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Daily 인터뷰] 강석호 괴산아이쿱생협 이사장 건강한 외식 문화와 체험·휴식이 함께하는 치유와 힐링의 ‘라이프 케어’ 가능친환경 가공식품 클러스터에 생활 문화.의료시설 결합…특화된 ‘암 재발 예방’컨벤션 센터. 농산물 전처리시설 건립되면 ‘파크 완성’ … 호텔도 추가 신축중2023년 16만여명 이용… 주말 가족 단위 체험 방문객 700~1000명 ‘북적’
  • ▲ 강석호 괴산아이쿱생협 이사장이 괴산자연드림파크 운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뉴데일리
    ▲ 강석호 괴산아이쿱생협 이사장이 괴산자연드림파크 운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뉴데일리
    충북 괴산자연드림파크는 최근 ‘식·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암 재발 예방’을 슬로건으로 내 건 ‘아이쿱요양병원’을 개원했다. 친환경 가공식품 클러스터에 호텔, 레스토랑, 영화관, 도서관, 스포츠센터 등 생활문화 시설과 의료시설을 결합해 암 재발 예방에 집중한 특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첫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괴산자연드림파크는 친환경 식품의 생산·유통·소비가 집약된 체험시설로, 충북 괴산군 칠성면 일원 103만6693㎡에 조성됐다.

    주말이면 이 곳은 가족 단위 체험 방문객으로 붐빈다. 괴산자연드림파크는 복합문화시설을 기반으로 체험을 통한 관광 사업과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이곳은 지난 10여년 동안의 노력 끝에 6차 산업의 모범 사례로 알려져 전국에서 답사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강석호 괴산아이쿱생협 이사장(66)을 만나 만나 괴산자연드림파크 운영과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괴산자연드림파크 설립 계기는.

    “일본 방사능 유출, GMO 원재료 사용 등 다양한 상황을 겪으며 가족의 치유와 힐링을 기대한 조합원과 생산자, 직원의 바람이 한데 모여 괴산자연드림파크를 조성하게 됐다. 이곳에서는 건강한 외식 문화와 체험, 휴식이 함께하는 ‘치유와 힐링’의 라이프 케어가 시작된다.
    괴산자연드림파크는 2019년 자연드림 치유센터, 2020년 자연드림 의원, 2024년 아이쿱 요양병원 운영으로 조합원들에게 친환경 유기 식품을 넘어 치유와 힐링이 가능한 전문서비스 프로그램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괴산자연드림파크가 이제 완성된 것인지.

    “저희가 큰 그룹처럼 자금적으로 여유가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13년 전에 부지를 매입하고, 괴산군의 인허가 과정에 5~6년 동안 개발도 못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 때는 군수님부터 직원들까지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지금처럼 어떤 결과물도 없었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마스터플랜에 따라 시설을 만들었어야 하는데 그렇게 진행하지 못해 이 정도 시설을 완성하는 데 13년이나 걸렸다. 돌이켜보면 전남 구례에 만든 자연드림파크 시설들이 계획대로 이곳에 조성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앞으로 컨벤션 센터와 농산물전처리시설을 건립하면 처음에 계획했던 파크가 어느정도는 완성될 것이다. 농산물 전처리시설들은 지금 설계가 들어가 일부 작업을 하고 있다. 컨벤션센터는 2~3년 후 조성될 것이다. 충청북도하고 건축에 대한 협의를 하고 있다. 센터가 완공되면 1천 명 이상 행사가 가능하다.” 
  • ▲ 강석호 이사장이 20여년 동안 한 600배 이상 성장했다고 밝혔
다.ⓒ뉴데일리
    ▲ 강석호 이사장이 20여년 동안 한 600배 이상 성장했다고 밝혔 다.ⓒ뉴데일리
    -괴산자연드림파크를 이용하는 회원들이 많은지.

    “지난해 이곳을 다녀간 회원이 16만여 명 정도 된다. 요즈음도 주말이면 700~1000명 정도의 회원이 이곳을 이용한다. 호텔 객실 수가 110개에 불과해 호텔을 추가로 신축중이다. 호텔은 주중에는 여유가 있으나 주말은 2개월 전에 예약을 받고있는데 일주일 정도면 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 곳의 시설은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 아니다. 전국에 있는 한 32만 가구, 100만 명 정도의 조합원들이 사 먹는 제품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해하고, 직접 견학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멀리 서울이나 부산 등지에서 오면 쉬어갈 수 있게 리조트는 아니지만 쉼 공간을 만들게 됐고, 영화관이나 운동 부대 시설도 갖추게 됐다. 그렇게 하면서 지역하고도 좀 잘 소통하고 주민들도 이곳에서 문화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더욱이 지금은 이곳에 600~700명의 지역 주민들이 근무할 정도로 활성화 됐다.”

