, 교사 교육, 교사 스트레스 상담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했다. 부모 교육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양육 부담 완화와 부모 역량 강화를 위한 종합 복지 서비스를 제공했다.그러나 아직도 보육교사들의 처우는 열악하다.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교사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교사들의 생활이 안정돼야 건강한 보육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보육환경이 더 나아지기를 바란다.”- 충북어린이집연합회장 퇴임 당시 장학금 1,000만 원 기탁도 화제였다.“회장을 수행하며 7년간 각종 회의에 참석하면서 받은 수당 1,000만 원을 모아 충북인재양성재단에 기탁했다. 2014년부터 별도의 통장을 만들어 회의수당을 관리해왔으며, 회장 임기를 시작하며 지역사회 관련 활동을 통해 받은 수당을 훗날 지역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약속을 스스로에게 했고, 그 약속을 지킨 것이다.인재양성이 충북을 더욱 살찌우는 지역 발전의 밑거름이라 생각했다. 그동안 지역사회로부터 받은 관심과 애정을 장학금 기탁을 통해 지역 인재들에게 조금이나마 돌려줄 수 있어 기뻤다.이시종 지사로부터 “지역 발전을 위해 무려 7년간 바쁜 시간을 쪼개며 위원회 활동을 해주신 것도 고마운데, 회의수당마저 기탁해 주신 헌신적인 태도에 존경을 금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큰 보람과 행복을 느꼈다.”- 공공보육 공로로 많은 수상을 했는데.“2022년 보건복지부가 개최한 ‘보육유공자 정부포상식’에서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상했다. 이는 30여 년간 보육 현장을 지켜온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지역사회 내에서 보육정책위원회 위원, 보육정보센터 운영요원, 어린이집연합회장 등으로 활동하며 농촌 지역의 취약 보육 개선과 보육교직원 권익 증진에 힘써 왔다고 평가받았다.2008년에는 영유아 보육과 어린이 교육에 대한 열정으로 대통령 표창도 수상했다. 이 모든 상은 영유아 보육 현장에서 애쓰는 모든 보육인들에게 주어지는 것이라 생각하며, 어린이집 원장으로서 본분과 역할을 다했을 뿐인데 큰 상을 받아 왠지 쑥스럽다.” -
- ▲ 한국사회복지법인어린이집연합회 회장으로서 활발히 활동 중인 임진숙 회장은 취임 이후, 사회복지법인어린이집의 안정된 미래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양승갑 기자
-한국사회복지법인어린이집연합회 회장으로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2021년 회장에 취임한 이후, 사회복지법인 어린이집의 안정된 미래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사회복지법인 어린이집은 1990년대 농어촌과 중소도시에서 보육 수요가 폭증했을 때, 개인이 재산을 출연하고 정관에 목적사업을 명시함으로써 국가를 대신해 공보육을 제공해왔다.국공립어린이집의 설립은 지자체가 담당하고 운영은 위탁을 주는 방식인데, 사회복지법인 어린이집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은 운영 양상을 보여왔다.하지만 최근 국가 전체적으로 저출생 현상과 인구의 수도권 집중이 심화되면서, 농어촌과 중소도시의 영유아 인구가 감소했고, 이에 따라 사회복지법인 어린이집이 직면한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했다.당초의 목적사업인 보육 기능을 상실했음에도 불구하고, 법인 재산의 국가 귀속 문제나 목적사업 전환의 어려움 등 근본적인 현안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이에 따라, 유보통합 과정에서 사회복지법인 어린이집에 대한 지원은 존중돼야 하며, 공보육과 공교육적 차원에서 기존 법인 어린이집이 수행해온 역할을 지속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사회복지법인 어린이집의 '퇴로'도 마련돼야 한다.”-지난해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도 주목을 받았다. 주요 논의 내용은.“유보통합 추진과 함께 사회복지법인 어린이집의 운영 체계와 법적 지위에 대한 정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사회복지법인 어린이집은 ‘사회복지사업법’상의 목적과, 실제 운영 목적인 영유아 보육·교육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명확히 규정하는 법령 개정이 요구된다.법 개정을 통해 사회복지법인 어린이집의 목적을 ‘영유아 교육 및 보육’으로 전환하고, 감독 주체를 교육부 및 교육청으로 일원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유보통합 이후에는 해당 기관이 ‘일반형 영유아학교’로 편입돼야 하며, 이에 따른 행정·재정 체계도 정비돼야 한다.아울러, 폐원을 희망하거나 운영이 어려운 사회복지법인 어린이집에 대해서는 노인시설 등 타 사회복지사업으로의 전환을 허용하는 한시적 규정을 마련해 퇴로를 보장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농촌이나 어촌 등 영유아 인구가 줄어드는 지역의 경우에는 폐원보다는 지역 특성을 반영한 육아 인프라 구축과 지속 운영 방안 마련이 우선이라는 목소리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