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득신 문해학교 학습…‘아침에는 두부국, 저녁에는 싸움국’ 출품 영예
  • ▲ 시를 쓰고 있는 장금자씨.ⓒ증평군
    ▲ 시를 쓰고 있는 장금자씨.ⓒ증평군

    “코로나 때문에 좋았다... (중략) 속만 썩이던 영감님, 평생 미워했는데...아침에는 두부국, 저녁에는 싸움국 그리 지내다 보니 정이 들었다.”

    충북 증평 김득신 문해학교 장금자(74·여)씨가 ‘2020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는다.

    29일 증평군에 따르면 ‘증평 김득신 문해학교’ 학습자인 장씨는 3800여개의 작품이 출품된 전국성인 문해교육 시화전에서 최우수상(교육부장관상)의 영예를 안았다.

    장씨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이 어려워지자 남편과 집안에서 하루종일 투닥거리는 일상을 시에 담았다.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다보니 평소 느껴온 원망감이 사라지고 정이 깊어진다는 내용이다.

    이 시는 평범한 일상을 ‘두부국’과 ‘싸움국’으로 표현해 독창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상식은 9월 8일 코로나19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상작은 같은 달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장씨는 “문해교육은 저에게 제2의 인생을 주었다. 나중에 자서전을 내는 것이 꿈”이라며 “모르는 건 창피한 것이 아니니까 주변에 저처럼 용기를 갖고 도전하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증평 김득신 문해학교는 별도의 검정고시를 거칠 필요 없이 단계별 필수 교육 시간 이수 후 초등학력을 취득하는 교육과정이다. 관내 만 18세 이상 초등학력를 갖지 못한 주민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