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태 심각 14일 모든 일정 취소… “긴급복구비 10억 지원하라”김 지사 “우회道 건설 등 근본적 대책 마련…예찰 강화” 지시
  • ▲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우)가 14일 오후 정선군 정선읍 봉양리 대규모 산사태 현장에서 우비를 입은 채 최승준 정선군수와 대책을 협의하고 있다.ⓒ강원특별자치도
    ▲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우)가 14일 오후 정선군 정선읍 봉양리 대규모 산사태 현장에서 우비를 입은 채 최승준 정선군수와 대책을 협의하고 있다.ⓒ강원특별자치도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14일 일정을 모두 최소화하고 최근 4차례나 산사태가 발생한 정선 대규모 산사태 현장으로 달려갔다.

    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이날 오후 1만3000t의 대규모 낙석으로 산사태가 발생한 정선군 정선읍 봉양리 군도 3호선 피암터널 인근 산사태 현장을 긴급 점검하기 위해 애초 계획된 오후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정선 대규모 산사태는 지난 6일부터 1주일간 총 4차에 걸쳐 집중호우로 약해진 터널 위쪽 경사면에서 낙석과 흙이 마치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렸기 때문이다. 

    정선 대규모 산사태 현장은 현재 재붕괴 위험 등 상황이 심각하다. 터널도 대규모 낙석 등의 무게를 이기 못하고 붕괴 위험 등 안전이 상당히 위태로운 상태다.

    정선 산사태는 지난 6~9일 3차에 걸쳐 총 304t의 낙석이 쏟아져 내렸는데, 지난 13일 오후 6시 37분쯤 1만3000t 규모의 암석과 토사가 또다시 무너지는 등 대규모 사면붕괴가 일어난 것이다. 

    다행히 도와 정선군이 산사태 발생 이전에 도로의 통행을 막아 차량이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 지역은 석회암지대 산악지역으로, 과거부터 여름 장마철이면 산사태 위험이 큰 지역으로, 지난 4일 집중호우가 시작된 이후 폐쇄회로(CCTV)를 통한 집중 모니터링 등 예찰 활동을 강화한 상태다. 

    김 지사는 현장에서 최승준 정선군수의 긴급 브리핑을 받고 현장 상황을 점검한 뒤 현장에서 정선군에 긴급복구비 10억 원을 즉시 지원할 것을 도 간부에게 지시했다. 

    이어 김 지사는 “중앙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해당 지역 안전확보와 피해복구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김 지사는 “정선군 공무원들의 빠른 판단으로 도로통행을 제한한 덕분에 인명피해가 없어 정말 다행이다”며 “이 구간은 옛날부터 산사태 위험이 큰 곳으로, 앞으로도 산사태가 재발할 위험이 있다. 향후 정부의 예산 지원을 받아서 우회도로 건설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도는 3차 낙석 후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를 방문해 이번 산사태 발생지역에 대한 특별교부세 지원과 내년도 재해 예방사업 국비 반영을 요청했으며, 더 큰 규모의 4차 산사태가 발생함에 따라 정부에 지속해서 국비 지원을 건의할 방침이다.

    한편, 계속된 집중호우로 지난 13일 오후 10시 30분쯤 산림청은 서울과 인천경기, 세종과 강원, 충북과 충남, 전북 그리고 경북지역에 산사태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최고 단계로 상향했다. 이어 산림청은 14일 오후 광주, 대전, 전남 지역에 추가로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도내에서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강원 남부지역에 호우주의보, 삼척과 영월에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됐다.

    지난 13일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운영 중인 도는 시군 포함 총 1199명의 직원이 호우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위험지역 접근금지와 논밭 물꼬 작업 금지 등을 민방위경보(393개소), 마을방송(1836개소), 산간계곡 방송(517개소)을 통해 적극적으로 경보방송을 하고 있다. 

    김 지사는 “연이은 장맛비로 지반이 약화해 도로 비탈면 및 급경사지 붕괴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니, 산사태 취약지역 등 위험지역에 대한 예찰과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을 지시하며 “도민들께서는 산, 계곡, 하천 등 위험지역에 접근하지 말고 안전한 곳에 머물러 줄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