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슬로바키아 등에 잇단 공장 설립…‘공격적 해외 시장 공략’ 나섰다 현대·기아차 2차 벤더로 품질등급시스템인 SQ 인증제도 A등급 보유2002년 창업 기술력 바탕으로 성장세…올해 매출 800억·내년 1천억 예상이 대표, 1982년 LG화학 입사때부터 사출 성형 업무…40여년 기술력내년 해외 생산 비중 50% 넘어설 듯…전기차 시장 준비도 ‘만전’
  • ▲ ㈜ATS는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 분야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이재진 대표가 제품에 대한 설명을 하고있다.ⓒ김정원 기자
    ▲ ㈜ATS는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 분야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이재진 대표가 제품에 대한 설명을 하고있다.ⓒ김정원 기자
    자동차 부품 전문 생산 기업인 ㈜ATS(대표이사 이재진)는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 분야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ATS의 주력 제품인 클립과 패스너는 자동차 내외장재를 차체에 고정하는 부품이다. ATS는 이재진 대표가 이룩한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클립과 패스너 제품을 생산, 현대·기아차 등에 납품하고 있다. 한 달에 생산하는 부품이 1억 개가 넘는다.

    ㈜ATS는 중국, 인도, 슬로바키아, 미국 등 해외 법인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인도 시장이 중국 시장을 대체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공장을 확장하고 있다. 슬로바키아 공장은 ATS 해외 공장 중 최대 규모다. 2002년 창업 이래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ATS 이재진 대표를 만나 기업 안팎의 이야기와 현재. 미래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25일 충북 청주 본사에서 ㈜ATS 이재진 대표이사와 일문일답이다.

    -클립과 패스너 분야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다. ATS만의 비결이 있는가.

    “당연히 기술력이다. 클립과 패스너는 자동차 내외장재를 차체에 고정하는 중요한 부품이다.  자동차는 고속 주행을 하고, 날씨 변화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부품이 차량 소음과 방수 문제와 직결된다. 고도의 정밀성과 사용 환경에 맞춘 제품 개발 능력이 필수적이다. 

    ㈜ATS는 현대·기아차 2차 벤더로 품질등급시스템인 SQ 인증제도에서 A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품질과 기술력을 업계에서 인정받아 현대·기아차에 주로 납품하고 있다.”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는다. 매출도 급신장 했다. 앞으로 전망은.

    “2004년 충북 진천에서 창업했다. 2018년 청주로 본사를 이전하며 규모를 확장했다. 현재 청주 본사와 진천 신척산업단지 공장을 운영 중이다. 청주 하이테크밸리에 공장 신축 계획을 세우고 있다.

    창업 20년 만인 올해 매출을 800억 원 정도로 예상한다. 2023년 720억 원에서 10% 정도 늘었다. 2025년에는 10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다. 내년에 인도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때문이다. 

    청주 공장에도 전기차 부품 라인을 증설했다. 예상과 달리 전기차 판매가 부진해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본다. 자동차 시장의 미래와 트랜드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불투명해 다양하게 대비를 하고 있다.”
  • ▲ 이재진 대표는 “지금은 전기차 시장이 2030년에 30% 정도로 보는 견해가 많다”고 밝혔다.ⓒ김정원 기자
    ▲ 이재진 대표는 “지금은 전기차 시장이 2030년에 30% 정도로 보는 견해가 많다”고 밝혔다.ⓒ김정원 기자
    -20년 동안 성장세를 이어오고있지만 어려운 시기도 있었을 것으로 본다. 

    “20년 전 클립, 패스너를 주 제품으로 창업을 했다. 사실 이 부품은 양도 적고, 매출액을 늘리기가 쉽지 않았다. 특히 개발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LG에 납품하는 엔진 부품을 생산했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실린더 헤드 커버를 납품했다. 

