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권은 누구?…15일 공관위 면접 이달말 ‘공천 발표’ 예상 정·윤, 성균관대 법학과 선후배…상당서 세 번째 ‘혈전’HCN 여론조사 지지율 1.7%P ‘초박빙’…‘정 32.3% vs 윤 30.6%’정, 동일지역 3선 15점 ‘감점’…윤 위원장, 15점 얻고 출발
  • ▲ 국민의힘 충북 청주 상당선거구에서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는 정우택 의원(좌)과 윤갑근 전 충북도당위원장.ⓒ뉴데일리 D/B
    ▲ 국민의힘 충북 청주 상당선거구에서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는 정우택 의원(좌)과 윤갑근 전 충북도당위원장.ⓒ뉴데일리 D/B
    국민의힘 충북 청주시 상당선거구가 22대 총선에서 가장 ‘핫한 공천 경쟁’ 지역으로 떠 올랐다.

    청주 상당선거구는 정우택 의원(70, 국회부의장)과 윤갑근 전 충북도당위원장(60, 전 대구고검장) 간의 대결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계 제로’ 상황이다. 

    외형적으로, 정 의원은 동일선거구 3선 이상 15% 감점으로 불리한 상황이며, 윤 위원장은 정 의원의 15% 감점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 만큼 일단 유리한 상황에서 공천 경쟁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정 의원과 윤 전 위원장은 서로 공천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 두 사람은 성균관대 법학과 선후배 사이로 정 의원이 대선배다. 이들의 질긴 악연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공천 경쟁을 놓고 맞붙었다. 윤 전 위원장이 정 의원을 누리고 공천권을 획득하면서 정 의원이 정치적으로 최대 위기를 맞았다. 결국, 정 의원은 험지인 흥덕 선거구에서 도종환 의원(더불어민주당)과 맞붙어 낙선했다. 

    그러나 정 의원은 정정순 의원(구속)이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회계 부정 등의 위반(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구속과 함께 의원직을 상실, 2022년 3월 9일 제20대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며 기사회생했다. 재‧보궐선거에서도 두 사람은 공천권을 높고, 또 한 번의 경쟁을 했으나 윤 전 위원장이 패배했다.

    이 두 사람의 질근 악연은 22대 총선에서 공천권을 놓고 맞붙었다.

    이번 총선은 정 의원에게는 6선 도전이라는 충북 정치 역사상 가장 높은 ‘선수(選手)’을 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자 사실상 마지막 ‘정치의 장’이다. 정 의원은 22대 총선에서 당선, 반드시 다수당이 돼 국회의장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국회의장이 되면 국회의장으로서의 지역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국회의장 역할론’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정 의원은 지난달 30일 출마 선언을 통해 “더 큰 정치, 청주‧상당, 충북의 자부심으로 보답하겠다”며 6선 도전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정우택을 더 좋은 청주‧상당, 충북, 대한민국을 위해 더 크게 써 줄 것과 아울러 저의 정치적 소명을 완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국민의힘이 이번 선거에서 과반수 이상의 의석을 차지할 경우 국회의장에 도전하겠다”고 약속했다.
  • ▲ 정우택 의원이 지난달 30일 충북도청 기자회견장에서 22대 총선출마를 선언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 정우택 의원이 지난달 30일 충북도청 기자회견장에서 22대 총선출마를 선언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반면 윤 전 위원장은 “반드시 공천권을 가져오겠다”며 ‘설욕전’을 벼르고 있다. 그동안 그는 22대 총선을 앞두고 지역에서 봉사활동과 상당구 구석구석을 누비며 지지기반 확보를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그는 라임자산운용 판매 청탁 알선수재 혐의와 관련해 지난해 12월 24일 대법원에서 무죄(1심 징역 3년‧2심 무죄) 확정으로, 사법 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지난달 13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윤 전 위원장은 “반드시 공천 경쟁에서 승리해 제가 이루고자 했던 부분들과 정치적 변화의 물결 속에서 대한민국은 이제 후진적인 정치를 끌어내야 한다”고 정 의원을 겨냥해 직격했다.

