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천·미호강’ 등 관련 사진·책자 등…12월 시민기록관 ‘전시’
  • ▲ 1990년대 청주 전경.ⓒ박희동 씨 제공
    ▲ 1990년대 청주 전경.ⓒ박희동 씨 제공
    충북 청주시가 청주기록원이 시민기록물 수집을 통해 기록물 1100여 점을 수집했다고 5일 밝혔다. 

    청주기록원은 ‘우리 물줄기의 기록을 찾습니다’라는 주제로 지난 7~8월 2개월간 전 국민을 대상으로 190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무심천‧미호강 관련 시민 기록물 수집 공모전을 펼쳤다. 

    수집한 기록물은 대부분이 사진이며 슬라이드 필름, 책자, 지도, 문서 등도 포함됐다. 

    기증자 중 박희동 씨(70‧청주시 개신동)는 가장 많은 기록물을 기증했다. 

    박 씨는 젊은 시절 촬영한 무심천‧미호강 관련 사진과 청주시 전경 사진 등 600여 점을 기증했다.

    사진은 무심천에서 펼쳐진 다양한 행사는 물론 무심천 벚꽃과 벚꽃을 즐기는 시민의 모습을 담고 있다. 

    박 씨는 “뜨거운 열정으로 청주를 배경으로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이제 많은 이들이 함께 보면 좋겠구나 싶어 기증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청주지역에서 ‘수집왕’으로 이름난 남요섭 씨(72‧청주시 운천동)도 그간 수집한 기록물을 선뜻 내놨다.

    청주시 공무원이었던 남 씨는 재직 당시 모아뒀던 무심천 관련 자료들과 청주시 각종 자료 50여 점을 기증했는데, 특히 미호강과 무심천이 눈에 띄게 그려진 청주시가도(市街圖)와 제1회 무심천 벚꽃축제 사진이 눈길을 끌었다.   

    남 씨는 “업무를 추진하다 특정 행사가 끝나면 관련 자료는 폐기하기 마련인데 나는 정이 들어 폐기하지 않고 모두 남겨 놨다”며 “사진을 다시 들춰보니 예전 생각이 많이 든다”고 밝혔다.  

    기증자 대부분이 청주시민이었지만 이 중 외국인도 눈에 띈다.  

    미국인 스티븐 쉴즈 씨(60‧Steven Shields)는 1970년대 청주 무심천 사진을 포함해 60여 점의 사진을 기증했다. 

    청주에서 선교사로 활동했던 스티븐 씨는 그 시절 청주지역 도로, 시청, 시장(市場), 마을 풍경, 학교, 학생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내놨다. 

    농부들이 모내기하는 모습이 신기해 즉흥적으로 논에 들어가 같이 모내기하고 새참까지 함께 먹는 모습이 담긴 사진은 보는 이마저 웃음 짓게 한다.   

    그는 “지금도 업무 관계로 한국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곤 하는데 청주시에서 청주의 옛 모습을 담은 기록물을 찾는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동안 간직하고 있었던 사진을 내놓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청주기록원은 이들 기록물을 내용‧종류별로 정리해 오는 12월 개관할 시민기록관(가칭)에 보관‧전시해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기증자는 시민기록관 개관식에 초청해 감사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경란 청주기록원장은 “이번 시민기록 수집 공모전에 기록물을 기증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시민기록물 수집에 심혈을 기울여 기록문화창의도시 청주를 실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