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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건영 충북도교육감 “교육격차 해소·교육회복 등에 심혈”

8년간 대표적 병폐는 ‘인사편중’… 반복되지 않도록 개선
“교직, 3D업종 전락…교사 존중하기 운동 필요”
“공교육 문제 교사들과 소통…현장서 답 찾을 것”

입력 2022-08-28 08:14 | 수정 2022-08-30 15:12

▲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충북도교육청

‘6‧1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이 취임 두 달이 됐다. 충북도교육청은 진보교육감에 이어 보수 교육감의 교체되며 ‘변화와 개혁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는 윤 교육감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그러나 벌써부터 기초학력진단평가를 놓고 전교조와 갈등을 빚고 있다. 이 문제를 어떻게 설득하고 풀어갈 수 있을지 윤 교육감에 대한 지도력에 대한 시험대가 되고 있다.

윤 교육감은 최근 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전교조의 기초학력진단평가 반대와 관련해 “기초학력진단평가는 그동안 학력이 저하된 것에 대해서 반성하면서 평가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목표도, 내용도, 지도방법도 제대로 선순환할 수 없는 구조가 된다”며 강행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전교조 출신 교육감들조차 실제 학력에 대해서 소홀히 한 경우가 별로 없다. 최근에 만난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도 혁신학교를 지원하는 것보다 학력 신장을 강조했고, 초등학교 등 학생들의 학력 신장이 각 교육청의 핵심과제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AI 영재고와 관련해서도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당시 충북을 방문해 AI 영재고 유치를 약속했다”며 “전국에 특수목적고등학교가 있지만, 충북에는 과학고 이외에는 자사고나 국제고가 없다. 충북이 최우선으로 AI 영재고 설립지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충북에서 최근 5년간 400여 명의 우수 학생이 외지로 유출됐다는 점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윤 교육감은 “현장에서 나타나는 공교육의 문제는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직접 현장에 들어가서 현장의 선생님들과 소통하면서 해결방법을 찾겠다. 공교육이 도민이나 교육 가족에게 믿고 자녀를 보낼 수 있는 학교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학교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선생님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점에서 일방적으로 교육정책이나 공약 등을 추진하는 것은 지양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3D 업종으로 전락하고 힘들고 어려워서 학생 앞에서 제대로 자기주장을 못 하고 학부모의 눈치를 보는 교사들이 아니라, 의연하고 당당하게 잠자는 아이를 깨울 수 있는 그런 학교 환경이 조성되는데 1차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학부모들이 교사 존중하기 운동의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윤건영 충북 교육감과의 일문일답이다.

-6‧1 지방선거에서 보수 충북도교육감 후보 당선의 의미는.

“지난 8년간 ‘혁신 교육’을 표방하며 무상교육 등 보편 복지를 주도했지만, 학력 저하 등 진보교육감들에 대해 도민들과 학부모들의 실망감과 피로도가 상당했다. 학교를 이념 실현을 실험장화해서는 어떤 정책도 안착할 수 없다. 학교의 자율성을 존중하며 교원의 개혁 대상이 아닌 주체로 봐야 모두 함께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교육의 빈자리를 어떻게 메꾸어갈 것인지 중요하다. 학생들이 질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격차 해소와 공공성 강화, 교육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직원들에게 강조한 중요한 내용과 가장 시급한 교육 현안은.

“3월부터 기초학력보장법이 시행되고 있고,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교육환경 지원 조례가 지난 7월 8일 공포됐다. 코로나 사태 이후 지금이 학력 향상을 위한 골든 타임이다. 아이들의 학력 수준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학력 수준의 확인을 위한 정확한 평가가 없다면 그에 따른 적정한 조치가 뒤따를 수 없어서다. 

더불어 진단 평가 자료를 바탕으로 그에 맞는 맞춤형 교육이 뒤따라야 하고, 각자 수준에 맞춘 맞춤형 교육으로 기초학력을 신장시키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교육 방법이다.

기초학력진단평가 방식을 개선해 학생들이 개학하는 2학기부터 학교 현장에서는 AI 기반 다차원 학생성장 플랫폼을 활용한 평가가 시작될 예정이고, 컴퓨터 기반 평가(CBT)에 AI 학력진단시스템을 접목해 자율적으로 학생 성취수준 진단과 전인적 성장을 지원해 학생들은 학습지원과 피드백을 받게 될 것이다.

