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한동훈 위원장에 충청권 다 경선붙여라” 주문“베이밸리 메가시티 통해 100년 먹거리·농업농촌 구조화시스템 등 추진” “대학 구조조정 불가피‧충청메가시티 진행 중 금산, 대전편입, 분란만 야기” “알고 보면 ‘부드러운 남자’…국회 여야 논쟁서 ‘강한 이미지’ 부각”
  • ▲ 김태흠 충남도지사.ⓒ충남도
    ▲ 김태흠 충남도지사.ⓒ충남도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국회의원 활동 당시 여야 논쟁 과정에서 강한 이미지로 두드러졌지만, 알고 보면 ‘부드러운 남자’”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최근 도지사 집무실에서 가진 뉴데일리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2024년 ‘베이밸리 메가시티’를 통해 충남의 50년, 100년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고, ‘농업농촌의 구조화 시스템’을 바꾸고, ‘탄소중립경제특별도’로써 최선을 다하되 여기에 ‘저출산 대책’을 도정 최고 목표로 삼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먼저 지난 14일 국민의힘 충남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첫 만남에 대해 질문을 했다.

    그는 한 위원장의 인기를 실감하면서도 “집을 지으려면 주춧돌과 기둥이 있어야 하고 인테리어 부분도 잘 돼 있어야 하는데 한동훈 위원장은 (최근 발언은) 어떻게 보면 인테리어 부분들이지, 주춧돌과 기둥 부분이 아니다. 당장 와서 얘기할 수는 없겠지만, 공천·총선과정에서 국민에게 신뢰와 기대를 받을 수 있는 미래에 대한 비전을 확실히 제시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래에 대한 비전은 보수의 가치를 추구하는 그런 정당으로서 또 1년 반 전에 집권 여당이 됐는데 집권당으로서의 신뢰를 받고 국민에게 기대를 받을 수 있는 그런 역할을 못 했다”며 “(국민의힘이 미래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비전을 정확히 국민에게 제시하지 않았다. 여기에 국민의힘이 절대다수를 차지한 야당의 발목 잡기 때문에 하나도 움직일 수 없다. 그 얘기는 국민에게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미래에 대한 어젠더를 제시하고 그 어젠더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하는 부분들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김 지사는 “한 위원장의 개인적인 인기를 실감하고 있고, 그런 캐릭터를 가지고 국민에게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인물인 것은 확실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하고 고민해서 ‘가지가 아니라 뿌리와 기둥(비전)을 준비’해서 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한 위원장의 충남 방문 당시 “충남도 등 충청권을 다 경선 붙여라. 경선을 붙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니 고개를 끄덕였고, ‘열심히 하셔라’라는 덕담 수준의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이 공천에 들어가기 전에 중앙당의 미래 방향을 분명히 정해야 하고, 그래야 비전과 나아갈 방향을 설정한 부분을 달성한다”며 “성과를 내기 위한 국회의원의 자질과  공천‧정책‧공약 등을 철저히 준비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민의힘 내부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과 관련해서는 “김 여사의 문제는 윤석열 정부가 들어와서 제기된 의혹이 아니잖느냐. 문재인 정권 때 2~3년이 지난 내용으로 그때 다 수사했다. 지금 민주당에서 특검한다는 자체가 총선 전에 하자는 것으로, 총선에 악용하겠다는 불순한 의도가 있고, 독소조항이 많다. 원론적으로는 특검의 대상이 아니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할 때도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했는데, 그때도 감성적으로 마녀사냥 하듯이 갖지 않느냐”며 야당의 ‘김건희 여사 특검’ 추진도 같은 취지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국회의원과 광역단체장의 차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국회의원은 비판과 견제 기능이 있고, 도지사는 행정과 정치가 혼재된 그런 직책이기 때문에 책임이 따른다”는 김 지사는 “광역단체장이 국회의원일 때보다는 스트레스는 없지만, 몸은 고되다”고 솔직한 심정을 고백했다.
  • ▲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지난 14일 충남 예산에서 열린 국민의힘 충남도당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마을 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지난 14일 충남 예산에서 열린 국민의힘 충남도당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마을 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그는 ‘부드러운 남자’라고 하며 “과거 국회에서 의정 활동할 때는 논쟁을 하고 여야가 많이 싸웠다. 저는 원칙에서 어긋난 부분과 정의롭지 못한 부분, 불이익을 당하면 참지 못하는 사람이다. 정치 현장에서 이런 모습이 언론을 통해 국민에게 전달되고 투영됐기 때문에 굉장히 강한 사람으로 비춰줬다. 그렇지만, 국회 상임위 활동이나 협상 과정에서 여야 의원 모두 저를 좋아했다”고 귀띔했다.

    김 지사는 “올해 아산만 일대 베이 밸리 메가시티를 통해 충남의 50년, 100년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고, 농업농촌의 구조화 시스템을 바꾸고, 거기에 스마트팜을 육성하며, 그다음에 돈 되는 농업을 육성하는 것”이라며 “또, 나이 드신 어르신의 연금제, 청년을 유입시키는 등 농업농촌의 재구조화 및 구조개혁을 추진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충남도가 탄소중립경제특별도를 선포한 만큼 우리가 탄소 중립으로 가는 과정에서 신산업과 연구기능을 통해 실천력을 높이는 등 강력하게 변화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지사는 “여기에 인구소멸대책을 극복하기 위해 저출산 대책 하나를 더 추가하려고 한다”며 “행정부지사를 단장으로 TF팀을 구성, 저출산을 위해서 대한민국이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커다란 방향을 제시하고 그 방향 속에서 국가가 해야 할 일을 정부에 강하게 요구하고, 충남도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즉시 정책에 반영해 실행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글로컬대30과 관련해 “대학은 입학생이 없어 유학생으로 채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충남에 28개 대학 중 폐교가 이뤄져야 하고, 학과도 줄이는 등 구조개혁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구조조정으로도 안되는 상황인 만큼 대학이 지금보다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라이즈(RISE) 사업을 통해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금산군의 대전시 편입 추진 움직임과 관련해 단호한 태도를 나타냈다.

    그는 “충남·북, 대전·세종이 통합을 위한 충청 메가시티 로드맵을 진행하고 있는데, 지엽적인 부분에서 금산군이 대전으로 가느냐, 안 가느냐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 것”이라며 “충청 메가시티를 안 한다면 모르지만, 진행하고 있는데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은 분란만 일으킨다. 이런 움직임은 올바르지 않은 생각이고 올바르지 않은 방법”이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