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공원 개발 계획에 주민들 잇단 반대…청주시 “대책위, 일방적 주장 많아”
  • ▲ 청주시‘매봉·잠두봉 공원 지키기 주민대책위원회’가 11일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매봉공원 민간개발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박근주 기자
    ▲ 청주시‘매봉·잠두봉 공원 지키기 주민대책위원회’가 11일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매봉공원 민간개발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박근주 기자

    충북 청주시의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개발 계획이 시민들의 잇단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매봉·잠두봉 공원 지키기 주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위원장 김수동)는 11일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매봉공원’에 대한 민간개발 중단을 촉구했다.

    이날 대책위는 “매봉공원 민간개발은 환경·교통 대재앙”이라며 “지난 9일 한범덕 청주시장의 매봉공원에 대한 민간 개발 지속 추진은 해서는 안 되는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대책위 김수동 위원장은 “매봉공원에 대한 환경·교통영향 평가를 제대로만 해도 개발을 폐기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것이 시민들의 요구이다”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매봉공원에 2000세대가 들어설 수 있는 아파트를 짓는 것은 현재도 붐비는 곳을 교통지옥을 만들 수 있고, 환경 측면에서도 미래세대에 부담을 지우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주시가 가용 재원이 없다고 하는데 다른 지자체에서는 지방채를 발행해서라도 도시공원 매입에 나서고 있다”며 “다른 재원을 활용해서라도 이를 매입하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1999년부터 청주시가 예산타령만 하고 있지만 이미 ‘잠두봉 공원’ 민간개발에서 24억 원의 토지 보상비를 받았고, 매봉과 구룡산을 제외한 민간개발을 합치면 140억 원이 넘는다”며 “사업 완료후 기부 체납하는 70%의 공원 시설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9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책위는 “매봉공원 민간 개발은 민·관 거버넌스의 일방적 파기이자 기만적 태도이자 지속 가능한 청주 미래에 대한 포기 선언”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도시공원 개발 대안으로 ‘도시자연공원구역지정’, ‘청주시 공공개발 추진’, ‘사업 분할 시행’ 등을 민관거버넌스를 통해 협의 했으나 3가지 안을 무시하고 민간개발을 택했다”며 “편법을 통해 터널을 연장하고, 대체 노선을 만들어 주는 특혜를 주는 것은 두고두고 욕을 먹는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10일에도 청주지역 4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청주도시공원 지키기 대책위원회’(집행위원장 이명순)도 청주시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청주시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대응방안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이 집행위원장은 “청주의 허파인 도시공원을 아파트 단지로 조성하는 것은 미세먼지로 고통 받는 청주시민들에게 또 다른 재앙을 안겨주는 것”이라며 “‘구룡산과 매봉공원은 청주시가 재정을 투입해 우선적으로 매입하겠다’고 밝힌 한 시장이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 시민사회단체들은 전날 청주시가 청주지역 6개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에 대한 민간개발 추진 발표를 하면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청주시는 시민단체의 주장이 일방적이라는 입장이다.

    청주시는 “한 시장의 도시공원 개발 구상 가운데 구룡공원은 이곳에만 2000억 원이 넘는 토지보상비 확보가 현실적으로 어려워 일부 매입과 민간공원 개발을 병행해 추진 할 수밖에 없어 결정된 것이었다. 일부에서는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입장이 바뀐 것이 아닌 최대한 매입을 통해 비공원 시설을 최소화하고, 단 한 평의 공원이라도 더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반박했다.

    또한, 이들 단체의 거버넌스 파기 주장에 대해 “거버넌스는 정책결정 기구가 아닌 사회적 합의 기구로, 이 기구가 3월 11일 제안한 내용을 바탕으로 결정한 것을 9일 발표한 것”이라며 “장기미집행 도시공원에 대한 사유지 보상비는 약1조 8000억 원으로 시 재정 여건 상 일몰대상 공원을 전체를 매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이러한 문제점 해결을 위해 거버넌스를 운영하였으나 대책위에서도 현실적인 방안을 내놓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청주시는 “청주시는 거버넌스의 기본방침에 따라 2020년 일몰대상 공원 38개소 중 8개 공원은 민간공원개발을 추진하되 가능한 범위 내 비공원 시설을 최소화해 추진할 계획”이라며 “나머지 30개 공원 중 일부 공원은 해제가 불가피하므로 거버넌스 의견에 따라 해제 후 개발행위 제한 등을 검토하고 있고, 민간개발이 불가능한 중요공원은 시 재정을 투입해 매입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