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형 RISE사업의 안정적 조기정착 위한 제언“대학 간 컨소시엄 구성으로 동반 성장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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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나라는 인구감소,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지역발전 불균형 등이 심화되면서 지역과 대학의 소멸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와 같은 시대적 난제를 해결하고, 지방대학 위기에 따른 혁신적 대응방안 마련 및 지방시대 구현을 위한 새로운 실험으로 교육부에서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Regional Innovation System & Education)’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RISE 사업은 대학지원의 행·재정 권한을 지자체에 위임 및 이양하고 교육부와 관계부처가 전략적으로 지원해 지·산·학·연의 동반성장을 추진하는 체계입니다. 교육부는 LINC 3.0(산학협력), RIS(지자체-대학협력체계혁신), LiFE(대학평생교육), HiVE(전문직업교육), 지방(전문)대 활성화 사업 등 5개 사업을 통합해 RISE 사업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그런데, 최근 이것 이외 글로컬대학 30, 의대 교육혁신, 지역협력 기반 늘봄사업, 대학 산학협력단지 조성사업,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선도대학(원) 육성사업,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사업 등 RISE 사업의 목적과 취지에 맞지 않는 기존 사업들이 RISE 사업에 추가돼 RISE 사업이 과연 지자체 중심의 사업인지 의구심이 듭니다.RISE사업의 근간 중 하나인 LINC사업은 지난 13년 동안 대학의 산학협력체계를 발전시킨 대표적인 교육부 대학재정지원사업입니다.충북대학교 LINC사업단은 2012년부터 13년동안 링크사업 수행을 통해, 산학협력 체계를 대학내 내재화했고 이로인해 기술이전, 산학협력수익, 연구비 수주액, 국내외 특허 수, 취업률, 학생창업 건수 측면에서 충북대의 사업 효율성이 LINC 30 사업 참여 거점 국립대 8개 대학중에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다양한 산학협력을 통해 그린광학, 클레버 등 다수의 지역 기업이 글로벌 강소스타기업으로 성장하는데 함께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충청북도 주력산업 분야의 기업 맞춤형 교육과정을 설계·운영하고 채용까지 연계하는 기업맞춤형트랙를 통해 해당 기업으로 매년 50명 이상 취업을 하고 있고 표준현장실습학기제 및 캡스톤디자인, 창업동아리·창업교과목 운영 등 산학연계 교육을 전 계열로 확대하는 등 지역사회 문제해결 중심의 교육으로 학생들의 취·창업 역량 제고에 기여해 왔습니다.기업맞춤형트랙 프로그램은 2023년 취업자 중 충북지역 취업률이 45.7%를 차지해 RISE 사업에서 추구하는 지역정주 인재양성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LINC사업을 통해 축적된 산학협력 사업의 경험과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성공적인 RISE 사업 추진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충북 RISE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몇 가지 제언을 드리고자 합니다.먼저, 지속 가능한 지역정주를 높이기 위한 추진 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지역대학 출신 인재들의 지역 정주율 제고를 위해서는 지역인재들이 일하고 싶은 우수한 기업의 지역내 유치 및 기존 지역기업의 성장, 생활 여건의 개선 등 다각적 노력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충북은 구직 인력보다 구인 인력이 많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 지역 출신 인재의 지역 정주율이 낮은 원인 분석에 기반한 근본적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자체를 중심으로 대학과 충북 지역 기업이 서로 협력해 도내 예비 취업자들에 대한 심도 있는 취업 인식조사에 기반한 지역 정주율 향상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SK 하이닉스, LG 에너지솔루션, 셀트리온 등과 같은 도내 대기업 또는 우수한 중견기업에 우리 지역 대학 졸업생들이 일정 비율 취업할 수 있는 협약이 필요합니다.이뿐만아니라 학생들이 선호하는 기업 유치, 지역기업 성장 지원, 창업지원, 지역기업에 대한 인식 제고 프로그램 제공, 거주 및 문화 등 생활 여건 개선과 같은 노력을 종합적으로 기울임으로써 RISE 체계를 통해서 양성된 지역인재가 지역에 자연스럽게 정주할 수 있게 하는 인재양성-지역취업 생태계구축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둘째, RISE 사업 성공을 위해 지역 대학간 상호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충청북도에는 일반대 13개와 전문대 5개를 포함하여 총 18개 대학이 있습니다. 