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고교 수시중심으로, 정시 수능 소홀 큰일”“교사들 ‘서이초 교사’ 사태 같은 고통…교권보호센터 등 대응”“학교 재구조화…질적이고 선진화된 교육생태계로 바꿀 것”“아침급식 간편식·수요자 중심 시범실시…교통통합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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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은 “2024년에는 ‘학생 실력’을 다지는 ‘충북교육’을 위해 몸 근육과 마음 근육을 기르고 키우는데, 집중하려고 한다. 학력 신장은 체력이 기반이 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윤 교육감은 지난 24일 충북도교육청 교육감실에서 가진 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학생들이 요즘 저체력, 비만, 집중력 저하 등의 문제가 많다고 하는데, 사실은 이것을 해결하려면 체력이 기반이 돼야 한다. 올해는 ‘몸 근육’을 기르는 해, 내년에는 ‘마음 근육’을 강화하는 해로 삼아 2년간 학생들의 기본적인 체력의 기반을 다지고, 그다음에 기초학력·기초기본교육, 학력 신장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학생 학력 신장과 관련해 “취임 후 일선 학교의 학습 분위기는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는 하지 않았고, 특정 학년에 했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할 수는 없지만, 분위기는 많이 바뀌고 있다. 지금 학교 현장에서 교장이 책임과 권한을 갖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학력이 단기간에 올라가는 것이 아니어서 초등학교 때부터 차근차근 누적되고 쌓여서 고등학교 때 진로진학이 결정된다”고 설명했다.윤 교육감은 “고교 진학은 그동안 너무 수시 중심이어서 정시에서 핵심인 수능을 소홀히 한다. 결국은 수시가 중심 때문에 수능을 소홀히 한다는 것은 정말 큰 일이다. 고교 교육이 수시가 중심이기 때문에 수능을 소홀히 하다 보니 3학년 2학기가 되면 수시 모집이 시작되고 원서를 내면서부터 학교가 붕괴가 되기 시작하고 혼란스러워지며 학기가 거의 무력화된다. 또, 하나는 수시가 중심이다 보니 수시중심의 가장 핵심인 수능이 전제돼야 하는데 지금 연결이 안 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이어 “지난해 7월 학부모로부터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서울 ‘서이초 교사’ 사건과 관련, 많은 교사가 큰 상처를 받았으며, 너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그는 “지난해 9월 2일 서이초 교사 사건과 관련해 서울에 올라갔고, 많은 교사들이 교권보호에 대한 강력한 의사 표현을 했다. 당시 온종일 뙤약볕 아래 아스팔트 길에서 4~5시간 교사들과 함께 앉아서 그 상황을 목격하고 경험을 했는데, 그때 정말 큰 충격을 받았다”며 “그때 상처받고 세상을 떠난 여교사의 상태가 일선 학교 교사들은 자기들도 그 정도의 고통을 받으며 참고 지내고 있는데 ‘자기 대신 죽었다’며 흐느끼는 그 모습이 그냥 가식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었다”고 회고했다.윤 교육감은 “28년간 교사 양성을 하면서 나름대로는 초등학교 현장을 좀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일선 교사들과 마주 앉아서 속마음까지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때 반성했다. 학교 폭력의 개념이 학내외로 돼 있어 폭력이 벌어지면 학내문제뿐만 아니라 학교 밖의 문제까지 해결해야 하고 교사가 그 책임을 져야 한다. 교사들이 학생 인권을 앞세우다 보니 학생이 학생들 앞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폭언을 하더라도 제지하고 못 한다. 반면, 교사는 상처를 받고 병가를 내고 집에서 못 나온다. 그러나 가해 학생은 선생님이 학교에 못 나온 것을 무용담처럼 학생들 앞에서 떠드는 것이 현실이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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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법안이 개정돼서 과거보다 학부모에 의한 민원이 많이 줄어들었고, 교권보호센터를 부교육감 직속으로 조직개편을 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문제의 학생이 발생했을 때 대처하는 방법과 학생 분리, 이후 여러가지 절차를 더 상세하게 만들어 교사 교권을 위한 종합대책을 수립해 학교 현장에 내놓았다. 