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급감‧수도권 쏠림에 지역대학 생존 위기충남RISE센터 직접 기획‧관리 전환… 성과지표와 연결 강화권역별 모델·법적 기반 구축해 지속 가능한 체계 마련 촉구교육부·지자체·산업계 협력 ‘지역이 대학 살리고 대학이 지역 살리는’ 선순환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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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열 충남 대학RISE사업단협의회 회장.ⓒ남서울대학교
충남이 학령인구 급감과 수도권 쏠림이라는 구조적 위기 속에서 대학과 지역의 상생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그 핵심에 자리한 충남RISE 사업은 ‘지역이 대학을 살리고, 대학이 지역을 살리는 선순환’을 목표로 지역 균형발전을 견인하는 도전적 모델이다.그러나 출발은 쉽지 않았다. 시범사업에서 제외된 뒤 초기 시행착오를 겪었고, 대학과 지자체의 협력 구조도 미성숙했다.최근 충남은 체계를 빠르게 정비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지만, 실질적 성과를 내려면 ‘컨트롤타워 강화’와 ‘데이터 기반 관리’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충남 대학라이즈사업단협의회 이주열 회장(남서울대 교수)은 “지금처럼 단위과제 위탁 방식으로는 성과를 내기 어렵다”며 “충남RISE센터가 직접 기획‧관리하고 지자체와 산업계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다음은 이주열 충남대학라이즈사업단협의회 회장과 일문일답이다.-회장님이 보시기에 충남권 대학의 현재 경쟁력과 가장 큰 위기 요인은 무엇입니까.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쏠림이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를 초래하고 있나요.“저출산은 사회 전반이 맞닥뜨릴 위기지만 지역 대학에 특히 치명적입니다.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으로 지역 사립대학은 학생 모집이 어렵고, 등록금 의존도가 높은 대학 재정이 위기를 맞습니다. 현실적 대안으로 외국인 유학생 의존이 늘지만, 학습‧생활 지원 시스템이 부족해 교육의 질 저하와 유학생들의 경제활동 집중이라는 부작용이 나타납니다. 대학의 역할 자체를 다시 고민할 때입니다.”-충남RISE를 출범시킨 가장 큰 배경과 지역이 절박하게 느낀 변화의 필요성은 무엇이었습니까.“모든 17개 시도가 RISE를 추진했지만, 충남은 시범사업에서 탈락하며 시작 단계에서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대학과 협력 관계 형성도 미숙했고 업무 처리도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충남은 빠르게 체계를 정비하고 있으며, 본격적으로 안정화 단계에 들어서고 있습니다.”-충남RISE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대학 간 불균형(국립‧사립‧전문대 간 지원 격차) 문제를 어떻게 접근해야 한다고 보십니까.“충남발전은 모든 대학이 각자의 특성을 살려 협력할 때 가능합니다. 현재처럼 단위과제별로 대학에 위탁하듯 맡기는 방식으로는 성과를 내기 어렵습니다. 충남RISE센터가 과제를 직접 기획‧실행‧관리하며 전체 목표와 연계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국립‧사립‧전문대의 장점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 ▲ 충남RISE센터가 주최한 충남RISE-충남도, 지자체 등과 협약식에서 대학과 학생들이 충남도청 문예회관에서 충남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을 강조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남서울대학교
-현재 충청권 대학혁신지원사업협의회장과 전국대학혁신지원사업 총괄협의회장도 맡고 계시는데, RISE와 대학혁신지원사업의 차이점과 상호 보완적 역할은 무엇입니까.“RISE는 시도가 중앙정부로부터 재정‧행정 권한을 이양받아 지역 인재를 양성하고 정주를 촉진하는 모델입니다. 반면 대학혁신지원사업은 대학 내부 자율혁신과 기본역량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두 사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면 RISE가 제시하는 지역 성장 방향을 대학혁신지원사업이 실제 실행력으로 뒷받침할 수 있습니다.”-충남RISE 발전을 위해 교육부 또는 충남도에 요청하고 싶은 부분은 무엇입니까.“RISE가 성공하려면 시도 광역 정부의 역할이 결정적입니다. 행정‧재정적 권한을 시도가 확실히 보유하고, 라이즈센터장은 각 시도의 라이즈사업단협의회장이 겸직해 사업운영 권한을 가져야 합니다. 대학이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의견이 반영되려면 이러한 구조가 필요합니다.”-충남형 RISE가 다른 지역 모델과 비교해 차별화할 수 있는 핵심 전략은 무엇입니까.“충남RISE 기본 계획은 우수하지만, 단위과제별 성과지표와 지역의 최종 성과목표가 직접 연결되지 않는 한계가 있습니다. 청년 고용률, 청년 순이동률, 삶의 만족도 등 핵심 목표와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AI‧바이오헬스‧모빌리티 등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충남테크노파크가 산업-대학-연구소를 연결하는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충남이 주력할 전략 산업(AI‧바이오헬스‧모빌리티 등)과 연계해 지역 대학의 교육과 연구를 혁신할 방안은 무엇입니까.“대학별 단위과제나 공유대학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충남테크노파크가 중심이 돼 산업체와 대학, 연구소를 묶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업무 일부를 테크노파크에 위탁하는 방식도 해법이 될 수 있습니다.”-지자체-산업계-대학 간 실질적 협업을 위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행정적‧재정적 걸림돌은 무엇입니까. 특히 충남이 역점을 두어 추진하는 계약학과의 현실과 개선 방향은 어떤가요.“가장 큰 걸림돌은 상호 이해 부족과 기대치 차이입니다. 계약학과는 개별 대학이 단독으로 추진해서는 학생 모집이 어렵습니다. 도청 기업 관련 부서가 주도해 기업 수요를 반영하고, 대학 입학처장들과 함께 학생 맞춤형 설계를 해야 합니다.” -