그중에 정부대학재정지원사업 수행 경험이 풍부한 대학과 다소 부족한 대학이 있습니다. 따라서, RISE 체계의 성공적 안착과 성과 극대화를 위해서는 경험이 풍부한 대학을 중심으로 모든 지역대학 간 컨소시엄 구성 등과 같은 긴밀한 협력방안을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예를 들어, 교육부의 대표적인 산학협력 사업으로 현재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LINC 3.0 사업의 경우 중부·남부권에 충북대학교, 북부권에 한국교통대학교와 전문대학에서는 충북보건과학대학교 등 3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들 대학을 중심으로 하는 대학 간 공유·헙업을 통한 상호협력체계를 구축·운영한다면, 충북 RISE 사업을 더욱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셋째, 도내 대학별 특성을 반영한 사업추진 전략이 수립되어야 합니다.RISE 사업 성과지표 정립 시 도내 각 대학의 특성을 반영한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대학에 따라 신기술 분야에 대한 석/박사급 핵심 고급인재 양성을 추진할 수도 있고 지역 산업분야 현장에서 종사할 학사/전문학사급 기술인력 양성을 주로 추진하고자 할 수도 있습니다.지역정주율 향상의 관점에서만 고려한다면 전자의 경우, 핵심 고급인재가 국내 타지역으로 취업하거나 해외로 취업하는 경우, 대학이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음에도 지역 RISE 사업의 관점에서는 그 기여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대학별 특성화 전략을 반영한 본연의 역할을 부담 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지역정주율 못지않게 비수도권 타지역으로의 취업 및 고급인재의 글로벌 취업 등도 RISE 사업 성과평가 시 반영될 수 있는 등의 유연한 사업추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마지막으로 지역산업 현황에 기반한 사업추진 시 발생할 수 있는 한계를 타파해야 합니다.기존 중앙정부 주도의 각종 산학협력 관련 재정지원사업들의 경우, 국가적 차원의 역량을 결집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술력 확보와 인력양성을 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이에 비해 RISE 사업의 경우, 전반적으로 지역 현안에 기반한 사업추진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각차가 저변에 깔린 상황에서는 RISE 사업추진 시 의도치 않은 혼선과 비효율성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이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협력을 포함하여 지역 외 기업과의 산학협력 추진, 국가적 기술개발 역량 집중, 전국적 또는 글로벌 규모의 학생취업 지원과 함께 현재는 지역적 산업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하지만, 미래 기술로서 지역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필수적인 신기술 분야 등에 대한 역차별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연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판단됩니다.지역발전에 기반한 국가발전이라는 RISE 사업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현재의 지역산업 현황에만 얽매이면서 미래 신기술분야에 대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역의 대응이 소홀해지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이를 위해서 충청북도 RISE 센터에서 데이터 분석 및 수요 조사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설계한 단위과제 이외 대학의 경쟁력을 극대화 하면서 지역 산업 및 문화 등을 활성화할 수 있는 단위과제를 대학별로 자율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지역과 지역대학의 생존, 상생을 위해 지자체가 주도하는 고등교육 패러다임 전환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핵심 정책 중 하나가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입니다.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데 많은 시련과 갈등, 시행착오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지자체와 대학 그리고 지역사회가 각자의 이해(利害)득실을 넘어 서로의 다름을 이해(理解)하고, 대학을 중심으로 한 지역발전, 더 나아가 국가발전의 공동 목표를 위해 동반자로 함께 나아갈 때 지역과 대학이 상생발전하고 지역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마지막으로 지난 13년간 수행해 왔던 LINC 사업의 유의미한 성과들이 RISE사업의 대표적인 산학연협력프로그램으로 지속되어 RISE 사업의 지역내 조기 정착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