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행자부 국민추천포장 전수식서2018년 임야·공장부지·건물 등 기탁…50억대 규모 늘어
  • 충남 천안시에 37억원을 기부한 김병열씨(86)가 국민포장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1일 천안시에 따르면 지난 15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행정자치부 제9기 국민추천포장 전수식에서 국민포장을 받은 김씨는 2018년 ‘나의 기부가 마중물 되길바란다’며 조건 없이 37억 원을 천안시에 기탁했다.
     
    시에 따르면 김 씨가 기부한 재산은 본인 소유 임야, 공장부지, 건물 등으로 감정평가로 계산한 금액이 37억원대에 이르며, 실제로는 5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6‧25 전쟁 당시 부모를 따라 천안으로 피란을 와서 평생 식당과 슈퍼마켓 운영 및 도로개설 등으로 받은 토지보상금 등 한푼 두푼을 모아 재산을 마련했으며, 통장과 노인회 임원 등을 역임하는 등 적극 지역 사회를 위해 활동을 펼쳐왔다.

    시는 “김씨가 돈은 많았지만 골방에서 홀로 허무하게 세상을 떠난 한 선배를 보면서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해야겠다고 다짐하고 TV 등 언론매체를 통해 평소 다른 지역의 기부사례 등을 눈여겨보며 기부에 대해 심사숙소하다가 천안시에 기부하고 싶다는 의사에 따라 그의 기부의사를 확안한 뒤 기부절차를 밟았다”고 전했다.

    김 씨는 “저의 기부가 마중물이 돼 많은 분이 기부에 동참했으면 좋겠다”며 국민포장 수상 소감을 밝혔다.

    박상돈 시장은 지난 20일 김 씨를 시청으로 초청해 국민포장 수상을 축하하면서 “이웃을 먼저 생각하고 솔선수범하는 김 씨 같은 시민이 있어 천안시가 더욱 행복해질 것”이라며 “김 씨의 희망적인 이야기가 널리 알려져 나눔과 배려의 문화가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