    그는 “정 의원이 국회의장을 하기 위해 (22대 총선에) 출마한다는 것은 굉장히 모순된다. 국회의장이 돼서 내가 무엇을 하고 한 번 더 해서 의장을 하겠다고 하는데, 유권자들이 의장을 만들어주는 들러리가 아니다. 결국, 내가 지금까지 4‧5선을 했는데 그것 가지고는 일을 못 했으니 의장이 돼서 하겠다는 전제가 깔렸다고 본다. 이것은 굉장히 모순된 얘기”라며 정 의원의 6선 도전에 대해 평가절하했다.

    가장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두 사람은 오차 범위 내에서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HCN이 여론조사기관인 (주)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2일부터 이틀간 청주시 상당구 거주 18세 이상 남녀 506명을 대상으로 한 청주 상당구 여론조사 결과(2월 2~3일 청주시 상당구 거주 18세 이상 남녀 506명, 표본오차 95% ±4.4%포인트, 통신사 제공 무선 가상번호를 이용한 ARS 여론조사 응답률 7.5%,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정 의원이 앞섰다.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에서 정우택(32.3%P), 윤갑근(30.6%P)은 1.7%P로 초박빙이었다. 정우택은 3권역(영운동, 용암1동)에서 앞섰고, 윤갑근은 1권역(낭성면, 미원면, 가덕면, 남일면, 문의면, 용암2동)‧2권역(중앙동, 성안동, 탑대성동, 금천동, 용담·명암·산성동)에서 앞섰다. 

    지지 연령대는 정우택은 40‧50‧70대 이상에서 앞섰고, 윤갑근은 18~29세, 30‧60대에서 앞섰다. 성별 지지율은 근소하지만, 정우택은 여성, 윤갑근은 남성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 ▲ 청주 상당선거구에 출마한 윤갑근 전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이 지난달 13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김정원 기자
    ▲ 청주 상당선거구에 출마한 윤갑근 전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이 지난달 13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김정원 기자
    HCN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37.1%P, 국민의힘 47.0%P, 녹색정의당 3.0%P, 객혁신당 2.7%P, 이낙연 신당 1.9%P(통합 이전 조사), 그 외 다른 정당 1.3%P 순이었다.

    총선 프레임 공감도는 ‘국정지원론’ 44.7%P, ‘정권심판론’ 38.9%P, ‘제3세력론’ 8.7%P, 잘 모름 7.7%P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제3세력 후보(3 자구도) 가상대결에서는 민주당 40.1%P, 국민의힘 후보 47.7%P, 제3세력 후보 6.2%P, 지지 후보 없다 4.0%P 순이었다.

    결론적으로, 국민의힘 청주 상당 선거구 공천은 정 의원이 당의 공천룰인 현역의원 동일선거구 3선 이상 ‘15%’ 감점을 안고 공천 경쟁을 해야 한다. 하지만 정 의원은 오랫동안 지역구를 관리한 현역의원이자 국회부의장이라는 프리미엄이 강점이다. 정 의원은 “15점 감점은 적은 것은 아니지만, 당 공관위의 공천룰인 ‘충청권 당원 20%‧일반 국민 80% 경선’에서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윤 전 위원장은 정 의원과 공천 경쟁에서 당 공천룰에 따라 15점(정 의원 15% 감점)을 확보하고 공천 경쟁을 하는 우월적인 여건이 조성됐다. 따라서 그는 고향을 기반으로 한 청주 상당구에서 현역의원인 정 의원을 어떻게 누르고 공천권을 획득하느냐가 초미의 관심이다. 윤 전 위원장이 21대 총선과 같이 공천권을 획득, 이번에 초선 의원에 당선돼 여의도에 국회에 입성할 수 있을 지가 지역 정치권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한편 국민의힘 ‘공천룰’은 △권역별 하위 10% 컷오프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경선 득표율에 –15% 적용 △수도권(강남 3구 제외) 및 충청권 당원 20%‧일반 국민 80% 경선 △34세 이하 공천 신청자에게 최대 가산점 비율 적용 △성폭력 2차 가해‧학폭 10년 내 3회 이상 컷오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