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선거구 대진표 확정… 무소속 출마·대진표 변화·5선 의원 당선 여부 ‘관심’흥덕 전직 장관 대결·중부4군 ‘檢警’ 진검승부…청원 지역구 여성 첫 당선 관심
  • ▲ 사상 초유의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지역사회까지 감염이 확산되면서 대한민국이 큰 충격에 빠졌다. 국민들의 일상 생활도 멈춰서 버렸다. 이런 가운데 21대 총선이 한 달 앞으로 성큼 다가왔지만, 총선 출마자들의 선거운동도 코로나19에 묻혀버렸다. 사진은 대학병원 선별진료소.ⓒ뉴데일리 D/B
    ▲ 사상 초유의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지역사회까지 감염이 확산되면서 대한민국이 큰 충격에 빠졌다. 국민들의 일상 생활도 멈춰서 버렸다. 이런 가운데 21대 총선이 한 달 앞으로 성큼 다가왔지만, 총선 출마자들의 선거운동도 코로나19에 묻혀버렸다. 사진은 대학병원 선별진료소.ⓒ뉴데일리 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민국이 매몰된 가운데 15일 기준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30일을 남겨두게 됐다.

    이날 현재 코로나19로 전국적으로 808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진료를 받고 있고, 72명이 목숨을 잃었다.

    충북도내에서도 이날 기준 3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491명이 관리 대상에 올라있다.

    오는 4월 15일 열리는 제21대 국회의원총선거도 이러한 코로나19에 파묻혀 대진표가 확정된 후보들이 유권자들에게 제대로 선거 공약을 알릴 기회를 얻지 못하는 상황이다.

    ◇ 선거구별 대진표

    지난 13일 음성·진천·증평 등 충북중부 3군 지역구 미래통합당(통합당) 경선을 끝으로 선거구별 주요 정당 후보 간 대진표가 확정됐다.

    청주상당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정정순(62) 전 충북도행정부지사와 통합당 윤갑근(55) 전 대구고검장, 정의당 김종대(53) 의원(비례대표)이 싸움을 벌인다.

    청주서원구에서는 민주당 이장섭(56) 전 충북도정무부지사와 통합당 최현호(62) 서원당협위원장이 일전 채비를 마쳤다. 컷오프에 반발한 오제세(70) 현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여당 후보 당락에 최대 변수가 됐다. 민생당 이창록(43) 후보도 출격 준비를 마쳤다.

    청주흥덕에서는 민주당에서 도종환(64) 의원과 통합당 정우택(67) 의원이 승부를 가린다. 하지만 상당구에서 흥덕구로 자리를 옮긴 정 의원에 반발해 김양희(64) 현 통합당 흥덕당협위원장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 야당 후보 당락에 변수로 등장했다.

    청주청원은 민주당 변재일(71) 현 의원과 통합당 김수민(33) 의원(비례대표)이 승부를 가린다. 변 의원은 사상 첫 5선 고지 등정을, 김 의원은 첫 여성 지역구 의원 당선을 목표로 칼을 갈고 있다.

    충주에서는 민주당 김경욱(54) 후보와 통합당 이종배(62) 현 의원, 민생당 최용수(58) 후보가, 제천·단양선거구에서는 민주당 이후삼(50) 현 의원과 통합당 엄태영(62) 전 제천시장이 맞붙는다.

    보은·옥천·영동·괴산 선거구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인 민주당 곽상언(48) 변호사와 통합당 박덕흠(66) 현 의원이, 마지막 경선 후보가 결정된 진천음성증평 선거구에서는 통합당 임호선(55) 전 경찰청 차장과 통합당 경대수(61) 현 의원이 승부를 가린다. 경 의원은 이필용 전 음성군수를 경선에서 꺾었다.

    ◇ 무소속 등장할까

    전략 공천과 컷 오프에 반발한 예비후보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도 있다.

    이들 현 소속 정당의 후보에게 치명률을 높일 수 있어 최대 변수로 등장했다.

    대표적인 인물은 오제세, 김양희, 맹정섭(59) 등이다. 오 의원은 예비후보 경선과정에서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이장섭 예비후보와 이광희 예비후보만의 경선으로 결정하자 이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양희 당협위원장은 정우택 의원이 흥덕구 전략 공천으로 낙점되자 반발하고 있다. 맹 후보도 김경욱 후보 당선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공언했다.

    하지만 이들 반발 후보들이 실제로 무소속 출마를 감행할지는 미지수다. 일단 당선 가능성이 멀고, 소속 정당 배신자로 낙인 찍혀 다음을 기약할 수 없는 처지로 전락될 수 있어서다.

    오는 26~27일은 후보 등록기간이다. 앞으로 남은 12일 간 용단을 내려야 한다.

