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항공레포츠 체험, 문화·스토리텔링 가미 관광지 발전”“1972년 8월 19일 <시루섬, 그날> 아픈 상흔 다큐멘터리 기록 보람”“시루섬 예술제·보건의료원 개원…자원순환세 신설 추진”
  • ▲ 김문근 충북 단양군수가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단양군
    ▲ 김문근 충북 단양군수가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단양군
    김문근 충북 단양군수가 10년간 발굴, <시루섬, 그날> 기억과 흔적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를 집필해 눈길을 끌었다. 

    공무원이 1972년 8월 19일 대풍으로 마을주민 201명이 고립돼 물탱크(높이 6m, 지름 5m) 위에 올라 15시간을 버티다 극적으로 생존한 ‘시루섬의 24시간’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시루섬 그날> 발간은 김 군수가 집요하고도 열정적인 기록 정신과 고향 사랑을 엿볼 수 있다.

    김 군수는 지난 15일 군수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새해는 ‘열정과 정성은 서툰 프로를 능가한다’는 소신으로 지역 경기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새로운 단양 시대 건설’에 전력을 다하겠다”며 서두를 꺼냈다.

    “지난해는 군민의 희망과 염원을 받들어 담대하게 시작한 단양 건설로 다양한 분야에서 크고 작은 성과를 거두며 지역 발전의 초석을 다졌다”는 김 군수는 “올해는 참됨과 성실에 힘써 무실역행(務實力行)의 마음으로 민선 8기 ‘건강한 단양 살고 싶은 단양’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단양은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갖췄다. 단양에 와서 맘껏 즐기면 된다. 올해 1000만 명의 관광객이 단양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양은 젊은 사람의 일자리가 없는데, 산업단지를 조성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군수는 농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경쟁력을 높이는 부분에도 관심을 나타냈다.  

    다음은 김문근 군수와의 일문일답이다.

    -단양군의 최대 현안은.

    “2024년에는 군민 중심·감동행정이라는 큰 틀을 군정 방향으로 설정했다. 올해에는 조금 더 도전하고 개척하는 자세로 임해 구체적 성과를 군민 여러분께 선보일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신규 현안 사업과 대형사업이 지난해 연구용역을 완료했다. 올해는 예산을 반영하고 설계를 하는 등 본격적인 추진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역점사업으로는 △주차장 확보 △산업단지 조성 △보건의료원 개원 △자원순환세 법제화 △관광시설 확충 △도시 확장 등이 다.”

    -10년간 <시루섬 그날>을 취재해 책을 발간했는데 그동안의 노력이 대단하다.

    “1980년 단양군 공무원으로 임용됐다. 당시에는 나이도 어리고 식견과 경험도 없어 8년 전 수해가 났었다는 정도로만 생각했다. 이후 충북도청에 전입하고 2013년에 단양 부군수로 취임한 뒤 한동안 잊고 있었던 시루섬 수해 얘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 너무나도 극적이고, 긴박하며, 희생과 헌신의 감동 이야깃거리였다. 금쪽같은 진실한 이야기에 눈이 번쩍 뜨였다.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군청의 각종 자료를 찾아봤으나 전혀 남아있지 않았다. 수해가 나고 20년 정도 후에 민간 분야에서 23줄짜리 기록을 찾았다. 그 사건 당시 아기 어머니의 이야기였다. 더 많은 이야기가 필요했다.”
  • ▲ 김문근 충북 단양군수.ⓒ단양군
    ▲ 김문근 충북 단양군수.ⓒ단양군
    -1972년 시루섬 홍수 사태는 너무 오래돼 기초 자료가 거의 없었을 텐데.

    “군지와 신단양 이전백서, 인터넷 홈페이지, 사진 연감 등 아무리 찾아봐도 발견할 수 없었다. 수해 당시 마을의 이장 등은 벌써 70~80대가 됐다. 1972년 8월 19일 태풍으로 고립된 주민들이 물탱크에 올라 극적으로 생존한 시루섬 주민들의 아픈 이야기지만, ‘감동적 진실들이 영원히 잊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생생한 진실의 역사를 누군가는 기록해야 한다는, 내가 직접 기록으로 남겨야겠다는 소명의식이 생겼다. 직접 발로 뛰며 기록을 하며 잊혀졌던 여러 가지 일들은 아주 매력적이고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그렇게 시작하게 됐고 마침내 책 발간까지 하게 됐다.”

    -<시루섬 그날> 발간 의미는.

    “책을 내기 위해 얼렁뚱땅할 수도 있었지만, 평생 한 번이라고 생각했고, 단양의 역사적인 기록이라는 의미에서 심혈을 기울였다. 그러나 비슷한 사례가 없는 데다 글 쓰는 전문가가 아니어서 목차를 구성하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 22명을 인터뷰하면서 글 쓰는 작업을 거꾸로 했다. 생존자들이 돌아가시면 역사의 뒤안길로 묻힐 뻔했던 희미한 과거를 다시 끄집어냈고, 그 아픔의 교훈을 기록으로 남기고 후손들이 책을 보고 그날의 아픈 상흔을 되새기는 데 의미가 있다. 책을 내고 보니 보람이 크다” 

    -충북에서 단양이 인구가 가장 적다. 인구소멸 해법은. 지방선거 당시 인구 3만 명 유지를 공약했는데 현실적으로 어렵다. 인구를 늘리기보다는 다른 방법이 있다면.

