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마음 헤아리는 정책 없었고 컨토롤타워도 없었다”“국민 과반수 의석 안 준 것 ‘국힘 반성·성찰’ 필요”“국민은 물과 같은 존재…배 띄울 수도, 배 전복시킬 수 있어”
  • ▲ 김태흠 충남도지사.ⓒ김정원 기자
    ▲ 김태흠 충남도지사.ⓒ김정원 기자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15일 지난 10일 치러진 22대 총선 결과, ‘야당 압승‧여당 참패’와 관련해 한마디로 “전략 부재”라고 혹독한 평가를 했다.

    지난 10일 22대 총선과 관련해 김 지사는 “국민의 관점에서는 첫째, 국민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정책이 없었고, 선거를 통해서도 접근이 이뤄지지 못했다”며 “국민의 관점에서는 물가 등 경제의 어려움 부분들이 있는데 집권당으로서 어떻게 하겠다는 내용이 없었다”고 부연했다.

    김 지사는 “두 번째로는 (총선판) 전체를 보는 컨토롤타워가 없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연예인 같은 ‘원맨쇼’에 의지한 ‘전략 부재’였다. 22대 총선의 목표와 방향이 설정됐으면 국민의 눈높이를 인정하고 국민을 설득했어야 했다”며 여당의 참패 원인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물과 같은 존재이고, 정치인과 위정자는 배와 같다’. 물은 배를 띄울 수 있고 배를 전복시킬 수도 있다고 인식하고 가야 한다”며 “이런 부분들은 국민에게 윤석열 정부나 국민의힘이 반성하고 또 비판받아야 마땅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그렇다고 어떻게 범죄자들이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있는데, 헌법의 가치를 부정하는 사람들이 버젓이 큰소리치고, 그 사람들이 국민에게 평가를 받는 등 이런 세태에 대해 국민의힘도 반성해야 한다. 이것이 올바른지 참 답답하고 회의가 드는 선거”라고 22대 총선을 촌평했다. 김 지사가 언급한 범죄자들은 재판 중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당선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이번에 잘못했기 때문에 국민의힘을 좀 회초리로 혼내야 하겠다는 부분만이 아니더라도 국민의힘은 혼날 자세가 돼 있어야 하고 혼나야 한다. 또 한편으론 국민의힘을 선택하지 않고 다른 세력을 선택했을 때 그 사람들은 어떻게 되느냐. 종북 좌파들이 국회에 입성했을 때 이 나라 국회가 어떻게 될 것이냐 하는 고민, 그다음에 일반사회의 범죄인에 대한 범죄와 도덕성에 대해서 어떤 잣대가 될 것이냐고 하는 고민과 함께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이냐는 고민이 반영 안 됐다. 이 결과에 대해서는 국가나 국민의힘이 혼나는 것 좋지만, 국가나 국민의 관점 또는 국가의 미래나 이론적인 측면에서 야당에 200석 가까이 몰아준 것은 과연 올바른 것인지 안타까운 일”이라고 전했다.

    이어 “뭐 피하다가 못 만나는 그런 상황이 돼서는 안 되겠다. 그런 부분들이 심히 우려스럽고 걱정이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여소야대상황 속에서 당선된 지 2년 동안 국정 운영이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 총선(범진보 189석, 범보수 111석)을 계기로 국정 운영에 국회에서의 탄력을 받을 수 있게 과반수 확보를 해야 하는 게 국민의힘과 윤 대통령의 입장이었는데, 그것에 미치지 못했다. 국민께서 과반수 의석을 주지 않은 부분은 국민의힘의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만을 바라보고 정치와 국정 운영을 펼쳐야 한다고 본다”고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21대(민주 6석, 국힘 5석)에 이어 22대(민주 8석, 국힘 3석)에서도 여소야대와 관련해 “충남 도정의 입장에서는 여야 구분 없이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협력과 협조를 받아야 한다. 충남 출신 국회의원이 아니더라도 타 시‧도 국회의원 등 여야를 넘나들며 국회 협조를 받아야 할 건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11일 개표결과 ‘여당 참패 야당 압승’으로 끝나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참으로 참담하다. 나라 걱정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면서 “국민은 선거를 통해 집권 여당을 향해 회초리가 아닌 쇠몽둥이를 들었다. 윤석열 정부, 저를 포함한 국민의힘 구성원 모두는 처절한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하지만 여소야대 구조 속에서, 국정 동력의 상실은 국가와 국민에게 큰 손실”이라며 “어떤 순간에도 국정은 흔들림 없이 계속돼야 한다”고 토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