그 전보다 많이 나아졌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는 윤 교육감은 “다만, 아직도 학교 현장에는 선생님들의 눈높이에 맞는 정도의 교권보호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갖고 있고, 그게 사실인 것 같아서 끊임없이 학생 실태를 파악하고 교사들과 대화하면서 교사와 학생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한 열린 마음으로 ‘교학 상생’의 학교 분위기를 만들려고 한다”고 전했다.인구절벽에 따른 입학자원의 급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 교육감은 “학생의 절대적인 감소와 함께 학급과 교사가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정부가 조금 더 빨리 대책을 내놨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과거에는 양적으로 학교를 운영했다면, 지금은 질적으로 좀 더 수준 높은 고도화된 선진형의 학교 운영을 하려고 한다. 그러려면 학급당 학생 수와 교사 배치기준이 획기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학생이 줄어든다고 해서 획일적으로 학교를 폐쇄하고 교사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선진형 학교 교육생태계를 구축하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진단했다.윤 교육감은 그 대안으로 “근본적인 대응은 중장기적으로 해야 하고 단기적으로 일선 학교에서 폐교가 일어나고 있는데, 도심은 학생이 늘어나고 시골은 소규모 학교에서 폐교가 많아지고 있다. 결국, 도농격차, 교육격차, 실력 격차가 심화하고 있어서 폐교 직전까지 가서 학교 구조조정을 할 것이 아니라 선제적으로 해야 한다”며 “학교 재구조화, 질적이고 고도화된 수준 높은 선진형의 학교 교육생태계로 바꾸는 것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청주교육대의 입학생 감소와 미발령교사 증가와 관련해 “근본적인 문제는 규모의 경제 입장에서 예산이나 경제적 차원에서 교사 양성기관, 특히 중등과는 조금 상황이 다르다. 초등학교 교사의 경우 수요와 공급이 가장 적정한 수준으로 조율이 돼 왔고, 유지되는 것이 사실 초등교사 양성기관이다. 교대는 해마다 교사 정원과 입학정원을 교육부와 협의하고 조율했다. 제가 청주교대 교무처장을 맡았던 1990년에는 500~600명을 뽑았지만, 지금은 300명밖에 안 된다. 교대 입학정원은 신축적이고 유연하게 대처‧대응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최근에 급격하게 학생이 줄어들면서 교사 수를 감축하다 보니 결국 임용고시 선발 인원이 감소하는 등 극단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따라서 선진형 교육생태계를 구축하면서 유사시에는 학급에 3명의 교사까지 배치한다든지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는 학급당 교사 수의 배치기준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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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교육감은 청주교대의 충북대‧교원대와 통합과 관련해 “육사나 공사가 학생 수가 줄어든다고 통합하지 않는 것처럼 우수교사를 양성하려면 교사양성기관을 유지해야 한다”며 청주교대 통합에 반대했다.학생 아침밥까지 학생들에게 제공해야 하느냐는 반론과 관련해 윤 교육감은 “아침 급식 공약은 단일화 과정에서 수용한 것으로, 당시 두 가지 조건을 걸었다”며 “아침 급식을 하되 간편식과 수요자 중심으로 해야 한다. 문제는 교사들의 업무가 가중되고 위생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수요자 중심과 간편식으로 하면 큰 인력이 필요하지 않은 선에서 시범적으로 하고자 한다. 미래 청소년들의 건강이나 미래를 위한 방안으로 급식문제를 생각해야지 본질이 훼손되면 안 된다는 생각에서 힘들고 어려워도 필요한 아이들에게 아침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마지막으로 “학부모들의 ‘밥상머리 교육’을 부정한다든지 소홀히 한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정말 아침 급식이 필요한 아이들이 생각 외로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