    -자연드림 파크의 운영 목표는.
    “자연드림파크는 자연드림 치유센터, 자연드림의원, 아이쿱요양병원과 같은 병원 위주로 운영될 것이다. 이곳을 찾아오시는 회원들에게 여러 가지 편의를 시중보다 가성비 높게  제공하고, 회원들도 여러 가지를 통해 식품으로 병이 나을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우리들이 하고 있는 식품의 효능 효과를 예방의학에 대한 효능, 효과 또 치료 효과로 연계하게 된다.결국 이곳의 병원도 그 항암 식품이 병을 낫게 한다는 걸 증명하기 위한 시설이고, 기존에 우리가 갖고 있는 1차 식품 농산물들이 병을 치료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 그러고 1차 농산물만으로는 소비에 한계가 있기때문에 그것을 다시 가공하고, 가공한 제품도 그러한 효과를 갖게 할 수 있다는 것을 광범위하게 시행하고 있다.”

    -자연드림파크는 운영 시스템이 특이한데.
    “이곳은 수평적 거버넌스다. 우리는 네트워크 조직이라고 이야기 한다.농산물 1차 생산자가 농사를 지어서 밥이나 가공 제품으로 완성돼 소비자들에게 전달돼 소비 된다. 농산물이 계속 소비가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때 크게 나누면 1차 생산자들 농업인, 축산업을 하는 1차 생산자들의 조직이 있다. 두 번째로 그 농산물을 받아서 가공하는 가공 생산자 조직이 있다. 그리고 그 제품을 소비해주는 소비자 조직이 있다. 네 번째는 이런 사업을 통해 낸 수익으로 기부 등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여러 가지 협동조합 운동, 항암 연구소 등 비영리 조직이 있다.
    그렇게 4개 조직이 수평적 결합을 해서 자연드림파크가 운영된다. 결정해야 할 현안이나 과제가 생기면 4개 조직의 대표들이 모여서 그 사안에 대해서 논의를 하고, 결정된 사항을 4개 조직에서 같이 실행하게 된다.”
  • ▲ 괴산자연드림파크 전경.ⓒ뉴데일리
    ▲ 괴산자연드림파크 전경.ⓒ뉴데일리
    -20여년 동안 매출이 600배 이상 성장한 비결은.

    “1997년도에 ‘우리나라 농업을 지키자’는 슬로건으로 시작을 했다. 그때는 매출이 한 10억 원 인 작은 단체였다. 연간 최고 매출이 7000억 원까지 증가했다가 코로나19 이후로 약간 줄었다. 그동안 소비자들이 생활 수준이 나아지면서 웰빙에 관심이 높아지고, 유기농에 대한 관심을 가지면서 유기농 시장이 커졌다.
    시장이 작았을 때는 대기업에서 관심이 없었으나 시장이 커지고, 돈이 되는 것이 보이니까 일반 백화점이나 할인마트 같은 대기업에서 유기농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야말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 경쟁으로 이어지고, 결국은 생산자들에게 돌아가는 부담이 커졌다. 우리는 10년 전에 이런 시장의 한계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그때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한 대안으로 유기농 클러스터를 만들 계획을 세웠다. 그것이 오늘의 자연드림파크다.

    우리는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는’ 일반 기업의 구조와는 다르다. 이익이 나면 의무적으로 재단에서 기부를 한다. 또한 1차 생산자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가공해서 수익이 발생하면 생산자들하고 어떻게 수익을 나눌 것인가를 협의한다. 수익을 내기위해 노력하지만 이런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일에 동의하는 사람들, 그리고 나눔과 분배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같이 일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소비자는 좋은 물건 싸게 사고 싶고, 제품을 생산해 파는 사람은 같은 물건을 조금이라도 비싸게 팔아 이익을 남기고 싶은 정반대 입장이지만 우리는 만나서 논의를 한다. 서로가 조금씩 양보가 돼야 합의점을 찾을 수 있다. 지금까지는 비교적 잘 돼 왔기 때문에 20여년 동안 한 600배 이상의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일반 유기농제품과 자연드림 유기농 제품이 어떻게 다른지.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유기농 주스를 예로 들면 우리 제품처럼 이 유기농 주스도 농약,비료 등 기준에 부합하는 제품으로 똑같다. 그러나 유기농이라는 기준을 통과하지만 수입 오렌지로 만든 유기농 주스를 먹으면 그만큼 우리 농산물의 활성화를 제어하고, 억제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우리 제품을 소비하는 조합원들은 단순하게 소비만으로도 자연드림의 제품생산 구조에 동의하고, 국산 유기농 제품 소비만으로도 우리나라 농업을 지키는 일을 하는 것이다. 나의 단순한 소비가 우리나라 농업을 지키고, 우리나라 산업을 지키는 게 되는 것이다.”

    강석호 이사장은 ”괴산자연드림파크가 100만 명의 조합원들이 이용하는 친환경 식품의 생산·유통·소비가 집약된 체험시설로 초고속 성장을 이룬 것은 회원들이 우리 농산물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여주신 덕분“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