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내셔널트러스트 ‘근대문화유산 보존’ 주장과 대치, 갈등 전망
  • ▲ 충북 청주시청 전경.ⓒ김종혁 기자
    ▲ 충북 청주시청 전경.ⓒ김종혁 기자

    충북 건축사협회가 최근 보존여부 논란이 일고 있는 청주시청 본관 건물에 대해 “활용가치가 없다”며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해 보존을 주장하는 시민사회단체와의 갈등이 전망된다.

    23일 청주시에 따르면 한국건축가협회 회원 및 대한건축사협회 회원 11명은 전날 시청에서 간담회를 열고 청주시청의 효율적 건립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간담회에서 전임 충북도 건축사협회 회장인 한재희 씨는 “본관동이 전체 부지의 중앙에 위치해 공간 활용측면 및 경제적 측면에서 비효율적이고 건축학적 보전 가치가 없어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민의 입장에서 100년 청주시 미래를 보았을 때 건축물 노후로 인한 안전문제 등으로 지속적 유지 보수 비용이 든다”며 “존치 후 건립의 비효율성 등으로 인해 후손들로부터 두고두고 원성을 들을 수 있는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날 참여한 전문가들 대부분은 건축물의 일부 또는 건축기법 상의 특징적 디자인을 신축 건물에 흡수하거나 파사드 등 건축물의 일부분을 살리는 것 또는 ‘미니어쳐’ 등을 통해 전시관에 기념물 등을 전시하는 방법으로도 얼마든지 청주시청의 역사를 계속 이어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주장은 지난 6일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청주시청 본관 건물이 제15회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 공모전에 선정됐다고 밝히며 보존가치가 있다고 주장한데 대해 정면 배치된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충분한 의견수렴을 위해 국내외에 유명한 건축가를 초빙해 주제발표를 듣고 각계 전문가의 토론 및 시민이 직접 전문가들과 대화를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음달 중 심포지엄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청주시는 통합시청사를 내년 상반기에 설계공모를 실시하고 2019년 하반기 착공해 2022년말 준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