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본격화…與野 충청광역단체장 4곳 수성↔탈환 격돌
  • ▲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국민의당
    ▲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국민의당

    대망의 2018 무술년 ‘황금개띠의 해’ 새해 아침이 밝았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누구나 새해 소망으로 친근한 ‘누렁이 황금개’의 복수러움을 꿈꿀 것이다.

    올해는 2월 9일부터 25일까지 강원도 평창 등에서 열리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비롯해 제7기 광역‧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을 선출하는 6월 13일 지방동시선거가 치러진다.

    새해 1월 신년인사를 시작으로 지방선거에 출마할 광역·기초단체장 후보들은 본격적인 선거활동에 돌입하면서 지방자치단체를 이끌 새로운 후보를 뽑는 선거가 전국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부 취임 후 첫 선거이자 문재인 정부 1년 평가라는 점이다. 그리고 국민들은 2018년 최대 이슈가 될 지방동시선거에서 풀뿌리민주주의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를 이끌어갈 새로운 인물을 뽑는데 무엇보다도 가장 높은 관심을 나타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충청권은 민선 6기 광역단체장 4명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어서 ‘민주당은 수성’,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민주당 텃밭 탈환’을 놓고 대혈전이 예상된다.

    먼저 권선택 대전시장이 지난해 11월 14일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시장직위를 잃으면서 무주공산이 된 대전시장선거는 후보 난립이 현실화되고 있다.

    민주당 소속으로는 재선의 이상민(유성을)‧박범계 의원(서구을)이, 3선 불출마를 선언한 허태정 유성구청장, 장종택 서구청장, 송석두 강원도 행정부시장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공천티켓 확보가 시장 당선으로 가는 첫 관문이라고 보기 때문에 공천경쟁 자체가 치열하게 전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당에서는 권선택 시장 낙마 이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박성효 전 대전시장이 사실상 출마를 굳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이장우‧정용기 의원도 거론되고 있지만 박 전 시장의 출마가 확실시 될 경우 이장우‧정용기 두 의원이 한국당으로서는 의석 한 석이 아쉬운 상황에서 의원직을 포기하면서까지 도전장을 내밀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다.

    또한 국민의당은 한현택 동구청장, 임영호 전 의원, 바른정당 남충희 대전시당위원장, 정의당 김윤기 대전시당위원장 등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또한 지난해 12월 안희정 지사가 3선 불출마를 선언한 충남도지사 선거 구도는 민주당이 우세해 보이는 가운데 안 지사 후임을 민주당이 차지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현재 민주당 후보로는 4선의 양승조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데다 안희정 지사 측근인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강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그러나 지난달 대법원에서 2심 확정으로 무죄를 선고 받은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충남도지사에 도전할 경우 여당이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어서 충남도지사 선거는 예측불허상황이다. 여기에 정진석·이명수·홍문표·김태흠 의원 등이 거론되면서 충남도지사 선거 역시 민주당과 한국당 간의 ‘혈투(血鬪)’를 예고하고 있다. 

    또한 중앙SUNDAY와 여론조사분석기관인 원지코리아컨설팅과 공동으로 지난 5월 19대 대선 때 후보들의 전국 읍‧면‧동 지지율과 최근 광역별 정당 지지도를 종합 분석해 지방선거 구도를 예측한 결과 충남지역 여론조사에서 민주당(38.4%)과 자유한국당(34.6%)이 3.8%의 박빙이 점쳐지고 있어 민주당과 한국당의 대결구도가 흥미롭게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충북도지사 선거는 이시종 지사가 3선 출마를 굳혔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여기에 맞서 민주당 소속 4선의 오제세 의원(청주 서원)이 도전장을 내고 본격적으로 공천경쟁에 가세하면서 오 의원이 이 지사의 3선 가두를 꺾을 것인가, 아니면 ‘차잔 속의 태풍’에 불과할 지가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 의원이 이 지사에 비해 약세인 것만은 틀림없지만, 오 의원이 새해벽두부터 이 지사에 대한 아킬레스건인 ‘실정(失政)’을 제대로 파고들어 물고 늘어질 경우 이 지사도 곤혹스러운 입장일 수밖에 없어 3선 당선을 안심할 수만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한국당은 마땅한 도지사 후보조차 없었지만 최근에 신용한 전 청년위원장이 급부상하면서 젊음을 무기로 ‘관료 대 비관료’의 구도를 형성할 경우 해볼 만한 싸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용한 카드는 이 지사에 맞서 전혀 밑질 것이 없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이 지사에 맞설 뚜렷한 대항마가 없다는 점에서 충북도지사 후보로 신 전 위원장 카드는 해볼만하다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이 지사 측은 관료출신인 박경국 위원장은 비교적 쉬운상대로 평가하고 있는 반면, 젊음의 무기로 세대교체론을 주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신용한 위원장과의 맞대결구도가 형성될 경우 결코 쉽지만은 않은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박경국(59)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장이 31일 “위원장직에서 물러나 평범한 도민으로 돌아왔다”고 SNS를 통해 밝혀 충북도지사 선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전형적인 관료출신인 박 위원장이 19대 총선 등에서 소극적인 입장으로 일관해오면서 좌고우면형의 전형적인 관료출신으로 돌파력에 한계점을 지적하는 이들이 많았다.

    박 위원장이 이번에도 강력한 출마의지를 행동으로 제대로 보여주지 못할 경우 그에게는 더 이상 기회가 없을 것이라는 점에서 마지막 배수진을 치고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장 선거는 재선도전이 확실한 이춘희 세종시장의 독주체제다. 현재로서는 이 시장에 맞설 마땅한 야당 후보가 없다. 민주당 당내에서도 이 시장에 맞서 공천경쟁을 벌일 인물이 없는 데다 야당인 한국당 역시 이 시장과 대결하겠다고 선언한 인물이 현재로서는 없기 때문이다.

    야당후보로는 초대 세종시장을 역임한 유한식 한국농어촌공사 감사와 박종준 현 코레일 상임감사위원, 최민호‧이충재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조관식 국회입법정책연구회 상임부회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현재로서는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그러나 정치는 생물이라서 그 지형은 유불리를 따지는 것은 이른 감이 없지 않다. 따라서 충청권 광역단체장 선거는 4개의 광역단체장자리를 민주당이 수성할 것이냐, 아니면 야당이 1곳 이상을 탈환할 것이냐가 6·13지방선거의 최대 관건이자 관전평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