- ▲ 이주열 충남RISE사업단협의회 회장(왼쪽)이 대학 생활속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다회용기 사용 협약 및 홍보대사 위촉식을 마친 뒤 윤승용 남서울대학교 총장 등 지역대학 총장들과 파이팅을 하고 있다.ⓒ남서울대학교
-지역 산업계가 대학혁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데 필요한 세제‧규제 개선이나 인센티브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지역대학 졸업생 채용 기업이나 RISE 단위과제 참여 기업에 세제 혜택이나 재정적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합니다. 구체적 방안은 충남도와 충남도의회가 함께 발굴해야 합니다.”-현재 RISE가 광역권 단위로 추진되고 있는데, 이를 권역별로 세분화하거나 국립거점대학 간 경쟁체제를 도입하는 방안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권역별 추진은 찬성합니다. 다만, 지방자치단체 예산 매칭과 결산 문제가 복잡해질 수 있으니 법적 근거를 갖춘 권역 라이즈센터가 필요합니다. 충청권라이즈센터를 한국연구재단 중앙라이즈센터 산하에 두는 식으로 제도 안정성을 확보해야 합니다.”-RISE의 성공을 가늠할 핵심 지표인 지역 취업률과 정주율이 달성 가능하다고 보십니까.“대학만 노력해서는 어렵지만, 시도가 적극 참여하면 가능하다고 봅니다. 취업과 정주는 양질의 일자리뿐 아니라 주택‧교육‧교통‧의료‧문화 인프라까지 종합적으로 갖춰야 합니다. 중앙정부도 시도의 역할을 평가‧모니터링해야 합니다.”-‘지역산업과 연계된 신규 일자리 창출’이나 ‘지방대 졸업생 취업 유지율’ 등을 평가 지표에 반영할 필요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신규 일자리 창출과 취업 유지율은 지역경제 정책과 더 밀접해 대학 지표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다만, 시도 평가에는 포함될 수 있다고 봅니다. 대학은 취업과 정주 목표에 일부 기여하지만, 그 기여율을 합리적으로 산정해야 합니다.”-교육부가 RISE를 통해 진정한 지방대 육성과 지역균형발전을 달성하기 위해 가장 시급히 개선해야 할 지원 체계는 무엇입니까.“교육부는 수년간 지역혁신과 산학연계를 강조했지만 만족할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여러 사업을 통합해 시작한 RISE가 아직 자리도 못 잡았는데, 벌써 제도 변경 이야기가 나오는 건 우려됩니다. 장기적 지속성을 위해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합니다.”-충남라이즈센터가 실질적 컨트롤타워로 기능하기 위해 인력‧예산‧권한 측면에서 보강할 점은 무엇일까요.“대학과 충남RISE센터 간 협업이 필수입니다. 센터가 대학 시스템을 충분히 이해하고, 라이즈사업단협의회장이 센터장을 겸직해 사업운영 권한을 가져야 대학의 적극적 참여를 끌어낼 수 있습니다.” -
- ▲ 충남RISE사업단협의회에서 이주열 회장이 RISE 수행대학 협의회를 마친 뒤 각 대학 단장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교육부와 충남라이즈센터에 요청하고 싶은 데이터 기반 정책 지원이나 대학별 맞춤형 성장 모델은 무엇입니까.“시도가 주도적으로 과제를 발굴하고 관리하려면 데이터가 핵심입니다. 충남RISE센터는 데이터 기반 단위과제 관리와 대학 지원‧평가를 체계화해야 합니다.”-RISE 운영 과정에서 대학과 산업계의 현장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어떤 소통 채널을 강화할 필요가 있을까요.“대학 간, 대학-산업계 간, 대학-시도 및 시군 간 협업을 강화해야 합니다. 대학은 이런 경험이 부족하므로 시도RISE센터가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충남RISE를 통해 “지역이 대학을 살리고, 대학이 지역을 살리는 선순환”을 실현하기 위해 가장 먼저 추진해야 할 핵심 과제는 무엇입니까.“충남라이즈센터가 직접 단위과제를 운영하고 도청 담당 부서의 참여를 대폭 강화해야 합니다. 대학 중심이 아니라 실질적 컨트롤타워 중심으로 전환돼야 성과목표 달성이 가능합니다” “(웃음) 제가 센터장이 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마지막으로 교육부‧충남도‧지자체‧산업계‧대학 관계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지역과 대학의 상생발전을 위해 광역‧기초자치단체가 대학과 긴밀히 협력해야 합니다. 라이즈는 그 출발점입니다.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반드시 정착시켜야 하며, 그래야 충남 청년들이 떠나지 않고 지역의 미래를 함께 설계할 수 있습니다.” -
- ▲ 이주열 회장이 남서울대학교 윤승용 총장, 직원들과 함께 충남도청에서 충남RISE협약식을 마친 뒤 파이팅을 하고 있다.ⓒ남서울대학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