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에 담긴 수구초심…고향과 자연을 향한 기억, 회화로 되묻다29일부터 부여문화원서 귀국 순회전…서울·부산 잇는 예술의 귀환
  • ▲ ⓒ부여 출신 재미 화가 조성모 작가
    ▲ ⓒ부여 출신 재미 화가 조성모 작가
    33년간 미국 뉴욕의 자연 속에서 삶과 예술을 함께 이어온 부여 출신 재미 화가 조성모 작가가 14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는 ‘LOVE’를 단순한 언어가 아닌 인간 존재와 감정의 응답으로 확장하며, 귀국 순회전 ‘사랑길 따라(Along the LOVE Road)’를 통해 고향의 기억과 문명 속 인간의 내면을 동시에 소환한다. 

    이번 전시는 5월 29일 부여문화원에서 시작해 서울과 부산으로 이어지며, 뿌리와 관계의 의미를 다시 묻는 예술적 귀환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부여 출신 재미 화가 조성모 작가의 귀국 순회전 ‘사랑길 따라(Along the LOVE Road)’가 오는 5월 29일부터 6월 4일까지 부여문화원 전시실에서 열린다. 서울과 부산으로 이어지는 순회전의 출발점으로, 고향에서 먼저 관객을 만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 조성모 화가 작품(보름달이 있는 정원)ⓒ부여
    ▲ 조성모 화가 작품(보름달이 있는 정원)ⓒ부여
    조 작가는 부여에서 태어나 중앙대와 홍익대 대학원을 거쳐 미국 프랫(Pratt) 대학원을 졸업했고, 이후 33년간 뉴욕의 자연 환경 속에서 거주하며 ‘사랑마운틴’이라 명명한 작업 공간을 중심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문명과 자연의 경계에서 인간 존재를 지속적으로 탐구해왔다.

    보충취재에서 조 작가는 고향을 “장소이자 기억이다”라고 정의했다. 

    그는 “부여는 성장의 공간이자 삶의 경험이 축적된 내면의 기록”이라며 “그 기억이 작업 전반에 스며 있다”고 말했다.

    작품의 핵심 키워드 ‘LOVE’에 대해서는 “존재를 묻는 질문이 아니라 삶을 향한 호소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명이 고도화될수록 인간은 더욱 고립된다”며 “사랑은 서로를 붙잡는 최소한의 언어이자 감정”이라고 강조했고, 이어 “사랑이 결여된 삶은 결국 공허하다”고 덧붙였다.

    그의 작업은 미국 체류 기간 동안 축적된 자연 경험과 사유를 바탕으로 한다. 캔버스의 여백과 보름달 이미지 속에 ‘LOVE’를 반복적으로 새기는 표현은 인간의 회귀 본능과 감정의 구조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 ▲ 조성모 화가 작품.ⓒ부여
    ▲ 조성모 화가 작품.ⓒ부여
    조 작가는 뉴욕에서의 삶이 작업 방향을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에서 경험한 문명의 속도와 뉴욕의 자연이 맞물리며 시선이 문명에서 자연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자연으로의 회귀’에 대해서는 “문명 속 속도에서 벗어나 본래의 상태로 돌아가려는 흐름이다”라며 “인간 역시 결국 자연으로 되돌아가는 존재”라고 말했다.

    14년 만의 귀향에 대해서는 “의도된 선택이라기보다 여러 조건이 맞물린 결과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적 제약 속에서도 작업을 이어왔고, 더 늦기 전에 고국에서 전시해야 한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전했다.

    미술평론가 윤진섭은 “수구초심의 정서가 캔버스마다 응축돼 있다”며 “이번 전시가 고국과의 소통을 여는 계기이자 고향과의 정서적 회복의 장이 될 것이다”고 평가했다.

    전시 오프닝은 5월 29일 오후 2시 부여문화원 전시실에서 열리며, 지역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귀향 전시를 함께 축하할 예정이다. 관람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