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ASF 차단방역은 최대 현안 중 현안…전시체제 방불”안희정 전 지사 ‘도중 하차’… 흐트러진 도정분위기 ‘다잡아’사법고시‧4선 국회의원‧광역단체장 경력 화려…‘충청맹주’ 경쟁 대열 합류
  • ▲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충남지역의 현안과 공약 추진사항 등을 설명하고 있다.ⓒ충남도
    ▲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충남지역의 현안과 공약 추진사항 등을 설명하고 있다.ⓒ충남도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돼지를 기르고 있는 충남도가 최근 경기도 파주와, 인천 강화도 등에서 잇달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창궐하면서 바짝 긴장하고 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충남도 공무원들은 지난 9월 29일 홍성 도축장에서 돼지 19마리가 폐사한데 이어 지난 6일 충남 보령시 한 돼지사육농가에서 돼지 7마리가 폐사, 돼지열병 의심신고가 들어오자 더욱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다행히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정밀감정 결과, 홍성과 보령 양돈농장에서 폐사한 돼지는 모두 ‘음성’으로 판명되면서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안도의 한심의 내쉬었다. 

    양성 판명시에는 폐사 양돈농가로부터 반경 500m 이내의 양돈농가 돼지 1만 7000마리가 살처분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이었다.

    양 지사는 “충남은 돼지 두수(1227농가 240만 마리)가 전국에서 제일 많다. 여기가 뚫리면 대한민국 전체에 충격을 준다는 점에서 완전히 비상상황”이라며 “태풍 ‘미탁’ 등 잇단 태풍은 주변에 폭우가 많이 내리기 때문에 잘 준비되지 않으면 안 된다. 돼지열병으로 충남도는 전시체제다. 차단 방역이 최우선으로 충남도의 가장 현안 중 현안”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일 충남도지사 집무실에서 가진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민선 7기 충청남도호’의 지휘권을 잡은 양 지사는 업무에 자신감에 차 있었다. 

    그러나 양 지사도 한 번 걸리면 100% 치사율의 돼지열병은 현재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현실적으로 차단방역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점에서 차단 방역에 더욱 고삐를 죄고 있다. 돼지열병은 날씨가 서늘해지면서 점차 잦아지는 분위기여서 강도 높은 충남도의 차단 방역으로 위험한 상황은 넘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선 국회의원을 지낸 뒤 제38대 충남도지사로 취임한 양 지사는 안희정 전 도지사(구속)가 중도하차하며 흐트러진 충남도정과 공직사회의 분위기를 말끔히 정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 지사는 다소 감성적이고 부드러운 성격의 소유자로 보이지만, 일 욕심이 많고 한 번 마음을 먹으면 해내고 마는 강단이 있는 외유내강 형이라는 것이 양 지사를 보필하고 있는 도청 간부들의 평가다. 

    그는 사법고시와 ‧4선의 국회의원 역임에 이어 광역단체장까지 거머쥐면서 부여 출신으로 국무총리를 두 차례 역임한 김종필 전 총리 이후 ‘충청 맹주’의 자리를 놓고 본격적인 경쟁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다음은 양승조 충남도지사와의 일문일답이다.

    -핵심 공약인 ‘미세먼지 저감’ 성과는.

    “당진화력과 태안화력, 보령화력 등 30년 넘은 석탄화력이 대한민국 전체 60개 중 30개의 화력발전소가 가동되고 있다. 우리 목표는 노후연한이 30년을 25년으로 내리고 2026년까지 14개를 폐쇄해 친환경발전소로 전환하는 것이다. 친환경발전소 미세먼지 물질을 줄이기 위해 엄청나게 투자하고 있다. 이번 조직 개편할 때 공무원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기후환경분야다.”  

    “취임 1년이 넘었지만 환경문제의 가시적인 성과는 충남도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효과를 거뒀다. 충남이 미세먼지가 가장 저감된 도(道)다. 대기오염물질 허용치는 중앙정부 보다 20% 강화돼서 시행된다. 그뿐만 아니라 대기업과 대기오염물질에 대한 자율적인 감축 협약을 체결해서 2022년까지 최하 35%까지 줄인다.”  
  • ▲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차단 방역에 나서고 있는 소독소를 방문, 관계자로부터 보고를 받고 있다.ⓒ충남도
    ▲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차단 방역에 나서고 있는 소독소를 방문, 관계자로부터 보고를 받고 있다.ⓒ충남도
    -한국은 OECD국가 중에서 출산율이 최하위로 저출산 극복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저출산 극복은 충남도정의 핵심목표다. 도는 아이를 키우는데 아기수당 등 여러 가지 시책을 시행하고 있다. 아주 의미가 있고 가치가 큰 것은 충남도 산하공공기관에 8세 이하 아이를 둔 부모는 한 시간 늦게 출근하고 있다. 임산부가 적금을 들 경우 1.5%의 가산금을 주고 0.75%는 충남도가 부담한다. 심지어 공직자가 아이를 출산하면 인사고과에서 가산점을 준다. 또한 충남도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100% 무상교육을 실시한다. 100% 친환경 무상급식을 하고 있는 곳은 우리밖에 없다. 신혼부부‧예비신혼부부의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전용면적 20평 규모의 ‘더 행복한 주택’에 5000만원을 내고 월세 15만원만 내면 이용할 수 있다. 또 아기 한명을 출산하면 15만원의 절반을, 두 명 이상이면 전액 충남도가 부담한다.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고 아이 울음소리를 듣는 것이 목표다.”

