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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영환 충북도지사 “레이크 파크, 노자 ‘上善若水’ 같은 운동”

집무실 축소·관사 처분·긴축재정 운영 등 연일 파격…‘개혁 드라이브’
“충북 정체성 세우고 브랜딩 시급…충북 무한한 가능성 가진 ‘대한민국 흑진주’”
‘10억 용역’ 줄이면 학생 100명 해외 연수 가능…‘우물안 개구리식’ 혁파

입력 2022-08-02 17:51 | 수정 2022-08-03 14:49

▲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지난 7월 29일 충북도청에서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충북도

충북도는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취임한 뒤 도정 혁신 첫 신호탄으로 집무실을 4분의 1 크기로 축소하고 ‘도민 소통용 휴대전화 번화 공개’, ‘차 없는 충북도청’ 시범 운영, 윤석열 정부와 기조를 맞춘 긴축재정 운영 등 연일 파격적인 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도지사 관사도 없앴다.

과거 이시종 전 충북도지사가 공무원 출신으로 조용하고 ‘정적인 리더십’을 행사했다면, 김 지사는 행정 경험은 부족하지만 4선 국회의원에 과학기술부 장관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기주장이 강한 ‘역동적 리더십’으로 요약된다. 특이한 것은 치과의사 출신으로 선거 전 고향으로 낙향, 농사를 지었고 ‘김영환 TV(구독자 14만9000여 명)’를 운영하는 등 상당한 ‘팔로어(follower)’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대표 공약’은 ‘레이크 파크 르네상스’다.

지난달 29일 충북도청에서 가진 김영환 충북도지사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레이크 파크 르네상스를 꺼내자 거침없이 그의 생각을 쏟아냈다.  

김 지사는 먼저 “‘레이크 파크 르네상스’는 정신운동이고, 충북도의 브랜드와 정체성을 갖자는 운동이며, 우리가 잊고 있었던 충북도의 자부심을 회복하는 운동”이라고 정의를 내렸다.

그는 “그런데 그것이 무슨 돈이 필요하겠느냐. 레이크 파크 르네상스는 충북도의 자연환경과 생태를 지키겠다는 결의로, 함부로 개발하지 말자는 운동이다. 즉, 깨끗한 물과 공기를 갖자는 자연주의 운동”이라며 “레이크 파크 르네상스를 가장 잘 압축 요약한 말은 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에 나오는 ‘상선약수(上善若水, 최상의 선은 물과 같다)’라는 말이 딱 맞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의 말은 기존에 우리가 가진 개념과는 완전히 다른 창조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관습과 관행을 탈피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 골자다.

“레이크 파크 르네상스는 이미 시작됐다. 다리 하나를 놓고, 걷는 길을 만들어도, 테마파크를 만들어도 레이크 파크”라는 김 지사는 “지금 민간업자들이 음성‧진천 저수지 근방에 1000억 원, 1조 원짜리 사업을 하겠다고 하는데, 리조트를 짓고 길을 내고, 유람선을 띄우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런 것 하지 말고 자연을 보호하라고 하면 된다. 새소리, 바람 소리, 물소리가 레이크 파크의 엄청난 자산”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청호의 수질을 개선하고 거기에 무슨 규제를 완화해야 레이크 파크가 생기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고방식을 버려야 한다”며 “노자가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설파한 것처럼 자연주의, 작은 것을 크게 생각하는 ‘미니멀리즘(minimalism)’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취임 후 충북도정에 대한 개혁과 관련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충북도를 명확하게 충청북도를 바꿔서 대한민국을 바꾼다고 그렇게 나는 생각하고 있다. 이미 바꾸기 시작했다. 이를테면 관사를 바꾸니 다른 도에서 바꾸고, 집무실을 바꾸니 다른데 집무실도 바꾸고, 내가 예산 줄이면 다른 데도 예산을 줄이고, 도청을 안 부수고 리모델링 해서 쓰면 섣불리 관사를 때려 부수고 돈을 수천 억 원을 박(투입)는 호화관사가 없어질 것이고, 여기서 저출산 극복 방안을 만들면 다른 도가 그것을 할 것”이라며 도정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충북도가 대한민국의 중심이다. 이 모든 사고의 출발은 우물 안 개구리라는 전제 위에서 시작해야 한다. 충북도의 우물안에 갇혀 있고 개구리식 사고에 갇혀 있다. 우물안에 개구리를 혁파하는 개혁이기 때문에 개구리 우물을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을 부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대안으로 “학생들을 전 세계 무역인들에게 보내서 몇 달 동안 일과 공부를 병행해 경험을 쌓도록 하고 영농지도자‧공무원이 해외에서 견문을 넓히는 ‘우물안 개구리식’ 도정을 혁파하겠다. 여기에 드는 비용은 10억 원짜리 용역 하나를 줄이면 100명의 아이를 보낼 수 있고, 8억 원이 드는 중국인 축제 예산을 줄이면 100명의 공무원을 해외연수 시킬 수 있다”며 거침없이 개혁의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지난 7월 1일 청주 문의문화재단지 놀이마당에서 각계각층의 인사와 마을주민 등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가졌다. 김 지사가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충북도

