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해복구 광활한 미르섬 ‘진흙밭’…장비·자재만 쌓여 있어 미르섬 긴 동선·폭염대책…주차·화장실 등 편의시설 부족 지적김기영 행정부지사 “준비 부실·미흡 인정…TF팀 꾸려 축제 성공 챙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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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백제, 세계와 통(通)하다’라는 주제로 9월 23일 개막하는 ‘2023 대백전’이 23일 앞으로 성큼 다가왔지만, 축제장은 행사장이라고는 할 수 없을 정도 자재만 쌓여 있는 채 여전히 준비 중이다.태풍 ‘카눈’ 피해 등으로 공주시 미르섬은 토사 유실 등의 수해 피해 흔적이 역력했다.현재까지 축제를 앞두고 미르섬 일대에 완성된 것이 거의 없을 정도이고 장비와 자재만 쌓여 있을 정도로 남은 3주 동안 촉박하게 행사를 준비해야 하는 초비상 상황이다.앞으로 태풍 3~4개가 상륙 움직임을 보여 행사 주최 측은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대백제전은 충청권에서 가장 큰 축제로, 예산만 182억 원이 투입되는데 개최 앞두고 김태흠 도지사가 회의 때마다 질책할 정도로 논란이 많았다. 각종 행사는 100개 가까이 되지만, 뚜렷이 내세울 만한 정체성이 부족한 데다 내세울 만한 콘텐츠도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충남도는 31일 공주 미르섬(신관공원)과 부여 백제문화재단지에서 각각 기자들에게 현장 브리핑을 개최했지만, 준비 부실‧미흡한 부분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기자들은 먼저 미르섬 입구에서 가진 현장 브리핑에서 미르섬의 광활한 면적에 일단 기가 질렸다. 대백제전 기간에 나무 한 그루 없는 개막식을 열린 주 무대인 미르섬 일대의 긴 동선 자체도 문제이지만, 관람객의 폭염‧안전대책, 주차‧화장실 등 편의시설 부족, 과도한 미르섬의 입장료 문제, 관람객 쉼터 확보, 태풍 피해 문제 등의 질문이 이어졌다.이날 오전 공주 미르섬에서 가진 현장 브리핑에서 김기영 행정부지사는 브리핑 서두에 준비 부실‧미흡을 솔직히 고백했다.김 지사는 “제 스스로도 여러가지로 미흡하다고 생각한다. 매년 10일, 20여 일 남으면 그때부터 준비하면 되겠다는 하는 그런 좀 안일한 생각이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 반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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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백제전은 제가 TF 단장을 맡아 8개 반 19명으로 편성했다. 23일간 자주 오고 매일 현황 체크하고 2~3일마다 공주와 부여에 와서 충남도의 명품 축제인 대백제전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챙기겠다”고 전했다.김 부지사는 “새만금 잼버리대회의 준비 미흡‧부실 운영을 반면교사 삼아 행사 안내를 비롯해 화장실, 쓰레기, 안전, 교통문제 등 빠짐없이 챙기겠다”며 “7월 집중호우로 공주의 미르섬과 부여의 구드레가 침수, 유실이 있었으나 다행히 공주는 빠른 복구작업으로 미르섬을 활용한 대백제전 진행이 가능하고, 백제문화단지도 폐막식 장소를 변경, 진행하기로 했을 정도로 행사 준비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이어 “다음 주 등 태풍이 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데, 피해가 없도록 행사 시설물 관리를 잘하면서 진행하겠다. 계속 수정해서 성공적인 전 국민이 함께하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부여는 입장료가 무료지만 공주는 미르섬 입장료가 7000원(유류입장객 쿠푼 4000원 환원)으로,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이 나왔다. 백제문화제재단 관계자는 “입장료 7000원 중 4000원을 지역 상품 구매와 음식값으로 지급할 수 있도록 환원하더라도 축제 준비 초기부터 지금까지 무료로 해왔던 것을 입장료를 받는 것에 대해 논란이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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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023 대백제전은 182억원을 들여 9월 23일부터 10월 9일까지 17일간 공주와 부여 금강신관공원, 공산성, 무령왕릉, 왕릉원 등에서 개최한다.대백제전은 공주에서 개막식과 수상멀티미디어쇼(미르섬), 미디어아트관(신관공원), 웅진판타지아, 웅진백제 등불향연 등이 열리고, 부여에서는 폐막식(백제문화단지, 백제옛다리), 수상멀티미어어쇼, 미디어아트관, 백제의 전투, 백제품화 판타지 퍼레이드, 사비의 밤(夜) 등 각종 행사와 전시 등이 다채롭게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