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무인기 연구개발 활주로 청신호·UAM-AAV센터 구축현대차와 AAM 육성 합심…대규모 스마트팜 단지 조성 추진
  • ▲ 하늘에서 내려다 본 충남 천수만.ⓒ충남도
    ▲ 하늘에서 내려다 본 충남 천수만.ⓒ충남도
    충남 서산·태안 천수만 A·B 지구 간척지가 미래 먹거리의 보고로 급부상하고 있다.

    식량 자급을 위한 벼 재배단지에서 벗어나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대한민국 미래산업 중심지로의 꿈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충남도는 서산·태안 A·B 지구 일원에서 △무인기 연구개발 활주로 구축 △그린 도심 항공교통(UAM)-미래항공기체(AAV) 핵심부품 시험평가 기반 구축 △글로벌 홀티 콤플렉스 조성 등을 추진 중이며, 한국생명공학연구원(생명연) 서산분원 유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무인기 연구개발 활주로 청신호

    우선 무인 항공기 연구개발 활주로는 윤석열 대통령이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밝힘에 따라 청신호를 켰다. 이 시설은 국방과학연구소가 태안 B 지구 일원에 활주로, 통제센터, 연구동 등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서산 공군 20전투비행단에서 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통해 태안에 추진 중인 무인기 연구개발 활주로는 사전 타당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사타가) 마무리되는 대로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김태흠 지사는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타 대상으로 승인된 태안 무인기 연구개발 활주로가 조성되면, 대한항공과 현대차 등 방산 기업이 집적돼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UAM-AAV 센터’ 국비 30억 반영

    그린 UAM-AAV 핵심부품 시험평가 기반은 B 지구 서산 바이오·웰빙 연구특구 내 연구시설 부지에 2028년까지 5년 동안 320억 원을 투입해 구축한다.

    수소전기 추진 시스템과 자율비행제어기, 이착륙·비상착륙 지원 시스템 등 수소전기 UAM-AAV 핵심부품 성능과 양산성 평가 기반을 마련하고, 세부 사업은 부품 시험평가센터와 장비 구축, 기업 지원, 인력 양성 등이다.

    이 사업은 올해 장비비 등으로 정부 예산 30억 원이 반영됐으며, 상반기 내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에 도전장을 낼 예정이다.

    서산 B 지구에서의 AAM 산업육성을 위해 현대자동차그룹과 손도 맞잡았다.

    ◇현대차와 미래항공모빌리티 육성 협약

    김 지사는 지난 5일 도청에서 현대자동차그룹 김동욱 부사장 등과 ‘그린 에너지 기반 첨단 항공모빌리티 등 신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서산시와 태안군 일대를 도심형미래항공 등 신사업 시설 부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하고, 서산시·태안군 일대 항공시설을 활용하는 도심형미래항공 개발을 협력키로 했다.

    도는 수소 기반 AAM산업 육성, 충남 수소 에너지 전환 규제자유특구 및 지역 혁신 클러스터 등과 연계한 B 지구 일대 그린 수소산업 육성을 위해 협력한다.

    협약식에서 김 지사는 “서산간척지는 정주영 회장님의 프론티어 정신이 서려 있는 곳이자, 식량 자급자족을 향한 꿈과 도전의 현장”이라며 “정 회장님의 개척정신은 수소 기반 미래항공모빌리티 등 첨단 산업 육성을 통해 또 한 번 서산에서 구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관 협업·행정 추진 체계 마련

    AB 지구에서의 UAM·AAM 등의 사업추진을 위한 민관 협업 및 행정 추진 체계도 마련했다.

    도는 ‘충남도 UAM 산업 육성방안 연구’ 용역을 통해 기본계획을 수립했고, 수소연료 기반 시험연구 환경 구축을 위해 현대자동차, 현대건설, 현대글로비스 등과 협약도 체결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한국공항공사, 한화 시스템, SK텔레콤, 티맵모빌리티 등과 ‘충청권 초광역 UAM 사업추진 및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같은 달에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화 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한항공, 한국 자동차연구원, 한국항공우주 진흥협회, 도내 대학 등 민관산학연 전문가 33명으로 충남 AAM 산업육성 실무협의체도 구성했다.

