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자동차부품 부진 VS 의료용 물질·의약품·식료품 생산 ‘증가’취업자 수 증가에도 고용의 질은 나빠져소비 활동 회복세 유지·기업경영활동 애로 해소 위한 노력 필요
  • ▲ 한국은행 충북본부 로고.ⓒ한국은행 충북본부
    ▲ 한국은행 충북본부 로고.ⓒ한국은행 충북본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내외 경제활동이 전반적으로 크게 위축된 가운데 충북도내 기업들은 생산 부문별로 희비가 교차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충북본부는 25일 지난 달 13일부터 5일까지 도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1/4분기  생산·수요·고용 중심 경제활동 조사 내용을 공개했다.

    ◇생산부문

    충북지역 제조업 생산은 경기가 저조한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4월 들어(전년동기대비 –10.8%) 큰 폭의 감소세를 보여줬고, 3~4월 중 평균 증가율은 –6.9%를 보였다.

    이는 충북의 장기평균 증가율(과거 1년 +1.5%, 3년 +2.9%, 5년 +5.2%, 10년 +8.6%, 월평균 기준)을 크게 밑도는 것이다.

    주요 품목별로는 전자부품(-16.9%, 3~4월 중), 자동차부품(-13.6%) 등의 생산이 부진했고, 의료용 물질·의약품(+13.5%), 식료품(+5.3%) 등은 생산이 증가했다.

    1/4분기 중 서비스업 생산도 음식·숙박, 운수·창고, 여가 관련 서비스 등 수요 위축이 컸던 업종을 중심으로 전년동기대비 2.6% 감소하는 역성장을 했다.

    ◇수요부문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된 2~4월 중 충북지역 소비는 전년 동기대비 5.2% 감소했고, 5월 들어서는 감소폭이 축소되면서 회복했다.

    2월 이후 유동인구가 급격히 줄면서 2~4월 중 충북지역 거주자의 지역 내 소비가 4.8% 감소했고, 타 지역 거주자의 충북 내 소비(-6.0%)는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말부터 회복세를 보이던 충북지역 수출은 코로나19의 본격화 이후 증가세가 둔화되다가 4월에는 전년동기대비 0.8% 감소로 전환됐고, 5월에는 소폭 증가(+0.6%)에 그쳤다.

    ◇고용부문

    고용부문에서는 코로나19 사태의 본격화로 충북지역은 취업자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고용의 질적 측면과 실업급여 지급자수의 빠른 증가 등을 고려할 때 다소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취업자 수는 1~2월 중 전년동기대비 평균 2만2000명이 늘었으며, 3월 이후에도 양호한 증가세를 유지(3월 1만 5000명 증가→ 4월 5000명 증가→ 5월 8000명 증가)했다.
     
    다만 3~5월 중 취업자 수 증감을 산업별과 종사자 지위별로 보면, 각각 농림어업(1만2000명 증가, 월평균)과 임시직(1만3000명 증가)·비임금(6000명 증가) 근로자를 중심으로 늘어남에 따라 고용의 질적 측면에서는 미흡했다는 평가다.

    실업급여 신청자 수가 2월에 전년동기대비 29.3% 늘어난 후 3~4월에도 높은 증가세를 지속(3월 +14.9% → 4월 +20.8%)했다.
     
    이에 따른 실업급여 지급자수도 1월 1만 5000명에서 4월 1만 9000명으로 21.5% 증가해 전년도 같은 기간 증가율(+1.3%)의 2배 수준을 보였다.

    ◇충북지역 업체에 미친 영향

    충북본부에 따르면 충북지역 246개 업체(제조업 151개, 비제조업 95개)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발생 이후의 업황, 고용·투자·자금상황, 조달리스크 등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조사업체의 69.1%는 금년 2~4월 중 생산이 전년동기대비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생산 감소폭은 응답 업체의 40% 정도가 –20%~0% 구간에 집중됐으며, -20% 이상이라고 응답한 업체도 약 30% 수준이었다.
     
    규모별로는 소규모 기업, 산업별로는 서비스업의 부진이 심각했다.

    고용과 관련해서는 응답 업체의 14.6%가 경영 악화로 인력을 축소했으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향후 3.7%의 기업이 고용을 축소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까지 인력을 축소한 산업은 제조업 비중이 높았으나(제조업 15.9%, 비제조업 12.6%), 향후 축소 계획이 있는 기업 기준으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이 비슷한 수준(제조업 3.8%, 비제조업 3.7%)으로 응답했다.

    다만 30% 이상 대규모의 고용 축소가 예상되는 기업은 비제조업 비중이 높게(제조업 3.9%, 비제조업 15.6%) 나타났다.

    5월 현재 업체들의 설비투자 진행 상황은 보류 35.8%, 다소 차질 17.9% 등이고, 계획대로 진행되는 비중은 약 38%에 그쳤다.

    국내외 관계사들의 생산 및 물류 차질 등으로 영업에 필수적인 원자재, 부품 등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의 비중은 약 40% 수준이었고, 자금사정은 65.1%의 업체가 어렵다고 응답했다.

    이와 관련 충북본부는 최근 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로 충북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회복 조짐을 보이던 소비 활동의 회복세 유지와 기업들의 경영활동 애로 해소를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