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선철도 고속화·중부고속도로 전면 확장·수도권 규제 완화 저지 등 현안 산적”
  • ▲ 28일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새해 극복해야 할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충북도
    ▲ 28일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새해 극복해야 할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충북도

    2019년 기해년(己亥年)은 충북도에 있어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전국대비 ‘충북경제 4% 달성’을 목표로 한 충북도 앞에 중요 현안이 산적해 있어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민선 5·6·7기 충북호 수장을 맡은 이시종 지사의 평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강원~충청~호남을 잇는 ‘강호축’ 건설의 기반이 될 ‘충북선철도 고속화’에 대한 정부의 예비타당성 면제, ‘중부고속도로 전면 확장’, 수도권 규제 완화 저지 등의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

    또한 선거제도를 둘러싼 중앙정치권의 이해관계까지 얽히며 비수도권, 특히 충북 지역 경제의 발목을 잡으려 하고 있다. 

    이러한 과제의 중심에 선 이시종 충북도지사를 만나 계획을 들어봤다.(인터뷰는 충북도의 요청에 의해 28일 오후 이뤄졌음을 밝혀둔다.)<편집자 주>

    -우선 지난해 성과를 들어 달라.

    “올해는 선거가 있었고, 선거가 끝나자마자 2019년 정부예산 확보, 소방복합치유센터 유치, 투자유치 등으로 바쁘게 보냈다. 그동안 정부예산 확보에 전력해 역대 최고인 5조 4539억 원을 확보했고, 민선 7기가 시작한 뒤 237개 업체 5조1511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시·군과 협력해 소방복합치유센터를 유치했고, 오송산업단지와 충주산업단지를 국가산업단지 후보지에 선정되도록 하는 등 미래 성장 기반 조성도 순조롭게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미중 무역전쟁 등 대내외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경제성장률(17년, 4위), 고용률(3위), 실업률(1위), 수출증가율(3위), 산업단지 지정면적 및 분양면적(1위) 등 주요 경제지표가 전국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정부합동평가 7년 연속 우수도, 청년친화 우수지자체 종합대상, 투자유치 우수기관, 저출산 우수시책 경진대회 최우수상, 균형발전사업 시·도평가 전국 1위, 정보화마을 전국 최우수도, 충주세계소방관 경기대회 역대 최고 성공 등도 한 해의 성과였다.”

    -새해 화두로 강호대륙(江湖大陸)을 정했는데.

    “충북이 대륙으로 뻗어나간다는 의미다. 여기에는 충북선철도 고속화로 강호선을 완성해 시베리아를 거쳐 유럽 대륙으로 진출하겠다는 웅대한 의지를 담고 있다. 

    강호축 국가계획 반영과 충북선철도 고속화 사업 예타면제 여부가 조만간 결정되는 만큼 충북의 최대현안 해결을 위해 도민 역량을 결집하자는 의미도 담겨있다.”

    -강호축을 왜 시작했나.

    “강호축은 강원도의 ‘강’과 호남의 ‘호’를 딴 것으로, 끊어진 강원도와 호남을 충북을 통해 고속화철도, 고속화도로로 잇는 것이다. 현재 목포~오송 간에는 고속철도가 있고, 제천~원주~강릉 간에는 고속화철도가 있는데, 오송~제천간은 완행열차 구간이다. 충북선 오송~제천 간 구간을 고속화철도로 연결해 목포에서 강릉까지 환승하지 않고 한 번에 오갈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이는 국가 균형발전과 대한민국 미래 100년 먹거리 창출을 위한 사업이다.

    강호축이 완성되면 경부축 중심의 경제에서 새로운 발전축이 하나 더 마련되는 셈이다. 충북은 이 구간을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 기업들을 유치해 새로운 발전의 기회로 삼을 것이다. 미래의 대한민국은 강호축이 견인할 수 있도록 경박단소형 첨단산업을 집적시키고, 강호축에 연접한 백두대간에는 관광벨트와 충북 동부축 교통망을 연결할 것이다.

    백두대간을 국민 쉼터로 조성해 관광산업을 활성화하도록 할 방침이다.”

    -강호축의 핵심인 충북선철도 고속화에 대한 예타면제를 신청했는데 가능성이 있나.

    “예타면제 대상사업으로 선정될지는 아직 장담할 수 없으나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지난해부터 예타조사 면제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이다. 청와대 국회 중앙부처 정치권 등에 예타면제를 건의해 오고 있다. 충북도와 더불어민주당 예산정책협의회에서도 예타면제를 강력히 건의했고, 당에서도 긍정적인 분위기이다. 국회 국토위 국정감사에서도 예타면제 이슈화 및 공감대 형성에 성공했다.

    다른 8개 시도(강원, 충청, 호남권)가 참여한 국회 강호축 발전 토론회와 국가계획 반영 촉구 공동 건의도 했고, 강호축 도민보고대회와 강호축 추진상황보고회 등을 통해 도민역량도 결집해 오고 있다.

    충북은 충북선철도 고속화와, 중부고속도로 확장 등 2건을 정부에 요청해 놓고 있다. 반드시 관철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앞으로 경제정책 방향은.

    “충북은 바다가 없어 자동차나 조선, 철강산업 등 대규모 중화학공업 입지가 곤란하다. 그동안 ‘생명과 태양의 땅’을 표방하면서 내륙에 적합한 바이오, 태양광 등 6대 신성장동력산업을 선점해 집중 육성했다. 이는 세계적 트렌드와 잘 맞아 큰 성공을 이루게 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바이오산업 규모 전국 2위, 태양광 셀·모듈 생산량 전국 1위,  화장품 생산액 전국 2위, 반도체 생산량 전국 2위 등을 달성했다.

