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교육감 “더 큰 헤아림으로, 모두의 성장 이을 것” 한국매니페스토, 공약이행·정보공개 평가서 2년 연속 ‘최고 등급’“교사의 교육활동 보호로 학생들의 평화롭고 안정된 학습권 보호돼야” “남녀교사 성비개선 지난한 문제 …굶는 아이 많아 ‘아침 간편식’ 필요”
  • ▲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이 지난 25일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충북도교육청
    ▲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이 지난 25일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충북도교육청
    충북보통교육계의 수장인 윤건영 충청북도교육감이 임기 4년의 반환점을 돌았다. 그는 재선의 김병우 진보교육감을 꺾고 ‘보수 교육감 시대’를 다시 열었다.

    청주교육대(윤리교육과) 교수와 총장을 역임한 그는 2022년 7월 1일 ‘지속 가능한 공감‧동행의 충북교육’을 내걸고 제18대 충북도 교육감으로 취임했다.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공감과 동행의 2년은 성장과 감동의 2년으로, 많은 성과를 거뒀다”고 밝힌 윤 교육감은 “‘더 큰 헤아림으로, 모두의 성장을 잇겠다’”고 강조했다.

    윤 교육감은 “남은 2년의 임기 동안 ‘한 명 한 명의 아이들이 각각 고유한 빛깔을 가지고 있는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항상 가슴에 새기며 교육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충북교육계가 늘봄학교와 유보통합, 고교 학점제와 교원감축, 학력격차 개선 등 수많은 과제에 직면해 있는 가운데 뉴데일리는 지난 25일 충북도 교육감실에서 윤건영 교육감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윤건영 교육감과의 일문일답이다.

    -취임 2주년 소회는. 

    “교육감으로서 엄중한 책무를 항상 마음에 새기고, 학교 현장에 귀 기울이며, 주요 정책의 추진상황을 꼼꼼히 챙기겠다. 학교는 교육의 본질에 충실하고, 학생은 스스로 삶과 학습을 주도할 수 있도록 탄탄한 토대를 만들고 다지는 준비를 할 수 있었다”

    -한국 매니페스토 실천본부의 공약 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2년 연속 좋은 성과를 받았는데. 

    “지난 2년은 충북교육의 ‘새로운 도전과 성장의 시기’ 였고, 충북교육에 대한 자긍심을 높였다. 먼저 전국교육감 공약 이행평가에서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최고 등급을 받았고, 작년 전국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최우수 교육청으로 선정되는 등 충북교육의 위상을 높였다.”
  • ▲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이 지난 1일 도교육청에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충북도교육청
    ▲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이 지난 1일 도교육청에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충북도교육청
    -취임 2년간 주요 성과는.

    “학교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2년 동안 충북의 모든 학교를 촘촘히 진단해 맞춤형으로 학교를 지원하고 교육 철학을 공유하기 위해 노력했다. 코로나 19로 인한 교육 공백과 무너진 교권 등으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현장의 의견을 듣고 준비된 정책들이 스며들어 학교 분위기를 변화시키고 있고, 체‧덕‧지를 갖춘 인재를 키우기 위해 몸 활동과 마음 활동을 강화하고 땀 흘리고 공부하며 책 읽는 학교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학생과 교사들을 위한 현장 밀착형 정책으로, 학교의 어려움을 확인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해 학교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제적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작은 학교 활성화 종합계획’ 등은 열린 마음으로 학교 현장의 상황을 듣고 적극 행정을 펼친 결과다. 

    또, 학생 무상급식비 분담에는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양보하고 유치원과 어린이집 급식비는 충북교육감의 양보를 통해 학생의 건강을 지킬 수 있었던 점은 대표적인 좋은 사례다. 이처럼 지자체와 관계가 한 뜻으로 나아가고 있는 점도 큰 성과다.” 

    -학부모-교사존중 문화 확산으로 학교 문화가 변화하고 있다고 하는데.

