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20년 경험 사례‧‘業’의 개념 등 알기 쉽게 설명충북대 학생들에‘창업 강의’…“중국 상해점 개점 스토리”소개
  • ▲ 이종태 본정 대표가 지난 5일 본정 사옥 5층 세미나실에서 충북대 경영대학원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 이종태 본정 대표가 지난 5일 본정 사옥 5층 세미나실에서 충북대 경영대학원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이종태 ‘본정(本情)’ 대표(56)가 지난 4~5일 충북대학교 경영학부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에게 창업과정의 20년 경험과 노하우 등을 잇따라 강의해 학생들에게 창업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켰다.

    이 대표는 충북 청주시 서원구 본정 사옥에서 가진 강의에서 학생들에게 “호기심은 창업 아이디어의 시작이다. 그리고 그 아이디어의 궁금증을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서두를 꺼냈다.

    그는 “촛불은 항상 흔들린다. 이처럼 경영은 바람 앞의 촛불이며 안 꺼지게 하는 것이 성공”이라며 ‘업(業)’의 개념으로 ‘에버랜드 사파리 버스 운전사’의 사례를 들었다.

    이어 “먼저 학생들이 ‘업의 개념’이 뭘까? 먼저 머릿속에 확고히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업의 개념은 트렌드 리더”라고 소개하며 업의 개념을 확고히 할 것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본정의 중국 상해 진출 배경도 설명했다.

    “2017년 12월 28일 중국 상해 1호점에 이어 2018년 11월 28일 상해 푸동2호점을 냈다. 오는 20일 내몽고에 3호점도 곧 문을 연다. 상해 1호점 오픈식 때 저와 우리회사 전무와 함께 상해로 갔다. 인구 85만 명 밖에 안 되는 청주 브랜드 본정이 2500만 명의 거대한 상해에서 본정 1호 매장 오픈식에서 커팅을 할 때는 가슴이 너무 뿌듯했다. 남들이 어렵다는 아이템(초콜릿‧케이크)을 가지고 꿋꿋하게 버텨온 시간들이 마치 한꺼번에 성적표를 받는 큰 기쁨을 누렸다.”  

    그는 “중국 상해에서 케이크와 초콜릿 등을 판매할 수 있었던 것은 20년의 제빵기술과 노하우 등을 중국인들이 높이 샀기 때문이다. 특히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는 점이 가슴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다. 앞으로 중국에서 본정의 제품들이 많이 팔려나가며 체인점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학생들에게 전했다.

    이 대표는 학생들에게 “중국 상해(上海)에 본정 매장을 열 수 있었던 것은 중국 사람들이 1999년 역사와 한자로 된 본정 브랜드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우리 상표를 사용하고자 해서 비용을 지불했고 그들은 오랜된 브랜드를 제시했기 때문에 금세 소비자들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영은 운동선수가 금메달을 따는 것과 같다. 경영도, 운동도 결코 쉬운 길을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운동선수들이 지난 시간들이 얼마나 많이 힘들었겠느냐. 성공한 경영인(전문경영인)들도 힘든 과정을 겪어낸다. 단순히 고액 연봉을 받는 것을 부러워할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응원하고 축하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올림픽 때마다 선수들이 금메달을 딴 뒤 감동해서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면 마치 제가 사업체를 운영하며 힘든 과정을 극복하고 마침내 임계점을 뛰어넘는 과정과 기분이 비슷하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경기는 마지막 결승전에서 한 사람을 마저 제치고 금메달을 건다고 생각할 때 ‘금(金)’을 가졌다기보다는 지난 힘들었던 시간들이 떠올라 눈물을 흘렸을 것”이라고 전했다. 
  • ▲ 이종태 본정 대표가 학생들에게 중국 상해 1호점 진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 이종태 본정 대표가 학생들에게 중국 상해 1호점 진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본정의 대표 상품인 ‘인삼초콜릿’ 개발 과정도 소개했다.

    “1999년 처음에 창업하기 위해 청주에 왔을 때는 조그만 연구실에서 인삼초콜릿을 개발하고 특허를 내고 브랜드를 만드는 일련의 과정을 겪었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제품이 있더라도 ‘캐시 플로워’가 안 되면 사업을 지속하기 어렵기 때문에 성안길에 38평의 매장을 열었다. 특히 신선감, 직접 만드는 느낌 등 신뢰감을 소비자에게 보여주기 위해 38평의 매장 중 10평을 과감히 오픈주방으로 하여 제조실을 공개한 것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대표의 사업은 순탄한 길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는 “2003년 설날 새벽에 갑작스러운 화재로 점포와 제빵기계 등이 잿더미가 됐다. 어린 자식과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앞이 캄캄했다. 노점까지 펼치며 재기의 몸부림을 쳤다. 그야말로 내게 엄청난 시련이었다. 그러나 죽으라는 법은 없더라. 구세주가 나타난 것이다. 인근 상가 건물주가 더 넓은 매장으로 확장, 이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바람에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천우신조 같은 기회를 얻었다”면서 “이런 일들이 오늘날 본정이 프리미엄 초콜릿‧케이크를 제조하는 회사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지금의 아이디어가 나중에 자산가치가 될 수 있다. 지금부터 정리하라. 네이밍도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강의를 마쳤다.

    한편 이 대표는 사진의 본정 사옥에서 강의를 하며 본정이 개발한 초콜릿과 ‘인삼 허니 라떼’ 등을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