    충북이 선점한 바이오에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첨단산업을 접목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앞으로 바이오 5각 벨트 완성과 생명바이오 거점(오송, 충주당뇨, 제천한방, 옥천의료, 괴산유기농)에 집중적인 지원을 할 생각이다.

    ‘충북 바이오헬스 혁신‧융합벨트 구축사업’을 정부 공약사업으로 추진하고 있고, 여기에는 ‘오송 제3생명과학국가산업단지’와 ‘충주 바이오헬스 국가산업단지’가 중심이 될 것이다.

    또한, 태양광산업 특구를 중심으로 전문가들이 극찬하는 전국 유일의 태양광산업클러스터를 구축,  태양광 산업을 선도하고 현 정부 신재생에너지 육성정책과 연계해 수소에너지 등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지만, 충북은 대내외 여건을 감안하여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정부목표 보다 높은 30%로 설정했다.

    또한, 혁신도시에 태양광자원을 활용한 수소에너지 클러스터를 조성할 생각이다.

    충북의 6대 신성장산업과 3대유망산업을 비롯해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 관련한 기능정보기술이 융합된 고부가가치 산업을 집중 육성해 경제성장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여기에 대한 투자유치 계획은 있나.

    “충북은 투자유치가 경제를 살리는 열쇠다. 투자유치를 통해 경제성장을 가져오고 다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경제의 선순환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

    이를 위해 민선 7기에는 40조 원의 투자유치 목표를 세웠고, 2028년까지 투자유치 100조를 달성한다는 계획도 만들었다. 전 직원이 ‘투자유치만이 살 길’이라는 인식을 공유해 투자유치 활동에 전념할 것이다.

    ‘국가혁신융복합단지’에는 스마트IT 산업을 유치한다는 목표아래 실·국·원 및 기관·단체와 유기적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신재생에너지 산업 확대에 따른 에너지 분야도 발굴하고, 신규 외국인투자단지도 지정해 외국인 투자기반도 마련했다.

    향후 4년간 분양 가능한 산업시설용지 48개 지구를 개발해 공급할 생각이다.
     
    특히, 협약기업의 조기정착을 지원하고 투자애로를 해소하는 등 사후관리에도 더욱 노력할 계획이며 이미 민선 5~6기 64조 원의 투자유치(NOU체결)는 모두가 노력한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SK하이닉스, 한화큐셀, CJ제일제당, 셀트리온제약 등이 포함됐다.  타 시·도, 다른 나라와의 치열한 경쟁 끝에 어렵게 얻어낸 성과이다.

    민선 7기에서도 투자유치에 가속페달을 밟는 한편 투자기업에 대한 사후관리, 정주여건 조성에도 힘을 쏟겠다.”

    -젊은이들의 취업문제가 날로 심각해 지고 있는데 청년 정책은.

    “젊은 인재는 충북의 미래이자 희망이고, 지역의 경쟁력이다. 청년들의 경제자립 지원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종합적인 정책 추진하겠다. 청년창업센터나 지난 해 신규시책으로 추진해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충북행복결혼공제사업을 확대하고, 채용 및 장기근속을 유도해 안정적인 청년일자리 창출이 이뤄지도록 할 생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청년들의 역량 강화가 중요한데 미래 산업 맞춤형 청년 취업 교육 등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청년 취업역량 방안도 강구하겠다. 창업을 위해서도 우수 아이템 보유 청년 창업자를 발굴하고, 창업공간 조성 및 창업비용 지원 등 청년 창업 활성화 기반을 마련하겠다.”

    -균형발전은 어떻게 추진할 생각인가.

    “각종 개발과 편의사항에서 지리적 여건과 경제논리에 의해 상대적으로 개발이 덜 되고 있는 북부권과 남부권, 동부권 백두대간벨트 등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본다.

    앞으로 자치연수원을 제천으로 이전하고 농업기술원 영동분원을 설치할 것이다. 옥천 충북도립대학교 기숙사를 신축하고 옥천묘목원도 설립하겠다.

    남부‧북부 등 소외지역, 광산·도계마을 등 취약지역, 대청호 주변과 같은 규제 중첩지역에도 집중 투자하겠다. 이를 위해서는 해묵은 SOC 현안사업이 필요하다고 본다. 충청내륙화고속도로 증평~충주, 충주~제천 구간에 대한 착공을 서두를 것이다.

    중부고속도로 서청주~증평 구간도 2021년 착공 목표로 설계를 할 것이다. 만약 예타면제가 이뤄져 전구간이 확장된다면 충북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중부내륙철도, 천안~청주공항 간 철도, 원주~제천 간 복선전철 등도 중요한 사업이다.”

    -무예마스터십은.

    “올해 충주에서 열린다. 무예관련 대규모 국제행사와 부대행사도 다양하게 마련할 것이다. 현존하는 세계 유일의 무예종합대회로 무예올림픽으로 추진할 것이다.

    성공개최를 이해 조직위는 3본부 10부 58명으로 구성했다. 21개 경기종목에 대한 경기장 6개소와 연습장 6개소를 확보했다. 기타 선수단 숙박시설도 12개소, 수송을 위한 4개 노선도 확보해 안전 대책을 강구중이다.”

    -오랜 시간 인터뷰에 응해줘서 감사하다. 많은 질문이 있지만 다음에 시간을 내 줬으면 한다. 마무리 말은.

    “지난 한해 도정발전에 아낌없는 관심과 지원을 보내주셔서 정말 고맙다. 기해년 새해에도 충북 발전과 도민 행복을 위해 더욱 열심히 달려갈 계획이니 도민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한다. 앞으로 충북의 최대 현안인 강호축 개발이 조기에 시작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올해 개최될 전국 생활대축전과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이 성공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많은 협조를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