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오창읍 주민 300여 명, 설명회장 ‘점거’… “나가라” 외쳐주민들, 환경영향평가 보완 주민설명회 맞서 트랙터 8대 동원 ‘가두시위’
  • ▲ 28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주민들이 이에스지청원의 쓰레기 소각장 설치를 반대하는 가두시위를 벌이고 있다.ⓒ박근주 기자
    ▲ 28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주민들이 이에스지청원의 쓰레기 소각장 설치를 반대하는 가두시위를 벌이고 있다.ⓒ박근주 기자

    쓰레기 소각장 설치를 놓고 주민들과 마찰을 빚어 온 사업자 ‘이에스지 청원’의 환경영향평가 관련 설명회가 무산됐다.

    28일 이에스지 청원은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사무소 3층에서 ‘후기리 소각장’ 설치와 관련한 주민설명회를 오전 10시에 진행할 계획이었다.

    이날 주민설명회는 금강유역환경청이 이에스지 청원의 소각장 설치와 관련한 환경영향평가 본안에 대해 주민들에 대한 설명 필요성 등 보완지시를 내리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후기리에 소각장 설치 반대와 행정 절차 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며 이에스지 청원 관계자들의 회의장 진입을 막아섰다.

    회의장에 들어섰지만 지역 주민들의 “나가라”라는 구호와 함께 설명회 반대에 나선 일부 주민들과의 몸싸움으로 발길을 되돌렸다.

    주민들은 청주시에도 “기업 편만 드는 청주에도 책임이 있다. 공무원들이 안일하게 행정을 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이들 이에스지 청원 관계자들이 돌아간 후 트랙터 8대를 동원해 소각장 반대 가두시위를 벌였다.

    홍성민 ‘오창소각장반대 대책위원회’(대책위) 사무국장은 “농번기 이른 시간에 주민들에게 일방적으로 참석하라고 통보하는 것은 주민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며 “소각장 설치에 분노한 주민들이 어렵게 시간을 내 왔지만 이에스지 청원의 일방적 설명회를 들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이에스지 청원 측에 농번기인 점을 들어 설명회를 11월로 한 달 가량 연기해 줄 것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창읍 주민 전성식 씨는 “지난해 10월 주민설명회에서 환경영향평가서 주민들의 의견이 제대로 기재 됐는지에 대한 내용도 모르고 이번 보완하라는 내용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농번기에 일방적으로 주민설명회를 연다는 것은 지역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가 아니냐”며 “주민들이 설명회를 원천 봉쇄하려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청주시 박종웅 환경정책과장은 주민들의 반발에 대해 “주민들의 이러한 뜻을 이에스지 청원측에 전달했지만 주최하는 측에서 연기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아 28일로 강행됐다”며 “그동안 시청 홈페이지와 주민 대책위에도 알렸다”고 전했다.

    이에스지 청원 측은 주민설명회 무산과 관련한 입장과 향후 계획을 들으려 했으나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