    “지난 5월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에 학부모와 지역 단체가 교사를 존중하고 교사는 학부모에게 감사의 뜻을 현수막에 담아 도내 전역에 게시돼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이 기성세대의 모범을 보고 배우며, 학교의 기능이 회복돼 가고 있으며, 긍정적인 습관을 기르고 실력을 키우는 학생들과 마음껏 사도를 펼칠 수 있는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의 변화는 충북교육의 성장을 위한 동력이 될 것이다.”

    -‘다채움 플랫폼’의 성과는. 

    “‘다채움 플랫폼’은 정확히 파악은 안 했지만, 몇만 명이 가입했다. 다채움 플랫폼 가입은 강압적으로 하지 않고 학교 자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교사와 교장이 필요성을 느껴서 들어오고 학생들도 자연스럽게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다만, 전북교육청 사례처럼 플랫폼을 구축해서 아이들의 데이터를 많이 쌓아놓았는데 전혀 그것을 안 한 학교는 일정 시점을 지나 보편화했을 때 자기 분석‧진단이 가능하고 상승할 텐데 이런 준비가 안 된 학교가 가장 걱정이 된다. 앞으로 교장들을 어떻게 설득할 것 인지가 걱정이다. 

    또한, 학부모들이 자기 아이 현재 학력 수준을 파악할 수 있도록 통지서가 와서 너무 반갑다는 얘기를 하는 분들이 많아졌다. 교육평가는 교육과정 운영의 핵심인데, 공교육의 본질에 맞게 목표‧내용‧지도방법‧평가에서 이 네 가지 요소 중 하나(평가)를 빼놓는다는 것은 교육과정 운영을 안 한 것이나 다름없다.”
  • ▲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의 강연 장면.ⓒ충북도교육청
    ▲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의 강연 장면.ⓒ충북도교육청
    -일선 학교 남녀교사 성비 중 여교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아졌다. 해결방법은.

    “초등학교는 이미 일상화됐고, 고등학교에는 남자 교사가 좀 있다. 중학교는 초등학교처럼 절대다수가 여교사다. 남녀교사 성비는 매우 어려운 문제다. 전국 모든 교대가 어느 한 성이 70% 또는 75%를 넘지 못한다는 규정을 만들어서 남자 교사가 많이 늘어났다. 청주에는 환경관리를 하는 분 말고 여교사인 곳도 있고, 아예 교장‧교감까지 여성인 곳도 있다. 이 문제는 함부로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미래의 아이들을 위해 다양한 가치관과 인성 교육을 위해 어느 정도 남녀교사의 균형이 필요할 수 있다.”

    -서울 ‘서이초 교사’ 사건 이후 달라진 점은.

    “서이초 교사 사건 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고 법이 5가지가 바뀌었다. 그런데 아직도 아동학대법 등 한두 개는 교사들이 올바른 교육 활동과 생활지도가 오해를 받거나 과잉 법 적용을 하는 등 제도적 장치가 안 돼 불안해 하고 있다.

    교육감 취임 이후 서이초 교사 사건 터지기 전 2022년 말에 교사들의 교육활동보호를 위한 원스톱 지원 서비스인 ‘교원 119’ 창구를 만들었다. 교사들이 힘들고 어려우면 충북 전교직원이 사용하는 소통메신저의 ‘교원 119’ 아이콘을 선택해 도움을 요청하면 원스톱으로 장학사와 법률 전문가가 도와주고 있다. 서이초 교사 사건 발생 이전인 지난해 수십 건씩 문의가 왔었다. 

    우리는 여기에 올해 3월, 심리상담 및 치유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마음 클리닉’을 더 만들었다. 교권 침해는 법적으로 대응하지만, 그 과정에서 상처‧정서적인 것까지 보듬어 줄 수 있어야 한다. 마음 클리닉은 교사가 지원을 요청하면 클리닉전문가에 상담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찾는 프로그램이다. 

    ‘교원 119’를 통해 법률 지원을 하고 마음 클리닉을 통해 심리적, 정서적인 안정까지 도움을 주고 교권보호는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 때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하는 게 아니라 항상 뒤에는 지원청과 도교육청, 교육감이 있다는 것을 든든해 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 

    -최근 학생이 교감의 뺨을 때린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를 어떻게 평가하나.