다음은 김영환 충북도지사와의 일문일답이다.

-취임 후 가장 시급한 현안을 꼽는다면.

“먼저, ‘충청북도가 무엇인가’라는 정체성을 세우는 일, 즉 브랜딩(branding)이 가장 시급한 일이다. 충북의 브랜드, 아이덴티티, 충북만이 가진 강점이 무엇인가를 빠르게 파악해 충북을 새롭게 도약시킬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충북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대한민국의 흑진주’로 충북에 숨겨진 많은 보물을 알아보는 안목이 부족했다. 이제는 창조적 상상력을 통해 발상의 전환으로 충북을 새롭게 바라보고, 새로운 정책을 만들어,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창조적 아이디어로 탄생한 ‘레이크 파크 르네상스’, ‘의료비 후불제’ 등 핵심공약을 성공시켜 충북 대표 정책이자 충북의 새로운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충북도 공무원 인사원칙과 방향은.

“공무원들이 창조적이고 도전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실적과 성과에 따라 공정하게 평가받는 인사문화를 만들겠다. ‘연공서열 타파’, 능력과 성과에 따른 실적주의 인사를 비롯해 △도정현안을 탁월하게 추진한 경우 발탁승진 확대 △근무실적 우수자 특별승진 또는 특별승급 확대 △창의적 아이디어, 근무실적 우수자에 대해 인센티브를 강화하겠다.” 

-충북도의 대변인 제도 도입 이유는.

“7월 1일 자 조직개편으로 공보관을 도지사 직속 개방형 직위의 대변인으로 변경했다. 대변인은 언론 및 홍보 관련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이 풍부한 식견을 가진 유능한 인재로 공개 채용 절차를 거쳐 9월 중에 선발할 계획이다. 대변인 제도 도입을 통해 ‘섬기는 도정’을 실천해 나가고 충북도의 정책 등을 도민에게 신속‧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은 물론, 도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해 현장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는 ‘소통창구 역할’을 할 것이다.”

-충북 대부분의 시군이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데 인구 증가 대책은.

“청주‧진천을 제외한 9개 시군의 인구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 출산‧양육지원과 도시‧농촌 일자리 창출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겠다. 또, 출산 수당 1000만 원, 양육수당 지급, 임산부 태교 여행 지원 등 출생률 증대를 통한 인구의 자연증가 전환을 위해 출산‧양육지원 사업을 신규 추진한다. 도시‧농촌의 좋은 일자리 창출로 인구 유입을 확대하는 등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충북’, ‘사람이 모이는 충북’을 만들어나가겠다.”

-제천 한수면 인구는 701명, 보은 회남면 인구는 723명이다. 통신과 교통수단이 발달하고 있지만, 면사무소 조직은 그대로다. 사실상 공무원을 위한 조직이 아닌가. 인근 면사무소와의 통폐합 등의 대책은.

