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대전 본원서 취임식…포스트 AI시대 준비 ‘QAIST 신문화 전략’ 비전 제시정문술 전 미래산업회장·김정주 NXC대표 등 축사
  • ▲ 이광형 KAIST 신임 총장이 8일 대전 본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KAIST
    ▲ 이광형 KAIST 신임 총장이 8일 대전 본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KAIST
    신임 이광형 KAIST 총장(67)이 8일 오후 2시 대전 본원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이 총장은 취임식에서 “KAIST는 앞으로 인류가 당면한 문제를 찾아 정의하고 해결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인류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대한민국의 번영을 위한 글로벌 가치창출에 집중해야 한다ˮ며 포스트 인공지능(Post AI) 시대에 대비해 ‘미래 50년을 위한 KAIST 신문화 전략’을 새 비전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섬기는 리더십으로 동료들과 함께 꿈을 현실로 구현하는 일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KAIST에 새롭고 따뜻한 변화를 일으키겠다. 미래 50년을 위한 KAIST 신문화 조성을 위해 학교의 모든 역량을 모아달라”고 구성원들에게 주문했다. 

    이 총장은 “△실력과 인성을 모두 겸비한 ‘신뢰할 수 있는 인재 양성’ △정부와 민간 기부자의 숭고한 뜻에 부응하는 ‘신뢰할 수 있는 재정 운영’ △과감한 권한 분산과 위임을 통해 자율·창의·책임 경영을 실현하는 ‘신뢰 기반의 경영 혁신’을 통해 KAIST라는 이름만 들어도 국민과 정부가 ‘신뢰’라는 단어를 가장 먼저 떠 올릴 수 있게 소통과 신뢰의 문화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이 총장이 취임식에서 밝힌 ‘미래 50년을 위한 KAIST 신문화 전략’ 인 ‘QAIST’는 교육(Question), 연구(Advanced research), 국제(Internationalization), 기술사업화(Start-up), 신뢰(Trust) 등 다섯 가지 혁신전략을 제시했다. 

    이는 KAIST가 그동안 추구해 온 ‘창의·도전·배려’라는 C 정신을 기반으로 ‘글로벌 가치창출 선도대학’이라는 ‘KAIST 비전 2031’을 계승하고 완성하겠다는 이 총장의 의지가 담겨있는 세부 전략이다. 

    이 총장이 제시한 신문화 전략 중 첫째 질문(Question)하는 글로벌 창의인재를 양성하는 교육 혁신이다. 이를 위해 이 총장은 인문학을 포함해 학과 간 경계 없는 융합 교육 과정을 개발하는 교육 과정의 혁신, 문제 중심 교육(Problem Based Learning)·프로젝트 중심 교육(Project Based Learning)·AR/VR 등 실감기술 기반의 블랜디드 러닝(Blended Learning) 등 원격 교육이 가능한 가상 캠퍼스 네트워크 구축 등 교육방식 혁신을 주문했다. 

    이 밖의 세부 전략으로는 교수진이 전공 서적 이외의 도서를 선정해 학생들과 함께 읽고 토론하는 ‘1 랩 1 독서’ 운동, 외국인 교원 15%, 여성 교원 25%, 미래분야 교원 100명 추가 충원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 총장은 둘째로 남이 정의해 놓은 문제의 답을 찾는 ‘How’ 방식의 연구에서 무엇을 연구해야 할지 스스로 정의하는 ‘What’의 방식으로 전환하는 연구혁신(Advanced Research) 방향을 제시했다. 

    연구혁신 방향은 연구 시스템의 3대 요소인 인력·조직·연구지원을 혁신해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 몰입환경을 조성하는 ‘지속 가능한 연구 인프라 구축’을 비롯해 추격형 연구의 틀을 벗어나 미래연구에 두려움 없이 뛰어들 수 있게 만드는 ‘창의적·도전적 연구지원 혁신’, 연구실마다 세계 최초의 것을 시도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1 랩 1 최초’ 운동, 의사 과학자·공학자 양성 프로그램 신설 및 공동연구 네트워크 플랫폼 병원을 구축하는 등 바이오·의료 산업에 연구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 ▲ 사진 왼쪽부터  김정주 대표, 안은경 여사, 이광형 총장, 송지나 작가, 김영달 대표.ⓒKAIST
    ▲ 사진 왼쪽부터 김정주 대표, 안은경 여사, 이광형 총장, 송지나 작가, 김영달 대표.ⓒKAIST
    이어 이 총장은 내·외부의 국제화를 병행하는 국제화 혁신(Internationalization)을 주문했다. 

    이 총장은 언어를 포함한 문화적 장벽이 낮은 글로벌 캠퍼스 구축을 비롯해 연구실마다 한 명 이상의 외국인 학생을 수용해 교육하는 ‘1 랩 1 외국인 학생’ 운동, 보스턴·실리콘밸리 등 세계의 주요 연구거점 지역을 기반으로 교수·학생·연구원의 해외 파견은 물론 해외 우수 연구자들과의 공동연구, 기술사업화의 인큐베이션 허브로 활용하는 ‘해외 국제캠퍼스 구축’ 의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가치를 창출하는 기술사업화(Start-up) 전략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그는 기업가정신 교육 강화·산업 현장 및 해외 연수 적극 장려·교내 창업기업을 외부 자본 시장에 연결하는 등 다소 과하다고 평가될 정도로 파격적인 창업지원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연구실별로 최소 1개의 연구실 혹은 졸업생 창업을 권장하는 ‘1 랩 1 벤처’ 운동, KAIST를 중심으로 대전~오송~세종을 연결하는 혁신성장 생태계를 구축하는 스타트업 월드(Start-up World) 리노베이션, 인센티브 기반의 조직 관리로 역동적인 지식재산관리 체계를 구축해 10년 이내에 연간 1,000억 원의 기술료 수입 달성을 목표로 기술사업화 부서의 민영화를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날 취임식은 이원욱 국회 과방위원장과 허태정 대전시장, 신성철 전 총장을 포함해 바이오및뇌공학과 개설을 위해 2001년과 2014년 두 차례에 걸쳐 발전기금을 기부한 정문술 전 미래산업 회장, 이 총장의 제자인 김정주 NXC 대표가 직접 참석해 축사했다. 

    서울대와 KAIST에서 각각 산업공학 학사·석사 학위를, 프랑스 응용과학원(INSA) 리옹에서 전산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 총장은 1985년 KAIST 전산학과 교수로 임용된 후 지난달 18일 이사회에서 총장으로 선임되기 전까지 바이오및뇌공학과와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미래산업 초빙 석좌교수로 재직해왔다. 

    1990년대 전산학과 교수 시절 김정주(넥슨)·김영달(아이디스)·신승우(네오위즈)·김준환(올라웍스) 등 1세대 벤처 창업가들을 배출해 ‘KAIST 벤처 창업의 대부’로도 불린다. 

    한편 일찍부터 학문 간 융합에 눈을 뜬 이 총장은 2001년 바이오와 ICT 융합을 주장하며 바이오및뇌공학과를 설립하고 2009년에는 각각 지식재산대학원과 과학저널리즘대학원, 2013년에는 국내 최초의 미래학 연구기관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설립을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