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세종시당 “충청권 철도망 구축 공동건의문에 KTX세종역 빠져”세종시 “공동건의문 반영할 내용 아냐”…“KTX세종역 신설 정부 계속 설득”
  • ▲ ‘KTX·ITX 세종역’ 세종역 노선도(안).ⓒ세종시
    ▲ ‘KTX·ITX 세종역’ 세종역 노선도(안).ⓒ세종시
    세종시가 KTX세종역 신설을 반대하고 있는 국토부를 상대로 설득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세종시당이 ‘충청권 철도망 구축 공동건의문’에 KTX세종역이 제외됐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나 세종시는 이같은 주장과 관련해 “KTX세종역 신설문제는 충청권 철도망 구축 공동건의문에 반영될 사항이 전혀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세종시가 국토부와 충북과 충남 공주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KTX세종역 신설 추진에 대한 드라이브를 계속해서 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세종시당은 21일 세종시의 ‘KTX세종역’ 신설과 관련해 “KTX세종역이 무산됐으면 시민들에게 사과하는 게 도리다”는 논평을 냈다. 

    세종시당은 “충청권 4개 시·도 지사와 민주당 시·도당 위원장이 지난 14일(채택한 ‘충청권 철도망 구축 공동건의문’에 KTX 세종역이 빠졌으며 지난 7월 KTX 세종역 비용편익비(B/C) 0.86을 발표했을 때도, 충북도는 물론 이례적으로 국토교통부까지 반대 입장을 내놓았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이춘희 시장은 ‘충북도와 국토부를 설득해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어떠한 변명조차 없다. 결국은 내년 4월 공표될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건의조차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자신들이 약속했던 2025년 KTX 세종역 신설을 사실상 포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7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KTX 세종역은 부본선 없이 본선에 고속열차 정차 계획으로 안전에 취약하다”며 신설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시당은 이와 관련해 “간이역인 KTX 세종역 설치가 어려운 건 안전문제 때문이다. 고속철도를 본선에 정차시켜서는 안 되는데, 세종역이 위치할 곳이 터널과 터널 사이로 총 길이가 700m밖에 되지 않아 부본선(대피선, 최소 1km)을 만들 수 없는 곳이라고 한다. 시가 제대로 검토도 하지 않고 선거에 이용한 것”이라며 시의 KTX세종역 추진의 문제점을 거듭 강조했다. 

    “2016년 민주당을 탈당한 이해찬 무소속 후보는 KTX 세종역을 대표 공약으로 제시했고 이를 발판삼아 여의도로 복귀했다. 2018년 민주당 이춘희 시장 후보도 KTX 세종역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사전 타당성 조사를 재추진해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하며 재선에 성공했다”는 시당은 “하지만 이해찬 전 국회의원은 이미 임기가 끝났고, 이춘희 시장도 1년여밖에 임기가 남지 않았다. 사과 한마디 없이 공약(公約)이 공약(空約, 헛된 약속)이 되고 말았다”고 싸잡아 비난했다.

    시당은 “지하철과 철도 노선은 이용자인 시민 입장에서 계획돼야 한다. 정부 세종청사 공무원들도 대부분 이주해왔고 2022년부터는 통근버스도 중단된다. ITX 열차도 물론 필요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대전 반석역에서 정부 세종청사까지 끌고 온 지하철을 조치원역까지 연장하는 일이다. 지하철을 연장해야 앞으로 수도권 전철 1호선은 물론 청주공항까지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그러나 세종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세종시당이 충청권 철도망 공동건의문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은 내용을 전혀 모르고 하는 얘기다. 당시 건의문은 충청권 공동으로 사용하는 철도망과 관련된 것으로, KTX세종역 반영은 아예 처음부터 꺼내지 않았고 반영될 내용도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국토부가 KTX세종역 신설을 반대하고 있으나 지난 7월 세종시의 KTX세종역 신설과 관련한 용역 결과를 토대로 정부를 상대로 계속 설득하고 있다”며 KTX세종역 신설은 계속 추진되고 있음을 밝혔다.  

    한편 세종시는 2017년 5월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진행한 용역에서 비용 대비 편익(B/C)이 사업추진 요건인 ‘1’에 못 미치는 ‘0.59’로 나타나 사업추진에 제동이 걸렸으나 지난해 아주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한 용역결과는 편익비용(B/C)이 0.86으로 나타나 ‘KTX세종역’과 ‘ITX세종역’ 신설을 적극 추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