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지자체 중 최대 규모…지역경제 회복 ‘마중물’ 기대소상공인 500억 금융지원, 비상민생특위 등 종합대책 연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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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산페이 카드.ⓒ아산시
충남 아산시가 지역경제 회복의 핵심 동력으로 지역화폐인 ‘아산페이’ 발행 규모를 역대 최대인 5000억 원으로 대폭 확대한다.당초 계획한 2000억 원 대비 2.5배 늘어난 수치로, 이는 아산시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일 뿐 아니라, 충남 15개 기초자치단체 중에서도 최대 규모다.도내 천안시(4000억 원), 공주시(1400억 원), 논산시(730억 원) 등 주요 시·군과 비교해도 아산시의 발행액은 단연 두드러진다.오세현 시장은 지난 4월 3일 재선거를 통해 시정에 복귀한 이후 지속적으로 아산페이 확대 발행 의지를 피력해왔다.오 시장은 “아산페이 확대는 고물가·고금리 시대에 시민의 삶을 지키는 가장 강력하고 즉각적인 민생 회복 전략”이라며 “서민경제의 숨통을 틔우는 데 최우선으로 집행하겠다”고 강조했다.이에 따라 시는 아산페이의 1회 구매 한도를 기존 5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상향하고, 10%의 할인율과 150만 원의 보유 한도 역시 도내 최고 수준으로 조정했다.5000억 원 규모의 발행을 위해 필요한 예산은 총 535억 원으로 추산되며, 시는 현재 본예산에 반영된 118억 원을 활용해 2분기 내 조기 발행에 착수할 계획이다.이후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나머지 417억 원을 확보해 연내 발행 목표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아산페이는 현재 1만1099곳의 가맹점과 21만2000명의 모바일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발급된 실물카드만 9만8000개에 달해 시 인구의 절반 이상이 아산페이를 실생활에서 이용 중인 셈이다.시는 아산페이의 성공적인 확대 발행을 위해 가맹점 확대와 부정유통 차단, 디지털 플랫폼 고도화 등 전반적인 관리 체계 업그레이드도 병행할 방침이다.아산페이는 단순한 복지성 정책을 넘어 지역경제의 선순환을 이끄는 ‘경제 엔진’으로 평가받고 있다.지난해 결제액은 2000억 원에 달했으며, 업종별로는 음식점(793억 원), 교육서비스업(567억 원), 소매업(534억 원), 보건업(237억 원) 순으로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에 크게 기여했다.실제 시민 만족도 조사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지난해 시민 1051명을 대상으로 한 시책 만족도 조사에서 아산페이는 100점 환산 기준 80.52점을 기록하며 29개 정책 중 1위를 차지했다.지역화폐의 경제적 효과는 학술 연구로도 입증된 바 있다.한국행정연구원이 2023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화폐 공급 비율이 1%포인트 증가할 경우 지역 내 사업장 매출은 평균 8.3%, 종사자 수는 2.1%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선문대학교가 2021년 수행한 연구에서는 2020년 아산페이 발행액(714억 원) 기준으로 생산유발효과는 1536억 원, 부가가치 유발액은 535억 원, 취업 유발 인원은 1247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아산시는 이와 함께 소상공인을 위한 특례보증 대출을 500억 원으로 확대 지원하고, 민간·학계·시민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비상민생경제특별위원회’를 오는 6월 공식 출범시켜 종합적인 지역 맞춤형 경기 대응 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다.여기에 최근 국회를 통과한 13조8000억 원 규모의 정부 추가경정예산안에 지역화폐 발행지원 예산 4000억 원이 포함되면서, 아산시의 국비 확보 전망도 밝아지고 있다.시는 이를 통해 예산 부담을 완화하고 정책 추진의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오세현 시장은 “아산페이는 이제 단순한 소비 장려 수단을 넘어 행정과 지역경제를 잇는 실질적인 생활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시민은 실질적인 혜택을 체감하고, 소상공인은 매출 증가의 효과를 느낄 수 있는 지역경제의 중심축으로 아산페이를 지속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