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경북·충남과 공동 국제학술대회 개최 예정
  • ▲ 청주 영조 태실(충청북도 기념물 69호).ⓒ충북도
    ▲ 청주 영조 태실(충청북도 기념물 69호).ⓒ충북도
    충북도가 조선 왕실 태실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한다. 

    태실이란 왕실에서 아기씨가 태어나면 태항아리에 태(胎)를 담아 명당에 묻고 보호시설을 설치한 곳을 의미한다.

    조선 왕실에서는 아기씨가 태어나면 먼저 아기 태실을 조성했으며, 훗날 그 인물이 왕위에 오르면 가봉 태실을 새로 조성했다. 이러한 태실 문화는 국가 차원에서 생명 탄생과 관련된 독특한 문화를 형성한 것으로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사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5일 도에 따르면 한국의 태실 문화는 삼한시대로 올라간다. 충북도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태실 형태를 갖추고 있는 ‘진천 김유신 탄생지와 태실’이 사적으로 지정돼 있어 유구한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조선 왕실의 가봉 태실로는 충주 경종대왕 태실, 청주 영조대왕 태실, 보은 순조대왕 태실 등 3곳이 있다. 가봉 태실은 조선 후기 태실 양식의 전형을 엿볼 수 있는 자료로 평가되며, 3건 모두 도지정문화재로 지정된 상태이다.

    도내 3곳의 가봉 태실과 관련해 가봉 절차를 기록한 ‘의궤’가 남아 있다. 여기에는 날짜별 조성 과정과 소비 물자 내역을 기록했으며, 태실 석조물과 태실비의 제원 또한 상세히 적어 둬 태실 연구에 귀중한 자료다.
  • ▲ 보은 순조 태실(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1호).ⓒ충북도
    ▲ 보은 순조 태실(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1호).ⓒ충북도
    태실과 그 주변 풍경을 그림으로 남긴 ‘순조 태봉도’는 길지(吉地)를 가려 묻은 독창적인 조선 왕실의 안태 문화를 한눈에 알 수 있게 한다는 면에서 자료적 가치가 크다. 

    의궤와 순조 태봉도는 이러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로 지정된 상태이며, ‘영조태실석난간조배의궤(英祖胎室石欄干造排儀軌)’는 청주고인쇄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충북도문화재연구원의 이종윤 원장은 “조선 왕실 태실의 세계유산 추진을 위해서는 타 시도와 협력체계가 중요하다. 이에 지난 9월 5일 경기·경북·충남·충북 4개의 광역자치단체와 출자 연구기관이 모여 광역협의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올해는 태실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국제학술대회를 공동 개최하기로 협의했다. 추후 조선 왕실 태실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연구기관 MOU 체결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국술대회는 ‘생명탄생 문화의 상징, 조선의 가봉태실 세계유산’이란 주제로 다음달 27일 서울 한성백제박물관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