“인구가 적은 면과 인접한 면의 행정복지센터를 통폐합하는 것은 인력, 조직, 예산 절감 등 행정의 효율성 향상 측면에서 일부 장점이 있다. 하지만 농촌 지역은 행정복지센터를 중심으로 생활권이 형성돼 있고, 고령층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통‧폐합 시 접근성이 떨어져 주민불편을 심각히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단순 인구수만으로 면의 통폐합을 추진하는 것은 적절치 않으며, 주민 의견 등을 수렴해 행정의 효율성과 주민불편 최소화를 고려해 장기적이고 신중하게 결정할 사항이다.”

▲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취임 후 그의 대표 공약인 레이크 파크 르네상스 실천을 위해 미호천을 답사하고 있다.ⓒ충북도

-AI 영재고 설립 시기와 대상학교 수는. 

“AI 영재고 설립은 중앙부처의 설립승인 사항이다. 승인된다면 학교 개교는 중기재정계획, 중앙투자심사 등의 사전 절차를 거쳐 승인일로부터 3~4년 소요될 것이다. 대상학교 수는 AI 영재고 설립 이후 효과와 함께 대외적 요소인 학령인구 감소, 재정자립도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다. AI 영재고를 시작으로 잃어버렸던 충북의 교육도시 명성을 되찾고 대한민국 미래 인재 양성의 요람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레이크 파크 르네상스 조성 규모와 관광전략은.

“레이크 파크 르네상스는 충주호, 대청호, 괴산호 등 충북에 산재한 757개 호수‧저수지와 그 주변에 어우러진 백두대간, 종교‧역사‧문화유산 등을 연계해 스토리와 낭만, 힐링이 있는 국내 최대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권역별로 차별화된 호수관광 콘텐츠를 개발 후 이를 연결해 대한민국 대표 호수와 저수지를 하나로 잇는 거대한 관광벨트를 구축하는 것이다. 즉, 북부권은 ‘체험의 호수’, 중부권은 ‘치유의 호수’, 청주권은 ‘역사의 호수’, 남부권은 ‘문화‧예술의 호수’로 충북만의 브랜드‧정체성을 세우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레이크 파크 르네상스가 추구하는 최종 목표는 바다가 없는 충북도민들에게 자부심과 자긍심이 될 꿈의 바다를 연결하는 것으로, 치열한 토론과 검토를 거쳐 탄탄한 기반 위에서 착실히 그려나갈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세계 최고의 매력적인 문화생태 힐링 중심지로 재탄생한다. 도민들의 피 같이 소중한 예산을 한 푼도 허투루 쓰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 레이크 파크를 통해서 충북도를 스위스로 만드는 작업을 통해 국가의 국부를 창출하고 대한민국을 바꾸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미 윤석열 대통령에게 ‘충북도가 대한민국 개혁의 테스트베드가 되겠다’고 보고했다.”

-주요 공약 중 폐지 또는 축소한 공약은.

“충북도지사직 인수위원회가 공약 168개를 기초로 의견 수렴과정 등을 통해 100대 공약으로 정리해 발표했다. 8월 초 공약사업 평가‧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8월 말까지 공약별 세부 실천계획에 대한 심의‧자문을 완료하겠다. 특히 출산‧양육수당 등의 공약은 도 재정여건을 감안해 현실적 이행계획을 마련 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

-세계무예마스터십 중단을 선언했는데.

“‘세계무예마스터십’은 원점에서부터 철저한 재검토가 필요한 정책이다. 그동안 세계무예마스터십에 상당한 투자와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도의 재정 능력과 도민들의 공감대 부족을 고려할 때, 올림픽에 버금가는 국제대회인 만큼 충북도가 중심이 돼 이끌어 가는 것은 역부족이라는 생각에 예산과 인력지원 중단을 지시했다. 이에 세계무예마스터십에 투입된 예산과 인력, 그리고 공과에 대해 엄격하게 분석‧평가해 도민들께 보고드리겠다.”

▲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취임 후 기존 집무실을 회의실로 사용하는 등 크게 축소했다. 김 지사가 4분 1로 축소된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충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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