    -충남혁신도시 유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정부가 공공기관 이전 논의가 본격화돼야 혁신도시 지정 논의를 한다는 것은 틀린 것은 아니다. 우리는 그 것이 아니더라도 법으로 일단 허용하자는 것이다. 정부에서도 충남도의 혁신도시의 필요성과 논리적 타당성을 부정하지 않는다. 충남만 혁신도시를 빼먹을 이유가 없어서다.”

    “세종특별자치시 출범 당시, 세종시가 충남도에 포함되는 줄 알았다. 충남지역 10명의 국회의원 모두 다 그렇게 알았다. 세종시가 행정중심복합도시가 충남도 내에 특별자치시인 줄 알았기 때문에 세종시에 가는 것 말고 충남에 공공기관이 안 온 것에 대해 전혀 문제가 없는 줄로 알았다. 그러나 세종시가 충남도와 별개의 광역자치시가 됐다.” 

    -충남도가 세종시 출범 당시 내놓은 인구와 면적는. 

    “우리는 연기군을 통째로 내놓았고 공주시는 2의 개 면을 내줬다. 면적은 400평만㎡에 인구 9만 6000명, GRDP 감소액이 그 당시 2조원 규모다. 만약에 세종시가 충남도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을 제대로 알았더라면 충남도가 균형발전이라는 대의가 있더라도 동의하지 않았다. 물론 땅과 인구를 내주는 것도 절대로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다. 정부에 그만한 대가를 내놓으라고 했을 것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행정중심복합도시 수정안과 관련해 단식투쟁을 했는데.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재임 당시 행정중심복합도시 수정안과 관련해 오히려 행정중심도시를 만드라고 데모하고 저도 20일 단식투쟁을 했다. 그런데 이럴 줄 알았다면 그렇게 안했을 것이고 아무리 균형발전과 대의를 위해서라도 안 한다. 대가 내지는 이에 상응한 것을 충남도에 내놓아야 했을 것이다. 세종시 출범을 지지한 것은 충남도에 세종시가 포함된 것으로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종시는 충남도와 별개의 광역자치단체가 됐다. 땅과 인구를 내주고도 충남도만 혁신도시에서 제외했는데 누가 참겠느냐. 절대로 참을 수 없다. 충북도는 1개면(부강면)의 일부를 내놓았지만 끝내 혁신도시를 받아냈다. 그때 논리 중의 하나는 우리는 땅도 내놓고 인구도 내놓았다는 주장을 펼친 결과 충북에 혁신도시를 내줬다.”

    -대전과 충남은 혁신도시 지정과 관련, 공동 대응은 하지만 사정이 다르지 않는가.

    “그렇다. 세종시 설립 당시 대전은 공공기관이 그렇잖아도 많이 내려가 있다는 논리였다. 그런데 대전시는 인구와 땅을 내놓지 않았다. 대전도 꼭 필요하고 해야 되지만 대전시에는 코레일, 철도시설공단, 조폐공사, 수자원공사 등 얼마나 많으냐.”

    “충남은 연기군을 통째로 내 줬다. 상식적으로 도민의 감정에 맞지 않는다. 누가 이렇게 피해를 입고도 이를 참겠느냐. 충남 사람들이 착하고 양반이고 주인의식이 있어서 참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참지 않는다. 저와 10명의 국회의원들이 누구도 충남도에 세종시에 생기고 공공기관이 18개가 내려간다는데 충남혁신도시 유치를 하겠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었다. 충남에 총리실 등 전부 다 온다는데 안타깝게도 그런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었다.”
  • ▲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지난 7월 허태정 대전시장과 함께  대전·충남혁신도시 지정에 대한 국회의 국토교통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 혁신도시법 개정안 심사와 관련해 국회를 방문했다.ⓒ충남도
    ▲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지난 7월 허태정 대전시장과 함께 대전·충남혁신도시 지정에 대한 국회의 국토교통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 혁신도시법 개정안 심사와 관련해 국회를 방문했다.ⓒ충남도
    -혁신도시 유치와 관련해 충남도민 100만명 서명운동의 성과는.
     