    ◇ 선거 쟁점

    경선이 완료되면서 대표 주자들은 본선 승리를 위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경선 과정에서 당내 후보들에게 당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본선에서 당할 일격을 예방하는 차원이다.

    청원구 변 의원과 상당구 정 전 부지사는 출마 선언과 함께 주요 공약을 발표하며, 기선 제압에 나선 상태다.

    변 의원은 충북도의 최대 현안인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지역 현안 공약으로 제시하고, 5선에 당선되면 여당내 입지 상승에 의한 중책 수행이 가능하다는 점을 암시했다. 국회부의장이나 국회의장, 정부 내 주요 부처 장관 등을 맡아 국가 중요 지도자로서 소임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정 전 부지사는 상당구에 버스터미널을 유치하고, 과거 행정안전부 지방재정세제실장, 부지사 등 중앙과 지방 행정부처를 돌며 다져온 경험과 인맥으로 지역에 현실적인 발전을 가져오겠다고 약속했다.

    ◇ 관전 포인트

    △ 대통령 사위의 출전

    충북 동남4군에서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 곽상언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이다. 서울대 법대를 나와 변호사로 활동해 왔다. 논리가 명쾌하고, 나이에 맞지 않게 담력과 통 큰 포용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도전을 받는 박 의원은 재선의원으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지역 현안 해결에 많은 기여를 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 대통령 사위와 재선 의원의 대결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주목된다.

    △ 5선이냐 최초 여성 의원이냐

    청원구에서 다시 국회 입성을 노리는 변 의원은 이번에 성공하면 5선의 원로급 의원이 된다. 국회부의장부터 잘하면 국회의장, 정부의 장관 등이 가능한 경력을 갖추게 된다는 게 변 의원의 주장이다. 충북에서 5선은 드물다. 자연히 지역구 발전으로 연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중이온가속기 등 충북의 현안에 힘을 보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충북 최초의 여성 지역구 의원 탄생도 주목된다. 변 의원에 도전장을 낸 통합당 김 의원은 전략 공천으로 본선 행을 따냈다. 1대부터 20대에 오기까지 여성 지역구 의원은 없었다. 비례대표 의원은 모두 3명이었다. 김 의원이 세 번째였다. 하지만 김 의원 전까지는 아무도 지역구에 도전하지 않았다.

    △ 검·경 대결

    충북 중부3군(증평·진천·음성)에서 대결을 펼치는 민주당 임 전 경찰청 차장과 대검 마약수사부장을 지낸 통합당 경대수 의원은 경찰과 검찰을 대표해 맞대결을 펼친다. 그동안 검경 수사권 조정안 등을 놓고 두 기관이 기 싸움을 벌여온 점을 감안, 두 사람의 대결은 앞으로 국회에서의 기관간 대결로도 점화될 수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전직 장관 간 대결

    청주흥덕구는 전직 장관 간 대결장이 됐다.

    민주당 도 후보는 문재인 정부 초대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을 지냈고, 통합당 정 후보는 김대중 정부에서 해양수산부장관을 지냈다.

    도 장관은 ‘접시꽃 당신’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문학인이기도 하다.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물려준 지역구에서 성공하면 3선 의원으로 우뚝 서게 된다.

    정 의원은 4선의 관록을 지닌 장관으로 이제 5선의 길목에 서게 됐다. 민선 4기 충북도지사 시절 ‘경제특별도 충북’을 기치로 하이닉스 반도체, LG화학 등을 흥덕구에 유치했다. 이번 선거에서 ‘경제1번지’를 슬로건으로 표심 잡기에 나섰다.

    ◇ 이번 선거의 의미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충북 발전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힘 있는 여당 후보들이 당선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 정부의 검찰 개혁, 정치개혁, 남북 관계 발전 등을 통해 민주 사회와 한반도 안정을 이룰 수 있고, 핵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곧 경제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토대가 된다는 것이다. 

    반면 통합당 등 야권은 문 정부가 제대로 해 놓은게 없다며 심판론에 날을 세우고 있다. 경제가 침체되고, 외교 실책, 대북 저자세 외교 등에서 비판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경제가 조만간 다시 반등할 여력이 없어 국회에서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전 세계 경제 상황과 비교해 다양한 지표에서 야당이 지적하는 것과 같은 수준은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미중 무역 갈등으로 전 세계가 동반 침체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정책성과를 지나치게 깎아내린다고 보고 있다.

    유권자들은 혼란스럽다. 경제도 시원찮은데 정치는 더 엉망이다. 제대로 국회가 운영된 적이 없다. 심판을 어디에다 두고 해야 할까 고민이 깊다. 촛불 혁명이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다는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이제 몫은 유권자의 것이 됐다. 국가의 비전을 새롭게 하는 공약을 살펴 과거 지향적이 아닌 미래지향적인 인물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