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국내 최초 ‘항균 수세미’ 개발해 수출 시장 노크…세계 20여개국에 판매‘부탁해요 미스터 살림왕’ 브랜드…암웨이·농협 하나로마트·에터미 등에 공급최근 스펀지형 수세미서 최대 540억 마리 세균 ‘연구결과’로 ㈜인산 항균 제품 ‘더 주목’
  • ▲ ㈜인산 정허헌 대표가 항균 수세미 제조 과정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이길표 기자
    ▲ ㈜인산 정허헌 대표가 항균 수세미 제조 과정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이길표 기자
    최근 스펀지형 수세미에서 최대 540억 마리의 세균이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BBC는 독일 포르트방겐대 미생물학자 마르쿠스 에거트 박사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주방 스펀지(수세미)는 박테리아(세균)의 천국이다”고 보도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주방 수세미에서 362종의 미생물이 나왔고, 일부 샘플에선 1㎠당 최대 540억 마리의 세균이 확인됐다. 이는 인간의 대변 샘플에서 발견되는 박테리아 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충북 음성군 소재 ㈜인산(대표이사 정허헌)에서 생산하는 수세미 제품들이 99.9%의 항균력을 자랑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다.

    ㈜인산은 국내 최초로 인체에 무해한 항균 수세미를 개발했다. ㈜인산의 항균 수세미는 영국의 Huntingdon 생명과학 연구소에서 인증받은 인체에 무해한 무기 항균제(AMBIGENT)를 사용한다. 이는 세균의 증식을 억제함과 동시에 650여 종의 세균에 대해 강한 항균력을 가지고 있다. 

    매년 국가공인 인증기관인 FITI 시험 연구원에서 1시간씩 10회(기존 20회) 세탁 후 항균력을 측정하여 식중독을 일으키는 가장 위협적인 4종의 균에 대해 99.9%의 세균 감소율을 확인받고 있다. 이 증거로 국내 항균 인증서인 SF 마크와 국제 항균 인증서인 ISO 20743을 취득했다. ㈜인산은 한 해 수세미 제품 1500만 개 이상을 생산해 국내와 해외 20여 개국의 주방에 공급하고 있다.

    정 허헌 대표는 “전 세계 모든 가정의 주방에 항균 수세미를 공급해 건강한 식생활을 지키고 싶다”고 밝혔다.

    ◇2000년대 중반부터 글로벌 시장 입지 다져

    ㈜인산은 1996년 충북 음성군 금왕읍 내송리에 설립돼 1998년에 항균 수세미를 개발하여 일본 아이센 공업과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해외 진출의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2000년대 초반, ㈜인산은 항균 제품 분야에서 지속적인 혁신을 이어갔다. 2002년에는 은(Ag) 항균 수세미를 개발하고, 이를 생산하며 항균 기술을 강화했다. 2003년에는 비장탄 항균소취시트 개발에 성공, 새로운 제품 라인을 선보였다.

    회사는 2000년대 중반부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졌다. 2006년에는 한국암웨이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며, 일본 도쿄 서비스와는 화장품 제조 및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2008년부터는 농협하나로마트와 협력하여 자사 제품을 공급하는 등 국내외 대형 유통망과의 계약을 체결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2010년대 들어 ㈜인산은 해외 시장을 본격적으로 타겟팅하며 큰 성과를 올렸다. 2013년에는 홍콩, 라스베가스, 중국 광저우, 독일 등에서 전시회를 열며 해외에서의 인지도를 높였고, 다양한 국가에 '부탁해요 미스터 살림왕' 브랜드를 수출했다. 2014년에는 중소기업청에서 수출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됐으며, 일본, 미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여러 국가로의 수출을 확대했다.”

    정 대표는 “2015년에는 독일, 태국, 미국 등지로도 수출을 확대하며, 일본의 TV 홈쇼핑에 생방송으로 제품을 출시하는 등의 성과를 이뤘다”고 밝혔다. 2016년에는 독일 ‘Ambiente the Show 2016’에 참여하고, 해외와의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했다. 

    2017년과 2018년에는 독일 ‘Ambiente the Show’와 홍콩 ‘Houseware Fair’에 참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했으며, 중국과 필리핀 등지로도 수출을 확대했다. 그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도 수상하며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높였다.

    ㈜인산은 글로벌 생활용품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며,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무역의 날에서 상을 받는 등 우수 기업으로 인정받았다.

    “㈜인산은 항균 다목적 수세미, 항균 고운 수세미, 항균 양면 수세미, 항균 삼중 수세미 등의 가정용 수세미 및 연마포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해 한국 암웨이㈜, ㈜크린랩, 롯데 알미늄㈜, ㈜농협 하나로마트, ㈜성보크리미, 우진프라임㈜, ㈜애터미 등에 공급하고 있다.”