    “2023년에 단양에서 60여 명이 출생했지만 400여 명이 사망했다. 현재 인구는 2만7680명이다. 인구 감소 대책으로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업 유치와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귀농·귀촌을 활성화하겠다. 또, 단양 보건의료원이 건립돼 응급의료기능을 확보하면 삶의 질이 개선돼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생활인구를 확충시키겠다. 올해 연초에 행정안전부에서 ‘생활인구 산정결과’를 발표했다. 우리 군의 인구가 2만8000명에 불과하지만, 생활(체류·관계·유동)인구가 24만1000명으로 등록인구의 8.6배로 전국 1위였다. 향후 행정적, 재정적 특례를 부여하고 국가재정지원 기준에 반영하며 인구감소지역 대응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를 토대로 군의 생활인구 늘리기에 초점을 맞춰 역점 추진하겠다.”

    -오는 7월 개원하는 30병상의 단양 보건의료원은 의료진 채용에 애를 먹었는데, 진료과목이 내과 안과 치과 등 8개 과목인데 수술도 가능한가.

    “지난 8년간 단양군은 병원이 없었다. 군의 급성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은 2.1%로 전국 7.5%, 충북 6.6%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치다. 그래서 군립 보건의료원 건립 사업을 전국 16번째로 추진하게 됐다. 지난해 9월에 완공돼 올해 7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보건소를 보건의료원으로 확대해 기존 보건소의 기능에 응급실과 진료 기능까지 갖췄다. 응급의학과 등 8과목 30병상으로 개원하며 현재 의료장비를 구매 중이고 우수 의료인력 확보를 완료했다. 원장 1명을 포함해 전문의 4명 채용을 완료했다. 이번 5월 시범운영을 거쳐 본격 운영을 하게 되면 군민들의 기대에 어느 정도 충족될 것으로 기대한다. 보건의료원이 개원하더라도 큰 수술은 쉽지 않고 응급환자는 응급처치 후 큰 병원으로 안전하게 이송하는 의료시스템을 갖추겠다.”

    -단양 관광객 유치 전략은. 시루섬 종합 관광지 개발은 어떻게 진행하나. 

    “단양군의 생활인구는 등록인구 대비 8.6배이며 올해부터 중앙선 KTX가 청량리에서 서울역까지 연장 운행돼 관광객 유치에 아주 유리한 여건이다. 올해는 수상 레포츠와 항공레포츠를 체험하고 문화와 스토리텔링이 가미되는 관광지로 발전해 나갈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수상 페스티벌과 국내외 수상스포츠 대회를 개최하고 고수대교에 특별한 야간경관도 조성한다. 또, 유네스코 지질공원 지정에 도전해 관광객 유치에 힘쓴다. 수상 공연장 조성에도 역점을 두고, 단양역 테마파크와 올산 골프·리조트 등 민간개발사업도 잘 추진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하겠다. 시루섬 권역 종합 관광지 개발사업은 현재 야간경관을 포함해 생태탐방교 건립, 호빛마을, 주차장 등 연계사업을 공정에 따라 착실히 추진하고 있다. 다누리아쿠아리움의 시설을 확충하는 ‘관상어 체험·전시 시설’은 90억 원을 투입해 연말에 완공한다. 그러면 동양 최대 민물고기 아쿠아리움으로 거듭나게 된다. 아울러 소백산 철쭉제와 온달문화축제, 시루섬 예술제를 단양의 향기가 물씬 나도록 프로그램을 혁신해 나겠다.”
  • ▲ 김문근 단양군수가 10년간 발굴, 기억과 흔적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책 표지. ⓒ단양군
    ▲ 김문근 단양군수가 10년간 발굴, 기억과 흔적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시루섬, 그날> 책 표지. ⓒ단양군
    -단양에는 시멘트 공장 3개사가 있다. 이와 관련해 ‘자원순환세 신설’을 추진하고 있는데 언제쯤 가능한가.

    “지난해 이맘때쯤 ‘시멘트 생산지역 행정협의회’를 통해 ‘자원순환세’ 신설을 촉구했다. 또, 지난해 9월 국회를 방문해 상임위원회 의원들에게 법제화 협조를 당부드렸다. 그리고 22대 총선 이후 국회토론회에서 이 안건을 논의하게 되면 자원순환세 신설에 크게 한발 다가설 것으로 보인다. 군과 협의회에서도 세원신설을 위해 특단의 노력을 다하겠다.”

    -단양 산업단지가 거의 없다. 산단 조성 계획은.

    “단양은 산업단지가 있기는 하나 새로운 산단 조성이 필요하다. 과거 단양에 기업이 들어오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이 과거 산단 조성 의지가 없었다. 우선 단양에는 일자리가 없어 젊은이들이 떠나고 있고 지역에 정착하지 않는다. 따라서 산업단지를 조성해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만들면 인구증가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단양에 시멘트 공장 3개사가 있는데 시멘트와 관련된 기업이 입주 의사를 밝히고 있다.” 

    -공직자‧군민의 역량을 모으고 실질적인 ‘교감’을 이루겠다고 했는데.

    “저를 비롯한 650여 공직자는 군민과 함께 역량을 한데 모으고 실질적으로 교감하며 ‘건강한 단양 살고 싶은 단양’ 실현을 위해 노력했다. 군민과 약속한 8대 분야 80개 공약사업을 철저히 이행하고 현안사업 79개를 중요도에 따라 3등급으로 연중 관리해 군 발전의 밑거름으로 만들겠다. 아울러 지난해 잼버리 행사와 우박피해 때 군민들이 보여주신 희생정신과 공동체 의식은 앞으로 어떤 일이 발생하든 꿋꿋이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올해도 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고 변함없는 성원과 지혜를 모아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