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A산부인과서 다운증후군 女아이 출산…“걱정 태산”“출산의 기쁨은커녕 어떻게 아이 키울지 벌써부터 암담”주치의 “뱃속 아이 초음파로 다운증후군 등 장애 여부 못 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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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충북 청주 30대의 산모가 충북 A산부인과에서 출산 전까지 뱃속 아이가 정상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출산 결과 다운 증후군(Down syndrome)의 여자아이를 출산하자 병원 측에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아빠 C씨는 “아이의 탄생을 축하는커녕 앞으로 이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벌써부터 걱정으로 가득하다. 소중한 아이를 낳은 아내도 안타까움이 교차하면서 눈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C씨는 “지난 4월 12일 충북 A산부인과에서 부인이 아이를 출산 후 회복실로 이동하자 의사가 따로 보자고 해서 만나더니 ‘아이 얼굴형이 다운 페이스’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 이후(6월 4일) 아이의 유전자검사비용을 지급한 뒤 몇일 전 검사결과지를 받아보니 다운증후군으로 확정돼 있었다. 결과지는 유전자검사 용역업체가 병원에 넘겨줬지만, 어찌 된 일인지 병원은 연락이 없었다. 병원 측은 우편으로 결과지를 보내려 했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황당해 했다.  

    C씨는 “의사가 태어날 때 아이 몸무게가 2kg정도로 아이는 양수가 없었고 맨 아이가 나왔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를 가진 뒤 부인이 병원에 갈 때마다 동행했는데, 주치의이자 원장은 뱃속 아이의 초음파 검사를 할 때마다 ‘코뼈가 보이니 다운증후군은 아니다’라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아이를 낳고 보니 결과는 다운증후군의 여자 아이였다”고 전했다. 

    이어 “화가 나는 것은 의사의 태도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더 정확한 검사 기회를 가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무엇보다도 주치의에 대한 원망이 크다”고 덧붙였다. 

    “의사가 ‘태아의 코뼈가 있어 다운증후군 등은 전혀 걱정할 것이 없다’고 진료받을 때마다 들었다. 그리고 아이의 발육이 부진해 고기를 많이 먹어라. 지금 생각하니 주치의의 비의학적인 멘트가 한결같이 이어졌다”는 C씨는 “진료 당시 의사의 말을 녹취하지 않았으니 우리 부부의 주장을 믿을 리 없고, 출산 후 의사의 태도는 싹 바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발뺌을 한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이후 주치의가 계속 ‘태아의 코뼈 진단’ 멘트 등 비의학적인 발언과 관련해 이 의사로부터 똑 같은 말을 들었다는 내용을 다른 산모들 다수의 증언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게다가 “사과는커녕 확률적으로 이런 아이가 또 나온다”는 말과 함께 “의사가 ‘소송하세요. 우리 전문 변호사가 있다. 판례를 잘 알아보라’는 말에 더 큰 상처를 받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아내가 임신 중에 의사가 태아의 상태를 정확히 알려줬더라면, 아이 상태를 정밀 진단했을 것”이라며 “첫째 아이와 조카를 이 병원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병원을 믿고 신뢰했다”고 했다.

    A산부인과 주치의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C씨 아내의 다운증후군 출산과 관련해 “뱃속 아이는 초음파로는 다운증후군 등 장애 여부를 가리지 못한다. 21번 염색체 이상으로 발생하는 다운증후군은 현재 정밀 검사를 하는 방법 외에는 없다”며 “기형아선별검사는 임신 12~18주에 하는데, 이 산모의 경우 기형 선별검사에서 정상(양성)으로 나왔기 때문에 그런 산모에게 양수검사를 권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의사는 “아이가 뱃속에서 12~13주가 되면 코뼈를 확인하는데, 아이의 코뼈를 확인한 후 다운증후군이 아니라고 말한 적도 없다”며 “이 산모는 출산 1주일 전에 양수가 작았는데, 양수가 적은 것도 폐 또는 대사 이상 증후군 등 양수가 적은 원인이 많아서 밖에서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들 부부가 막상 다운증후군의 아이를 낳고 보니 현재 상황을 못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 또, 자신이 ‘소송하라’는 등의 막말은 하지 않았다. 장애아를 낳은 부모에게 의사로서 그렇게 험한 말을 했겠느냐”고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