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성락준 충청북도어린이집연합회장대부분 시·도, 유아 평균 2만~14만 원 지원... 충북도에 확대 촉구 의견서 제출“영유아 교육에 대한 투자는 곧 지역의 미래에 대한 투자” 인식 절실학부모들 “세금은 똑같이 내는데, 왜 충북만 예외냐”... 불만·박탈감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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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락준 충북어린이집연합회이 어린이집 특별활동과 관련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양승갑 기자
전국 대부분의 시도에서 부모 부담을 덜기 위한 지원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충북만이 유일하게 지원이 전무한 상황이다.이런 가운데 최근 충청북도어린이집연합회는 충청북도에 어린이집 특별활동비(특성화비) 지원 확대를 촉구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다.성락준 충북어린이집연합회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성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유아들을 위한 특별활동비란 무엇인가."어린이집 특별활동비는 기본 보육료 외에 부모가 부담하는 기타 필요경비에 해당되며, 각 지자체는 특별활동비 상한액을 정하여 관리하고 있다.특별활동은 단순한 놀이가 아니다. 예체능, 외국어,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아이들에게 전문적이고 특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흥미와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창의성과 탐구력, 사회성은 이런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길러지는데, 유아기의 다면적 성장에는 이런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 학부모님들의 만족도 역시 높은 편이고, 실제로 많은 분들이 어린이집을 선택할 때 이런 프로그램의 운영 여부를 중요한 기준으로 보고 있다."- 충청북도에 특별활동비 지원 확대를 촉구한 배경은."보육 현장에서 가장 절실하게 느끼는 부분이 바로 ‘교육 기회의 형평성’이다. 현재 충북 도내 어린이집에서는 다양한 특별활동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데, 이 프로그램들은 단순한 부가 활동이 아니라 표준보육과정을 확장하고 아이들의 전인적 발달을 돕는 중요한 교육이다.그런데 이 모든 비용이 학부모에게 전가되고 있어, 경제적 여건에 따라 아이들이 받는 교육의 내용이 달라지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교육은 누구나 평등하게 받아야 할 권리인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충청북도는 특별활동비를 전혀 지원하지 않고 있는데."2025년 현재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학부모 부담 완화를 위한 특별활동비 지원이 전혀 없는 곳은 충북이 유일하다.서울, 경기, 부산, 전북, 경남 등 대부분의 시도는 월 평균 2만 원에서 14만 원까지 다양한 형태의 지원을 하고 있는데, 충북은 차량운행비, 행사비 등도 모두 지원이 없다. 세금은 똑같이 내고 있는데, 왜 충북만 예외인지 학부모들 사이에서 불만과 박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른 시도들은 어떤 지원을 하고 있는지."인천은 입학준비금 10만 원, 특별활동비 6.8만 원, 행사비 월 1.5만 원, 현장학습비 3.8만 원, 특성화비 3.3만 원을 매월 지원하고, 부산은 입학준비금 10만 원, 특별활동비 8만 원, 행사비 12만 원, 현장학습비 분기별 5만 원, 차량운행비 3.5만 원을 지급한다.경북은 입학준비금 10만 원, 행사비 연 18만 원, 현장학습비 연 10만 원을 제공하고, 경남은 입학준비금 6만 원, 특별활동비 10만 원, 행사비 분기 4만 원, 현장학습비·특성화비 3만 원 등 체계적인 지원 정책을 운영 중이다. 그에 비해 충북은 특별활동비뿐 아니라, 어떤 형태의 실비 항목도 지원하지 않고 있어 형평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전라북도의 지원 사례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같다."전북도는 3~5세 유아에게 어린이집 필요경비 전액인 14만 원을 매달 지원하는 ‘전북형 무상보육’을 올 3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어린이집 필요경비는 보육료에 포함되지 않는 특별활동비, 특성화 비용, 차량운행비, 입학준비금, 행사비, 현장학습비 등 실비를 말한다.전북에서 어린이집에 다니는 유아를 둔 부모는 특별활동비 부담이 없지만, 충북은 한 달 평균 10만 원 정도를 부담해야 한다. 충북도 전북처럼 지원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것이 보육인들의 바람이다."- 다른 지자체들이 특별활동비를 지원하는 의미는."특별활동비 등 보육 보조금 확대는 단순한 재정 지원이 아니라, 유아기의 교육 질을 끌어올리는 핵심 전략이다. 아이들에게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하면 자연스럽게 전인적 발달이 이루어지고, 이는 장기적으로 지역 인재 양성과 지역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 전문가들도 영유아 교육에 대한 투자는 곧 지역의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강조하고 있다."- 충북도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물론 지방재정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건 이해한다. 하지만 저출산과 인구위기 시대에 아이를 낳고 키우는 건 이제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책임이다. 충북도는 이제라도 보육 정책의 방향을 바꾸고, 실질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특히 어린이집에 보내는 모든 가정이 최소한의 평등한 교육 경험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특별활동비부터라도 지원을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우리 아이들이 지역 안에서 가능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 그것이야말로 충북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한다."성락준 회장은 “특별활동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충청북도는 지금이라도 보육의 공공성과 형평성을 위한 실질적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