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파손·범퍼 녹아내려…아황산가스 연기마신 주민 10여명 인근병원 옮겨 ‘치료’
  • ▲ (주)비츠로셀 예산공장이 불타오르고 있다.ⓒ충남예산소방서
    ▲ (주)비츠로셀 예산공장이 불타오르고 있다.ⓒ충남예산소방서

    충남 예산군 신암면 두곡리 신암산업단지 소재 리튬전지생산업체인 (주)비츠로셀에서 대형화재와 폭발이 되풀이되자 지역사회가 공장이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관계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밤 10시 55분께 비츠로셀에서 대형화재가 일어나 관리동과 생산동 3동을 모두 태우고 다음날 새벽 4시 45분께 불길이 잡혔다.

    이로 인해 그 회사와 인접한 삼신아파트 유리창 30~40개가 충격을 받아 파손됐고, 주변 집안에 있던 주민 200여명이 놀라 신암면사무소와 신암중학교로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또한 회사 근처에 주차돼 있던 차량의 유리파손과 범퍼가 고열에 녹아내리는 등 주변지역의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특히 리튬전지의 전해액이 연소할 때 생기는 유해물질인 아황산가스가 포함된 것으로 추정되는 연기를 마신 주민 10여명이 인근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 ▲ 소방관들이 (주)비츠로셀에서 발생한 불길을 잡고 있다.ⓒ충남예산소방서
    ▲ 소방관들이 (주)비츠로셀에서 발생한 불길을 잡고 있다.ⓒ충남예산소방서

    아황산가스는 대기오염은 물론 노출량에 따라 두통과 함께 현기증, 안구염, 복통, 폐렴, 호흡기질환 등을 유발하지만 천식이나 기관지염 환자에게는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인근 두곡리 주민들과 신암산업단지 입주업체들은 비츠로셀의 잦은 화재로 인한 불안감을 토로하며 공장이전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변에서 화재현장을 목격한 한 주민은 “화염이 하늘로 치솟는 것은 물론 폭발음을 내며 쇳조각 같은 것이 곳곳으로 튀는 등 마치 전쟁터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이와 관련, 비츠로셀 관계자는 “주민들의 피해는 당연히 모두 보상할 계획”이라며 “앞서 주민들에게 설명했듯이 공장이전도 거의 확정적으로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전했다.

    비츠로셀은 2015년 10월 6일에도 야외에 설치해 놓은 폐전지 보관창고에서 큰 불이 나 주민들이 불안에 떨어야 했다.

    당시 거대한 화염과 연기를 분출하고, 폐전지가 연쇄적으로 폭발까지 일으키며 날카로운 쇳조각 파편들이 아파트 등 민가를 덮치면서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큰 소동을 빚었었다.

    한편 비츠로셀은 리튬일차전지 생산업체로 예산공장(1998년 준공) 직원수는 350여명, 이중 예산군민은 25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