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도지사·어기구 의원, 13일 서천서 열린 수산인한마음대회서 ‘신경전’김 “야당, 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괴담 정치” 비판어 “일본, 공동 바다에 민폐…안전하면 日 땅에 묻어라”
  • ▲ 김태흠 충남도지사(좌)와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김정원 기자
    ▲ 김태흠 충남도지사(좌)와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김정원 기자
    충남도가 13일 오전 서천 군민체육센터에서 개최한 제3회 충남수산인 한마음대회에서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당진‧태안)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문제를 놓고 정면 충돌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김 지사는 일본의 오염수 문제와 관련해 ‘광우병‧사드’의 예를 들며 “야당 등이 ‘오염수 괴담 정치’를 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반면 어 의원은 “일본이 공동 바다에 민폐를 끼치고 있다. 안전하고 깨끗하면 일본 땅에 묻는 게 방법”이라고 맞받아쳤다.

    김 지사는 “후쿠시마 원전수 관련 핵심은 과학 상식에 기반해 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IAEA 발표는 11개 나라에서 모인 전문가들이 2년 넘게 검증한 결과인 만큼 국제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우리가 반대한들 IAEA에서 발표했는데, 일본에서 방류를 거둬들이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방류하더라도 해류의 흐름으로는 한국에 도달하는 원전수는 미미하다”며 “일본의 해양쓰레기가 한국에서 발견되지 않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원전수가 한국에 오기까지는 캐나다와 미국, 하와이를 거쳐 최대 10년이 걸린다. 야당의 ‘야당의 가짜 선동 정치’를 멈추라”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가짜 정치선동에 누가 피해자인가. 광우병 파동 때도 지금처럼 괴담을 쏟아냈던 세력이 있었다. 모든 것이 거짓으로 밝혀진 지금, 그 모든 피해를 누구 하나 책임졌나. 지금도 그때와 다르지 않다. 그때 그 정치세력이 또 다시 제2의 광우병, 사드로 만들기 위해 똑같은 정치 선동을 펼치고 있다. 국민의 건강을 볼모로 한 괴담 정치에 더는 속아서는 안 된다”며 도민들에게 호소했다.

    오염수 방류 시 대응과 관련해서는 “과학 상식에 기반해 국민의 안전과 산업을 지켜나갈 것”이라며 “정부는 후쿠시마 수산물이 우리 식탁에 오르는 일이 없도록 만반의 조처를 하고 있다. 충남은 선제적이고 강화된 대책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 우리 수산물에 대한 안정성을 알리고 소비 촉진하는 일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박에 나선 어기구 의원은 “왜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나. 바다에 버리는 게 가장 값싼 방법이기 때문에 바다에 버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어 의원은 “원전 오염수를 콘크리트와 섞어서 땅에 묻으면 1조 5000억원이 들어간다. 그러면 아주 안전하게 민폐 안 끼치고 바다에 안 버려도 된다.일본 정부는 어민들에게 피해를 보상하려고 5조원을 준비한다고 한다”며 “땅에 묻으면 5조원 준비 안 해도 된다. 세계 공동의 바다에 민폐를 끼치지 말라”고 일본 정부에 경고했다.

    이어 “그렇게 안전하고 깨끗하면 일본 땅에 오염수를 묻어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 장동혁 의원(보령‧서천), 성일종 의원(서산‧태안)의 축전까지는 읽었으나 행사에 참석한 어 의원에게 마이크를 주지 않고 단상을 치우는 해프닝도 있었다. 결국 김 지사가 나서 “어 의원에게 마이크를 줄 것”을 권유하면서 해프닝은 일단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