특히, 진단에 따른 맞춤형 보정 시스템으로 학생별 진단에 따른 인공지능 기반 맞춤형 학습으로 부진 요소 처방에서 심화학습까지 맞춤형 성장을 지원하고, 기초학력 진단평가 방법 개선과 AI 기반 다차원 학생성장 플랫폼 구축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완성해 학생 개별 맞춤형 지원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이 7월 1일 가진 취임식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충북도교육청

-코로나 대유행으로 초등학교 등 저학년을 중심으로 학력이 많이 떨어졌다고 하는데, 실제 얼마나 학력이 저하됐나.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발표에 의하면 전국 학생들의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가 현저히 떨어진 상황이며, 충북도 예외는 아니다. 충북의 경우 학생들의 정확한 출발점 확인을 위한 진단 활동을 매년 3월 한 달 동안 실시하고 있다. 올해도 온·오프라인으로 인지적·비인지적 영역에 대한 진단 활동을 했다.

현재 진단 활동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벌이게 되는데, 지난 3월에 실시한 진단 활동 결과(10개 시·군 표집)를 살펴봐야 한다. 초등학교 2학년의 기초학습(3R’s) 진단은 학교 자율로 실시 여부를 정하고 있는데 초등학교 2학년의 경우 작년 결과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고 3학년의 경우 부진 학생이 올해 0.6% 증가했다. 

전체적으로는 초등 4학년, 6학년의 부진 학생이 늘었고 중학생은 교과별로 부진 학생이 평균 약 0.7% 정도가 증가했다. 고등학생의 경우 작년과 비교가 어렵지만 평균 약 5.7%가 부진 학생으로 판별됐다.”

-‘AI 영재고’ 설립과 관련해 벌써부터 충북 도내 각 시군에서 ‘AI 영재고’ 유치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AI 영재고의 요구는 시대적인 흐름이다. 국가적 미래인재 양성과 충북교육의 인재 양성이라는 목표로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지역 명문 학교의 모델로 정립해야 한다. 특히, 시대적인 요구에 따라 우리나라의 경우는 AI 영재 육성이 꼭 필요한 상황으로, 그동안 전국에 영재고가 많이 설립됐지만, 전국에 AI 영재고는 아직 없다. 

이에, 창의융합 교육, 인성교육을 강화할 것이고 4차산업혁명과 국가적 미래인재 양성 모델로 AI 영재고를 설립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과거처럼 경쟁이나 서열화를 위한 교육으로는 따라잡을 수 없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고 지역과 국가를 이끌어갈 인재 양성을 위해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다만, 설립 지역 선정이나 교육과정, 선발 방법 등은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디지털 인재 양성과 충북교육의 미래를 위해 의지를 담아 노력하겠다. 또한, 창의 융합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만들고자 다양한 방면의 선생님들과 전문가들을 모셔 올해부터 영재고 설립 TF팀을 운영하겠다. 이를 통해 창의적인 교육과정 개발하고 우수한 교원, 교육자료, 학생 선발 방법, 설립지역, 종류 등에 대해 체계적으로 연구해 충북교육에 발전적으로 반영할 생각이다.”

-감사관의 임기가 연장되고 윤건영 교육감 체제에서 근무하고 있다. 감사관의 임기 보장문제는.

“감사는 학교나 기관, 각 부서에서 이뤄지는 일들이 법과 지침에 따라 되고 있는지 살펴보는 특수한 부서로 감사 업무 자체가 공정하게 수행되고 절차와 규정에 맞게 이뤄져야 한다. 

특히, 감사관 개인의 의견이나 입장이 유권해석에 반영되지 않아야 한다. 감사 기능에 크게 문제 될 게 없다면 행정의 일관성 측면에서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본다.”

-충북도교육청의 납품 비리 의혹과 관련해 논란이 많고 관련자가 재판 중인데 후속대책은.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충북도교육청 교원과 직원 인사방침은.