    자동차 엔진에 바람 흘러가는 부품인 매니폴더를 LG화학 OEM으로 생산했다. 감마 엔진이라는 것이 처음 주문받을 때는 한 30만 대 정도로 예상했는데 연간 100만 대까지 올라갔다. 그 엔진이 현대자동차의 소나타, 산타페, 그랜저에 장착됐다. 공장 매출의 80% 정도를 차지했다. 경북 영천에 공장을 지어 울산 현대자동차에 납품하면서 호황을 맞았다. 그러던 중 LG화학에서 그 제품 라인을 갑자기 철수했다. 현대자동차가 계열사인 모비스에서 부품 생산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우리 매출이 한 70~80%가 하루아침에 날아간 것이다. 그때 빠르게 연료 부품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다행히 지금은 다 대체가 됐다. LG화학 관련 매출은 10% 정도다. 회사를 설립하고 10년 쯤 됐을 때 일이다. 그 때가 가장 어려웠다.”

    -현대 무한경쟁 시대에 기술력이 중요하다. 경쟁 기업이 따라오지 못하는 ㈜ATS만의 기술력은.

    “클립, 패스너 분야의 경쟁사들은 외국의 다국적 기업이다. 미국의 ITW, 일본의 니프코 같은 기업이다. 이들 기업은 매출이 수조 원씩 한다. 다국적 기업이 현대.기아자동차에 공급하던 것을 우리가 대체한 것이다. 당연히 기술력이 담보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외국 제품을 우리 제품으로 대체한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우리와 경쟁할 업체가 아직은 없을 정도로 기술력이 확보돼있다.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틈새 제품을 공략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

    -독보적인 기술을 확보한 클립,패스너를 생산하는 사출 성형에 대한 기술력의 원천은 어디에 있는지.  

    “우리가 생산하는 부품은 플라스틱 사출 성형 제품인데 자동차에 제일 많이 들어간다. 자동차는 크게 보면 사출 성형하고 프레스 두 가지 종류의 부품으로 구성돼 있다. 철은 다 프레스로 찍고, 인테리어는 모두 사출로 대부분 채워진다. 자동차 회사에서 가장 많은 협력사가 사출 성형이다.

    사출 성형과의 인연은 1982년 LG화학 부산공장에 입사 때부터다. LG에서 사출 관련 업무를 시작해 현대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을 납품했다. 기억으로, 1975년에 현대자동차에서 생산하는 스텔라에 부품을 사출 성형 부품을 납품한 것 같다. 현대자동차에서 처음 생산한 것이 포니였는데 외국 부품들 들여와 조립,생산 했다. 그 이후 자동차 부품을 하나하나 국산화하는 과정에 ATS㈜가 첫 발을 뗀 셈이다. 

    우리나라 자동차 역사를 보면 나는 부품 분야 1세대는 아니고, 1.5세대 정도는 되는 것 같다. 우리나라 자동차에는 대부분 내가 만든 부품이 들어간 것이다. 플라스틱 사출 성형 분야에서 40년 일한 탓에 요즈음은 전문가 소리를 듣기도 한다.”

    -클립과 패스너 제품이 주 생산품이다. 다른 분야 제품에 대한 기술과 투자는 어떤가.

    “자동차는 외장 파트와 구동 파트로 나뉜다. 구동 파트에 드어가는 연료탱크 부품을 우리가 한 부분 하고 있다. 지금 클립, 패스너 파트가 전체 매출의 한 60%이고, 40%가 구동 제품이다.

    전기차 시장으로 변하더라도 클립, 페스너 제품은 다 쓴다. 그러나 구동 부품은 전기차가 나오면 없어진다. 이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나 다른 자동차 회사의 전망이 작년까지만 해도 2030년에 50%가 전기차로 바뀐다고 했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 들어가 캐즘(일시적으로 수요가 정체되거나 후퇴되어 단절이 일어나는 현상)이 발생했다. 누구도 예상할 수 없지만 지금은 2030년에 30% 정도로 보는 견해가 많다. 캐즘의 원인은 순수 전기차가 충전 시설이 부족하고, 비싸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지금 하이브리드 차량이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차량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충전 걱정이 없고, 연료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 차량 부품 주문이 50%나 늘고, 전기차 부품 주문은 큰 폭으로 줄었다.”
  • ▲ 이재진 대표가 생산 제품 전시관에서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 이재진 대표가 생산 제품 전시관에서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ATS는 직·간접 수출을 통해 매출 40%를 해외에서 올리고 있다. 앞으로 전망은.

