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도시공사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정관·조례 조차 몰라” 질타·송곳질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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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유용균 대전도시개발공사 사장 후보자가 15일 대전시의회 인사청문간담회에서 답변을 준비하고 있다.ⓒ김정원기자
    ▲ 유용균 대전도시개발공사 사장 후보자가 15일 대전시의회 인사청문간담회에서 답변을 준비하고 있다.ⓒ김정원기자

    대전시의회가 15일 대전시가 내정한 유영균 대전도시공사 사장에 대한 인사청문간담회를 열고 업무능력과 자질 및 도덕성, 그리고 사업 추진능력 등을 집중 검증했다.

    특히 위원들은 도시공사의 부채문제와 노조와의 갈등, 직원들의 역량부족 등을 질의하면서 유 후보자가 이에 대한 해결능력 등이 있는지 등 송곳 질문이 이어졌다.

    인사청문간담회는 시의회 전문학 의원이 인사청문특별위원장을 맡았고 최선희‧황인호‧박희진‧임기식‧송대윤‧조원휘 의원 등 6명이 위원으로 참여했다.

    문 위원장은 인사청문간담회에 앞서 “유영균 사장 내정자에 대해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며 “업무 수행능력과 가치관, 공직관 등을 갖췄는지를 검증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유영균 내정자는 정책소견 발표를 통해 “청문간담회를 준비하면서 대전도시공사에 대해 열심히 연구했다. 32년 동안 LH에서 근무하면서 예산‧재무‧판매 등에서 다양한 업무를 담당했다”며 “특히 LH의 주요보직을 거치면서 넓은 인적네트워크를 축척했는데 사장이 되면 이 경험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택지개발 등 다양하고 전문적인 사업에서 시장발전에 기여했고 LH에 근무하면서 직·간접적으로 경험했다. 최근 들어 도안 사업지구 등 신규사업이 늦어지면서 공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시민과 언론으로부터도 호의적인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실추된 도시공사의 위상을 전했다.

    그는 “도시공사 사장에 임명된다면 그동안 쌓은 역량과 인적네트워크를 통해 도시공사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으며 경영방침을 행복경영과 지속경영으로 정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공사의 조직역량을 높이고 중장기 안정적인 경영이 이뤄지도록 기반을 마련하고 성과에 따른 평가를 통해 내부적으로 노사관계 안정, 외부적으로 소통으로 노사가 협력해 당면한 난제를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전에서 초‧중‧고를 다녔으며 마지막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고향발전에 봉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질의에서 위원들은 도시공사의 전국 최하위권인 도시공사에 대한 쇄신책과 높은 부채율 등을 지적하며 해결책은 물론 도시공사가 관리하고 있는 오월드의 민간운영 및 마케팅공사에 넘겨 관리하는 방안 등을 유 후보자에게 질문하기도 했다.

    특히 유성터미널 사업실패에 대한 질의에는 7~8년 간의 허송세월을 보낸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도시공사의 직원들의 업무숙련도가 떨어지는 등 아마추어리즘에 대한 지적과 함께 시스템 개편 등을 요구했다.

    또 위원들은 유 후보자에게 도시공사 조례와 정관 등을 물었으나 답변을 하지 못하자 “정관과 조례 등은 읽고 왔어야 하지 않느냐”는 등 유 후보를 매섭게 몰아붙였다.

    이날 인사청문간담회에서 위원들은 유 후보자가 LH에서 경영 등의 업무를 맡은 반면 도시재생과 원도심활성화 등 기술적인 문제에 대한 답변에서는 유 후보자가 제대로 답변을 못하면서 전문성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또한 도시공사 사장 2차 공모에 응모한 배경과 함께 누구의 추천으로 응모했느냐는 질문에 유 후보자는 “후배의 추천으로 응모하게 됐다”고 밝혀 임명권자인 권선택 시장과의 연결고리를 캐묻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