    “최근에 72만 명 넘게 서명을 했다. 외국인을 빼면 충남인구는 212만 명이다. 여기에 어르신과 초‧중‧고 학생을 빼면 이 같은 서명은 굉장히 많은 것이다. 100만 명 중에 움직이고 활동하는 사람의 70%라면 상당한 의미가 있다. 청양군과 태안군 등 군 단위가 많고 혁신도시와 떨어져 있는 사람들이 많다. 100만 명의 서명을 모두 채울 것이다. 충남도민의 혁신도시 유치에 대한 강력한 열망과 의지를 담아 정부에 전달하겠다.” 
       
    -내포신도도시 활성화 문제는. 
    “예상보다 인구가 늘지 않고 있다. 이는 기업이 들어와야 한다. 내포산업단지 2차는 55%가 분양됐고 나머지도 분양중이다. 분양된 곳에서는 공장을 짓고 있다.” 

    -충남은 관광자원이 풍부하지만, 더욱 관광활성화가 필요한데.

    “충남은 연간 25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보령시 대천해수욕장에만 연간 1000만 명이 온다. 충남도내에서 이동하는 관광객 수는 통계에서 뺐다. 충남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수는 적은 것이 아닌데 체류형 관광객이 적다는 것이 문제다. 천혜의 자원을 보유한 태안군에 국제 요트대회유치 등 해양레저관광은 충남도가 선도하겠다. 그러나 공주, 부여, 안면도, 대천, 대천 등 해상‧내륙관광 등 충남도가 풍부한 관광자원을 갖고 있음에도 제대로 활성화가 되지 않은 것은 맞다. 앞으로 관공공사나 관광재단을 만들어 조목조목 다뤄 획기적으로 관광객 유치를 높이겠다.”

    -천안‧아산역과 관련해 ‘패싱문제’가 제기되고 있는데. 

    “천안‧아산역의 패싱문제는 저희가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처하고 있다. 정부의 발표 다음날 즉각 실행에 들어가 1차적으로는 고비는 넘었고 발표는 안했지만 좋은 쪽으로 가고 있다. 국토부의 연구용역에서 천안‧아산역에 정차하는 안(案)과 안 하는 것 등 두 가지 안이 올라갔다.”

    “지금도 KTX 천안‧아산역에 정차하는 것은 많지만 그냥 패싱하는 KTX도 많다. 시설 규모의 용량은 충분하다. 충남도가 주장하는 것은 두 가지다. 앞으로 천안‧아산역 이용객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특히 평택~오송까지 45.7km인데 완전 지하화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 사고 나면 감당이 안 된다. 중간에 올라오는 곳이 있어야 하는데 마침 천안‧아산역을 있으니 조금만 돌면 올라올 수 있다.” 

    -양금봉 충남도의원이 의회에서 서천 송전탑 주변 주민들의 안전대책 주장과 관련한 해법은.

    “충남도가 정부에 요청할 사항으로 송전탑 문제를 결정할 사항은 아니다. 도가 강력히 요청할 것이다. 안 가 봐도 잘 알지만, 현장에 가볼 생각이다. 밀양 송전탑 사건에서 보듯이 한전이 쉽게 바꾸지는 안을 것이라는 점에서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송전탑의 지하화는 재정이 도저히 감당이 안 된다는 것이지만, 현장을 방문하고 정부‧한전 등에 강력히 요청하겠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양승조 도지사는 중동고, 성균관대 법학과, 단국대 정책경영대학원 특수법무학과를 졸업했으며 제37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양 지사는 17~20대 총선(천안 갑‧병)에 출마해 국회의원에 내리 당선된 4선 의원으로, 새정치민주연합 사무총장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양 지사의 민선7기 선거공약은 116개(임기중 85개, 임기후 31개)이며 여기에 소요되는 예산은 17조 6513억 원으로 분석됐다. 

    양 지사의 주요공약은 △청정하고 깨끗한 충남(충남지역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단계적 폐쇄 등)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충남 아기수당 도입‧고교무상교육지원 및 무상급식 △더불어 사는 충남(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 공급‧공공임대주택 5년간 1만 5000호 건립) △어르신이 행복한 충남(치매 국가책임제 실현 등) △일자리가 늘어나는 충남(혁신도시 지정‧충남국가혁신틀러스터 추진) △환행해권 시대를 주도하는 충남(당진항‧대산항 확대, 안면도 국제관광특구 지정, 충청산업문화철도(보령선) 건설추진 등) △농축수산업이 발전하는 충남 및 여성이 행복한 충남 △청년이 살기 좋은 충남 및 충남균형발전(천안아산 KTX역세권 R&D 집적지구 조성, 국방관련 클러스터 조성) 등이다.  
  • ▲ 지난 8월 ‘충남 혁신도시 유치 범도민 추진위원회’ 발대식 장면.ⓒ충남도
    ▲ 지난 8월 ‘충남 혁신도시 유치 범도민 추진위원회’ 발대식 장면.ⓒ충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