    “우리는 해외에 법인들이 있다. 현지에 현대와 기아 사업장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해외 법이을 설립해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해외에 원재료를 수출하기 때문에 수출액은 크지 않다. 올해 700만불 정도다.
    그러나 전체 매출 면에서는 올해 40% 정도를 해외에서 하고 있다. 내년에는 해외 매출이 더 클 것으로 전망한다. 인도에 청주 공장보다 더 큰 공장을 짓고 있다. 중국 다음이 인도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기 때문에 과감한 투자를 한 것이다.”

    -전기차 시장이 대세지만 잠시 주춤하고 있다. 앞으로 전망과 준비는.

    “㈜ATS는 전기차 시대 도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부품 수가 40% 적다. 하지만 클립과 패스너는 전기차에도 내연기관차와 동일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 다만 연료 부품은 도전 과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2030년이 되어도 전 세계 전기차 전환율은 30%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로의 전환은 앞으로 10~15년 더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당장 큰 위협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ATS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시대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법인은 규모가 축소됐다. 시장성이 없어서인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나.

    “중국에서 현대자동차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어려움이 많았다. 현대자동차가 사드 때 매출이 절반으로 줄고, 코로나를 겪으며 또 절반으로 줄었다. 우리도 매출이 70~80%나 줄었다. 결국 현대자동차 공장이 폐쇄되면서 납품 대금도 받지 못했다. 

    중국 사업을 중단하면서 인도와 멕시코로 눈을 돌렸다. 그동안 인도에 공장을 임대해 사용하다 이번에 공장을 신축하게 됐다. 멕시코도 진출을 검토 중이다. 수 년 전에 멕시코에 진출했었다. 공장을 지을 무렵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되면서 멕시코하고 완전히 장벽을 쌓았다. 그때 모든 프로젝트가 다 중단됐다. 그래서 미국에 공장을 지었다. 코로나가 끝나고 이제는 기업들이 멕시코로 몰려가는 분위기다. 자동차 관련 부품 회사들이 멕시코로 가자고 해서 고민중이다. 상황을 봐가며 진행하겠다.”
  • ▲ 이재진 대표는 “오늘의 ㈜ATS 성장은 모두 직원들 덕분
    ▲ 이재진 대표는 “오늘의 ㈜ATS 성장은 모두 직원들 덕분"이라며 "자부심을 느끼며 일할 수 있는 회사 만들기에 힘쓰겠다”고 밝혔다.ⓒ김정원 기자
    -어떻게 보면 사업 확장에 있어서 되게 좋은 기회로 볼 수 있는 건 아닌가요?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해외에 많은 공장을 지어 매출액을 늘리면 성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럴 수도 있다. 분명, 수요가 있는 곳에 공장을 설립해 제품을 생산하는 것은 기업에게 호재일 수 있디. 그러나 해외에 진출하는 자동차 공장 대부분이 중소도시에 건립되기 때문에 인력 수급에 아려움이 있다. 요즈음에는 젊은 직원들이 해외 주재원 근무를 선호하지 않는다.”

    이재진 대표는 “오늘의 ㈜ATS 성장은 모두 직원들 덕분이다. 직원들이 업무를 보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 나와 직원들 모두 자부심을 느끼며 일할 수 있는 회사 만들기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초록우산 충북후원회장을 맡아 지역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중소기업융합 충북연합회장과 충북 스마트팩토리 기업회장을 역임한데 이어 충북경제포럼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세범 무역협회 충북본부장은 “㈜ATS는 중국 시장을 대체할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 시장에도 대형 공장을 설립하는 등 공격적인 해외 수출 시장을 공략하는 충북의 대표적 테크놀로지 기업이어서 앞으로 성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 ▲ 이재진 회장이 자동차 부품에 대해 박세범 한국무역협회 충북본부장에게 설명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 이재진 회장이 자동차 부품에 대해 박세범 한국무역협회 충북본부장에게 설명하고 있다.ⓒ김정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