    ◇국내 최초 무기 항균제를 이용한 항균 수세미

    ㈜인산은 다양한 항균 수세미 제품과 가정용품을 생산하는 회사로, 항균 수세미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항균 다목적 수세미, 항균 고운 수세미, 항균 양면 수세미, 항균 삼중 수세미, 철 수세미 등 다양한 종류의 수세미를 생산하고 있으며, 샤워타올, 행주, 세탁망, 보틀브러쉬, 테이프클리너 등도 제조하고 있다. 이러한 제품들은 모두 고유의 품질을 자랑하며, 인산의 대표적인 제품군을 이룬다.

    인산은 처음에는 고유 브랜드 없이 OEM, ODM 방식으로 내수 시장에만 제품을 공급해왔다. 그러나 2012년, 정 대표는 고유 브랜드를 개발하고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을 본격적으로 시도했다. 고유 브랜드는 한글로는 ‘부탁해요 미스터 살림왕’, 영어로는 ‘Mr. KING of HOUSE KEEPING’이었다. 영어 브랜드는 처음부터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두고 제작됐다.
  • ▲ 정허헌 대표는
    ▲ 정허헌 대표는 "일반 수세미는 세균이 많이 증식하는 단점이 있었으나, 항균 수세미는 18시간 내에 세균이 거의 사라지는 뛰어난 성능을 보인다"고 했다.ⓒ이길표 기자
    2012년 9월, 인산은 수세미류, 행주류, 샤워타올류, 테이프클리너류, 세탁망류 등 전 제품에 고유 브랜드를 부착하여 출시했다.

    “기존의 일반 수세미는 세균이 많이 증식하는 단점이 있었으나, 항균 수세미는 18시간 내에 세균이 거의 사라지는 뛰어난 성능을 보인다. 이는 다른 수세미와 비교해 우수한 항균 효과를 자랑한다. 인산 수세미에 사용된 항균제는 650종 이상의 세균에 효과가 있으며, 독성 시험을 마친 안전한 제품이다. 이 항균제는 오래 지속되는 효과를 발휘하며, 제조 과정에서 30번의 세탁 테스트를 통해 99.9%의 항균 효과를 입증했다.”

    정 대표는 “‘다이렉트 코팅’ 방식으로 수세미를 제조해 다른 회사들이 사용하는 아크릴 레진 대신 내열성 높은 열경화성 수지를 사용해 제품의 내구성을 강화했으며, 이로 인해 수세미는 고온에서도 변형되지 않고,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2010년대 초반에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이 필요했다. 그러나 해외 시장에 어떻게 진입해야 할지 막막한 상황이었다. 이때, 한국무역협회 충북지역본부가 손을 내밀었다. 인산은 사업 초기, 무역협회에 회원사로 가입한 상태였고, 무역협회 측에서는 ‘고유 브랜드를 갖고 있느냐’며 해외 전시회에 함께 참가해보자는 제안을 했다.

    이 제안에 따라 인산은 2013년 5월, 충청북도가 지원하고 한국무역협회 충북지역본부가 주관하는 '2013 홍콩충북우수상품전'에 참가했다. 처음으로 참가한 해외 전시회였지만, 경험 부족으로 부스 운영이 엉성하고 바이어도 많이 오지 않았다.

    그러나 중요한 수확이 있었다. 해외 마케팅에 경험이 많은 이웃 부스들의 조언을 얻을 수 있었다. 이들은 충북도청에서 주관하는 각종 지원 사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권장했다.

    ◇해외 마케팅 성과는 충북도와 유관기관 지원 덕분

    이 조언을 바탕으로 인산은 충북도청에서 제공하는 해외 마케팅 사업을 적극 활용했다. CBGMS 시스템을 통해 외국어 카탈로그 제작을 시작으로 해외 전시회, 무역 사절단, 지사화 사업, 시장 개척단 등을 활용하며 해외 마케팅에 집중했다.

    “이때부터 해외 전시회 참가를 통해 마케팅을 강화해 나갔다. 해외 전시회 참가에는 비용이 많이 들지만, 충북도와 유관 기관의 지원 덕분에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충북도와 유관 기관의 지원이 없었다면 지속적인 해외 전시회 참가가 어려웠을 것이고, 수출은 요원했을 것”이라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 ▲ 정허헌 대표는
    ▲ 정허헌 대표는 "전 세계 모든 가정의 주방에 항균 수세미를 공급해 건강한 식생활을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이길표 기자
    해외 전시회에 지속적으로 참가하면서 인산은 일본, 인도네시아, 영국, 베트남, 홍콩 등 10여 개국으로 수출을 확장할 수 있었다. 정 대표는 “4~5년간 해외 전시회에 꾸준히 참가했더니, 이제 감이 온다. 해외 전시회는 반복적으로 참가해야 성과가 나온다는 전문가들의 말이 맞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설명했다.

