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에 야생버섯 생육 최적 환경…야생버섯 채취 금물실태 조사 결과 발견된 18종 중 11종 독버섯 또는 식독불명 버섯
  • ▲ 모양이 비슷해 구별하기 어려운 식용버섯과 독버섯.ⓒ충북농업기술원
    ▲ 모양이 비슷해 구별하기 어려운 식용버섯과 독버섯.ⓒ충북농업기술원

    충북농업기술원은 가을철 무분별한 야생버섯 채취와 섭취에 따른 독버섯 중독사고 주의를 당부했다.

    11일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긴 장마와 함께 덥고 습한 기후로 올해 가을은 생육 환경이 좋아져 야생버섯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에 자생하고 있는 버섯은 2100여종으로 식용과 약용으로 쓰이는 버섯은 23%인 500여종에 불과하다. 나머지 1600여종은 독성이 있거나 식용가치가 없다.

    지난 8월말 괴산군 청천면에 소재한 낙영산 일대의 야생버섯 발생 실태를 조사한 결과 총 18종의 발견된 버섯 중 11종이 독버섯이거나 식독불명의 버섯이었다.

    야생 독버섯 섭취로 인한 중독사고는 덥고 습한 기상의 영향으로 버섯이 많이 자라는 8월에서 10월 사이 발생한다.

    주로 식용버섯과 모양이 비슷하게 생긴 겉모습을 보고 오인해 채취하는 경우가 많으며 독버섯이 식용버섯과 생김새, 서식지, 발생 시기 등이 비슷하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식용버섯과 독버섯의 모양이 비슷한 버섯으로 ‘싸리버섯(식용)'과 ‘붉은싸리버섯(독)', ‘흰달걀버섯(식용)'과 ‘흰알광대버섯(독)'이 대표적이다.

    독버섯과 식용버섯은 모양이나 색깔만으로 구별하기 어려우므로 민간에 전해 내려오는 독버섯 구별법을 믿고 섣불리 채취하거나 먹어서는 안 된다.

    ‘색이화려하지 않은 버섯’, ‘세로로 잘 찢어지는 버섯’, ‘곤충이나 달팽이가 먹은 흔적이 있는 버섯은 먹을 수 있다’ 등 속설은 모두 잘못된 것이다. 실제로 화려한 색깔을 지닌 달걀버섯은 식용버섯으로 분류되지만 외형과 색깔이 수수한 독우산광대버섯은 맹독성을 나타낸다.

    야생버섯은 주변 환경에 따라 모양과 색이 바뀌는 경우가 많으므로 식용 여부를 구분하기 어려운 야생버섯은 먹지 않는 게 상책이다.

    독버섯 종류마다 독의 성분이 다르기 때문에 버섯을 먹은 뒤 두통이나 구토, 메스꺼움을 느꼈을 때는 경험적 치료나 민간요법을 삼가고 즉시 119 등 응급의료기관에 신고해야 하며 반드시 섭취한 버섯을 가지고 병원을 찾아야 알맞은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최근 5년 동안 독버섯 중독사고 90여건 중 1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무분별한 야생버섯 채취와 섭취는 치명적인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농가에서 직접 생산한 버섯을 구입해 먹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