“지난 8년간 충북교육의 대표적인 병폐로 인사편중 문제를 빼놓을 수 없다. 특정 단체와 특정 인사들에게 편중된 인사는 학교 현장을 비롯해 충북교육 가족들에게 큰 상처를 줬다는 것이 한결같은 지적이다. 과거에 잘못된 인사를 따지자는 것은 아니라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개선하는 것이다. 

누구라도 받아들일 수 있는 인사, 누구나 인정하는 인사가 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원칙이다. 인사 행정에 있어 누구나 동의하는 정확한 원칙을 적용한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고 과거에 적용됐던 부당한 인사제도나 불합리한 기준 등은 바로 잡을 것이다.

-전교조 출신 공모 교장(평교사→교장 수직상승) 수와 임기가 남은 이들을 어떻게 처리할 건가. 앞으로 전교조와의 관계설정은.

“현재 2022년 8월을 기준으로 교사에서 공모 교장으로 임용된 사례는 초등 1분, 중등 3분이다. 모두 적법한 절차로 임용되신 것으로 알고 있다. 법령과 절차에 이상이 없고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임기가 보장된다. 인사에서는 누구나 동의하는 정확한 원칙을 적용한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 

교육 현장에는 보수‧진보적인 입장이 공존한다. 서로 지켜야 할 상식이나 학생들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진심이 통한다면 어느 조직과 어느 단체와도 함께 하겠다. 교육감으로서 각각의 조직에서 주장하는 내용을 잘 경청하고 충북의 현실에 적합한 교육정책을 수립하는 데 모든 교육 단체와 함께하겠다. 

교육은 균형이 중요하다. 언제든지, 어디에서도, 누구와도 균형 있게 소통하겠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교육정책을 펼치겠다.”

▲ 윤건영 충북교육감 당선인(왼쪽)이 지난 6월 28일 청주의 한 식당에서 김영환 충북도지사 당선인과 오찬회동을 갖기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충북도교육청

-공약 중 최우선으로 실천하고 싶은 5개 공약은 무엇인가.

“미래는 교육이라는 비전과 지속가능한 공감 동행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공약 추진 5대 방향을 설정하고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다. 또한, 코로나19로 무너진 교육 현장을 재건해 학생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학생들의 역량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학교를 바꿔나가겠다.

공약 5대 방향은 △학교 교육의 정상화 - 가르침과 배움이 있는 교육 본질의 회복 △인성 및 민주시민 교육 –지속 가능한 충북교육, 창의‧인성의 민주시민 교육 실현 △충북 노벨 20 프로젝트 – 각자의 소질을 발견하고 미래를 열어가는 희망교육 △믿음 주는 교육복지 – 교육복지로 계층 간‧도농 간 교육의 균형 발전 도모 △지속 가능한 교육생태계 – 도민과 교육 가족의 통합으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육이다.

-6‧1 지방선거에서 단일화에 합의에 성공해 교육감에 당선됐다. 심의보‧김진균 전 교육감 후보를 어떻게 활용할 건가.

“심의보 위원장과 김진균 부위원장 두 분 모두 지혜로우시고 훌륭하신 교육자로, 선거 기간 중에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두 분의 교육 철학에서 많이 배우고 있다.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공감·동행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기회 있을 때마다 의견을 경청해 충북교육 발전에 밀알로 삼겠다.”

-교육감 직선제에서 시·도지사와 러닝메이트제로 바꾸는 내용의 선거법 개정안 발의에 대한 생각은.

“지방 교육자치의 독립성이 유지되는 범위에서 민주적인 숙의를 거쳐 신중하게 접근하고 모두가 동의하는 합리적인 대안이 만들어져야 한다. 지역과 국가를 넘어 모든 영역에서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변화와 도전에 대비해 ‘양질의 교육’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어야 한다.” 

-학교 현장과 교권 보호, 사기 진작, 현장 고충 해소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건가.

“교사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기간제교사 인력풀 구축을 위해 교원 양성기관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예비 교원을 대상으로 충북교육 정책 설명회를 개최해 교육정책의 공감력을 강화하겠다. 교사 단계별 성장 플랫폼을 운영, 선생님들의 성장 과정별 맞춤 연수, 직속 기관을 통한 교원 전문성 신장 기능을 강화하겠다. 나아가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학교 환경 조성해 방과 후 강사 채용 지원, 행정 전문인력 확보, 교무행정지원팀을 강화해 학교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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