    ◇독자적인 기술력과 제품 품질이 뒷받침돼 가능

    하지만 해외 전시회 참가만으로 성공한 것은 아니다. 인산의 독자적인 기술력과 제품의 품질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인산은 1998년 국내 최초로 무기 항균제를 사용한 항균 수세미를 개발했으며, 이 항균제는 영국의 ‘Huntingdon 생명과학연구소’에서 인증을 받았다.

    이 무기 항균제는 650여 종의 세균에 대해 강한 항균력을 가지고 있으며, 식중독을 일으키는 주요 4종의 균에 대해 99.9%의 세균 감소율을 보이고 있다. 인산은 매년 FITI 시험연구원에서 항균 테스트를 거쳐 SF 마크를 갱신하며, 이를 통해 제품의 신뢰성을 계속해서 높여왔다.

    “인산의 기술력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일본 암웨이에서 그동안 독일에서 조달하던 수세미를 인산으로 교체했으며, 홍콩 암웨이에도 납품하고 있다. 이러한 수출 성과는 해외 전시회와 충북도의 지원 덕분에 이루어진 성과이지만, 인산의 지속적인 제품 혁신과 품질 관리가 뒷받침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지속적으로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처럼 인산의 해외 수출은 조금씩, 그러나 꾸준히 성장해갔다. 그 결과 2018년에는 수출 비중이 10%에 달하며, 수출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정 대표는 2018년 매출이 2017년 대비 14% 성장한 것 중 상당 부분은 수출이 기여했다고 전했다. 인산은 해외 전시회 참가와 지속적인 마케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 ▲ 정허헌 대표가 제품 전시관에서 다목적 수세미, 항균 고운 수세미, 항균 양면 수세미, 항균 삼중 수세미, 철 수세미 등 다양한 종류의 수세미에 대한 특성과 품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이길표 기자
    ▲ 정허헌 대표가 제품 전시관에서 다목적 수세미, 항균 고운 수세미, 항균 양면 수세미, 항균 삼중 수세미, 철 수세미 등 다양한 종류의 수세미에 대한 특성과 품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이길표 기자
    인산의 해외 마케팅은 해외 전시회나 무역 사절단 등을 통한 ‘대면 마케팅’이다. 대면 마케팅은 상대적으로 온라인 마케팅 등 비대면 마케팅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들지만 효과가 좋다. 그런데 그 비용의 상당 부분을 충북도나 무역협회 등으로부터 지원받는다.

    ◇코로나19로 어려움…수출 매출 신장 위해 노력중

    지구촌 집집마다 인산의 수세미와 보틀 브러시 등 가정용품을 사용하게 만들겠다는 정허헌 대표의 꿈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설 무렵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만났다.

    “인산은 코로나19 이전까지는 연간 20회 가량 전시 상담회 등의 해외 마케팅 행사에 참가했다. 대부분 충북도를 비롯한 유관 기관의 도움을 받았다. 그 결과는 실적으로 이어졌다. 코로나19로 해외 전시회 참가가 어려워지고, 수출과 매출도 증가세가 멈췄다. 수출도 '꿈의 100만 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었다.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는다.”

    코로나19 극복 이후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농협 하나로 마트의 매출이 45% 감소한 것과 대형 온라인 쇼핑몰의 영향으로 전통적인 마트들의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큰 도전 과제가 되고 있다.

    ㈜인산은 암웨이와의 협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수익성 악화로 인해 단가 인상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정 대표는 애터미의 해외 시장 확장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가지고 있다. 애터미는 10년 만에 2조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뤘다.
  • ▲ 정허헝 대표가 물류창고에서 김희영 한국무역협회 충북본부장에게 제품 운송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이길표 기자
    ▲ 정허헝 대표가 물류창고에서 김희영 한국무역협회 충북본부장에게 제품 운송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이길표 기자
    정 대표는 처음에는 공업용 휠을 제작하려고 했으나,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기술력을 키워 현재의 수세미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 현재는 고급 식기나 유리 제품을 안전하게 닦을 수 있는 고급화된 수세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63세인 정 대표는 여전히 새로운 도전에 대한 의욕을 가지고 있다. 그는 “수세미 제품에 대한 고민은 계속하고 있다. 시장이 변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추세에 맞춰 지속적으로 발전시켜가겠다”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이어갔다.

    김희영 한국무역협회 충북본부장은 “㈜인산이 생활용품으로 해외 시장에서 인정받은 것은 제품의 품질뿐만 아니라 해외 전시회, 무역 사절단, 지사화 사업, 시장 개척단 등 해외 마케팅 사업을 적극 활용한 결과로 보인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극복을 위해 무역협회에서도 해외 마케팅 행사 참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