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평지하차도 특정 불구, '2시간 만에 출동' 교통 통제 시간 놓쳐
  • ▲ 14명이 사망한 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현장.ⓒ뉴데일리 D/B
    ▲ 14명이 사망한 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현장.ⓒ뉴데일리 D/B
    충북 청주시 오송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와 관련, 경찰이 책임규명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112가 궁평지하차도를 통제해 달라는 신고를 받고도 늦장 출동한 것으로 밝혀졌다.

    18일 한국일보가 입수한 112 신고내용에 따르면 침수사고가 발생하기 1시간 30분 전인 15일 오전 7시 1분 국도 35번 도로 '미호천교쪽 제방이 범람할 위기'라고 신고했다.

    신고자는 오송~청주도로 2구간 현장의 최 모 감리단장이었다. 

    그는 조치가 취해지지 않자 55분이 지난 7시 56분 다시 경찰에 전화를 걸어 이번에는 "궁평지하차도가 물에 잠길 수 있으니 저쪽도 차량이 못 들어가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신고를 접수한 경찰관은 "네, 궁평지하차도 통제가 필요하다. 예, 알겠습니다며며 복명한 뒤 전화를 끊었다.

    이 신고내용은 곧바로 지자체 재난안전망을 통해 청주시 재난안전상황실에 무전으로 통보되고, 흥덕경찰서에 재난문자 발송을 요청했다.

    이를 접수한 흥덕경찰서는 오송파출소에 출동을 요청했다.

    이렇게 신고가 오고가는 과정에서 청주서부소방서는 현장에 출동해 8시 10분쯤 월류가 시작되자 경찰에 신고했던 최 단장과 직원, 주민들을 철수시킨 뒤 청주시에 이 상황을 통보했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선지 경찰은 최초 신고 후 2시간이 지난 9시 1분, 궁평지하차도가 완전히 잠긴 뒤 도착했다.

    임시제방 붕괴와 지하차도 침수 시각은 각각 오전 7시 52분, 8시 40분으로 두 번째 신고가 있었던 7시 56분 이후 곧바로 출동했으면 차량진입을 막아 인명피해를 피할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충북경찰청 관계자는 "당시 신고에서 '궁평지하차도'라고는 했지만, 궁평'2'지하차도라고는 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혼동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