    “바라보는 관점이 중요하다. 일부 아이들은 심리적 불안정 상태에서 아주 극단적으로 특수한 행동이기 때문에 이 사건에 대해 확대해석하는 것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 당시 방치하지 말고 좀 대응을 했으면 하는 관점도 있지만, 반대로 교감‧교장‧교사가 아이를 (제지하다) 잘못하면 위력에 의한 아동학대 또는 아동폭력이 될 수 있다. 그래서 교사들은 아예 (아이들로부터) ‘한 대 맞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선 학교의 서글픈 현실이다.”

    -일선 학교 현장 아이들의 학교 폭력 등은 상황은.

    “일선 학교에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다. 서이초 교사 사건 이후 지난해 9월 2일 서울에서 수십만 명이 모인 장소에 갔다. 1시 넘어 집회를 시작해 땡볕에 5시간 정도 6차선 아스팔트에 앉아서 움직이지 않았다. 그런데 주변에 있는 그 많은 교사 대부분이 여교사였다. 집회에 참여한 교사들이 자기도 비슷한 걸 당했는데, 서이초 교사가 자기 대신 죽은 것으로 생각하더라. 

    서이초 교사 사건 이후 일선 교사들과 이 문제를 놓고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그중 사례로 청주 A 중학교에서 건장한 체육교사 앞에서 중학생이 “때려봐”, 쌍욕을 했다고 한다. 교사는 당시 이 학생에게 교육적으로 훈육을 하고 싶었지만, 아동학대로 신고 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꾹 참았다고 했다. 이렇게 학생에게 당한 교사의 그 깊은 상처는 상상을 초월한다. 문제는 이런 사례가 (학교 현장에 )널려 있다는 것이다.”
  • ▲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충북도교육청
    ▲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충북도교육청
    -‘아침밥 간편식’ 시범운영 성과는.

    “아침밥 간편식 시범학교는 9개 학교가 참여하고 있는 데 큰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다. 굶고 오는 애들이 의외로 많다. 아침 간편식에 대해 19명의 학생에게 물어봤더니 ‘아침을 먹고 오전에 교실에 있으니까 정신이 맑아지고 집중이 돼 좋다’고 했다. 아침을 못 먹고 오는 아이 10명에게 그 이유를 물어봤더니 ‘바빠서 못 먹었다’ 등의 답변을 들었다. 아침 간편식은 정말 필요하다.

    특히 학생‧학부모가 요구하고 교사의 업무 증가나 위생문제를 얘기하는데 업무 문제는 시범 사업현장에 관여 안 하고, 교장‧교감‧부장이나 관련된 교사 한 사람 정도 참여하고 나머지는 자원봉사자를 투입하거나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하기 때문에 교사 업무가 늘어나거나 조리실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기본적으로 아침밥은 집에서 먹고 와야 한다. 아침밥 간편식 수요 조사는 본청에서 앱을 통해 아이들이 신청하면 정리해서 학교로 보내준다.”

    -공립형 대안학교 목도고에는 괴산고 학생이 많이 가면서 학력차 등 문제점이 나타났다. 해결책은.

    “충북에 공립형 대안학교가 3개 있는데, 2년 정도 운영해 보고 결정하겠다. 작년 1년간 현장에 들어간 아이들을 계속 추적해서 연구하고 있고 올해 아이들이 다시 돌아가면 그 연구를 해서 목도고 등 미래 정책 전환을 2년 후에 결정하겠다.”

    -미원 금관초는 학생이 4명인데 교사는 6명이다. 이렇게 학교를 운영해도 되나.

    “2명 이상 학생이 3년간 지속하면 학교를 폐교한다. 분교는 20명에서 12명으로 축소했고, 12명까지는 분교로 전환 안 시키고 있다. 소규모 학교는 도내 초등학교(6학급 이하 60명 이하)의 경우 40%가 ‘작은 학교’다. 우선, 공립과 사립 통합 첫 사례가 될 음성 감곡중(6학급 85명)‧매괴중(사립, 5학급 75명)을 선제적으로 통합을 추진한다. 소멸 단계에서 통합하는 게 아니라 적정 인원이 있을 때 통합하는 안을 담당 부서에서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