    이와 함께 관련 과와 민간 기업, 중앙부처 등으로 티에프(TF)를 꾸리고 추진 상황을 공유하며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고, 지난해 6월에는 서산·태안 일원 4개 구역을 드론특별자유화구역으로 지정받기도 했다.

    ◇대규모 스마트팜 조성 추진

    생명 산업인 농업을 돈 되는 미래산업으로 재구조화하며, 청년농 유입 촉진을 위한 글로벌 홀티 콤플렉스는 2027년 5월까지 51만5000㎡ 규모의 부지에 3300억 원을 투입해 조성한다.

    개발 핵심 방향은 ‘그린 앤 디지털(GREEN & DIGITAL)’로, 목표는 ‘스마트팜 농산업 융복합 단지 조성’으로 잡았다.

    글로벌 홀티 콤플렉스 내 23만6000㎡와 15만2000㎡ 규모 스마트팜 단지에는 최첨단 농업 시설과 시스템을 구축,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물을 생산하게 되며, 이곳에는 또 농촌융복합체험단지와 네덜란드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창업농 교육 시설, 팜마켓 등 체험전시관, 모듈러 숙박 시설 등이 들어선다.

    도는 글로벌 홀티 콤플렉스 조성을 위해 지난해 11월 투자기업 등과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올해에는 지역 활성화 펀드 공모 신청과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국내외 기업 업무협약 및 해외 협력 사업 공모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생명연 서산분원 유치 박차

    생명연 서산분원 유치를 위해서는 연내 타당성 재조사 도전에 나선다.

    서산분원은 B 지구 서산 바이오·웰빙 연구특구 내 3만㎡의 부지에 2026년까지 396억 원을 투입해 연면적 9280㎡ 규모로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그린 백신 기반 기술 개발 △차세대 기술 기반 형질전환 동물 개발 △미세조류 활용 고부가가치 바이오 소재 개발 △동물 생산성 증대 원천기술 개발 △친환경 작물 생산성 증대 원천기술 개발 △환경오염 개선 그린바이오 기술 개발 △그린바이오 기술 사업화 강화 △그린바이오 지역 기업 지원 활성화 등을 핵심 과제로 추진하게 된다.

    이 밖에 서산 A 지구 인근에 있는 20전투비행단 주변 지역 군사 보호구역 해제에 따라서는 경비행기 MRO 산업육성, 공항형 자유무역 지대 조성, 무인 항공기 양산 기업 유치 등 도가 서산공항과 연계해 구상한 항공산업 육성에 힘을 받을 전망이다.

    ◇서산공항 연계 항공산업 육성 속도

    AB 지구 교통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가 붙는다. 서산공항은 사업비 조정과 항공 수요 발굴을 통해 당초 계획대로 2028년 문을 연다.

    윤 대통령은 민생토론회에서 “서산 민간공항 건설은 올해 정부 예산에 설계비를 반영해 첫걸음을 내디뎠다. 제20전투비행단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공군 기지로, 대한민국의 하늘을 지켜온 활주로가 이제 충남 경제가 비상하는 활주로로 그 역할이 확대되는 것”이라며 공항 건설에 힘을 실어줬다.

    지난해 6월에는 태안 기업도시와 서산 바이오·웰빙 연구특구를 연결하는 부남호 횡단 도로 개설 공사가 마무리되며 두 지역 간 접근성이 크게 높아졌다. 이 도로는 태안읍 송암리부터 서산시 부석면 갈마리까지 610m를 연결하는 4차로로, 2020년 2월부터 366억여 원을 투입해 건설했다.

    김 지사는 11일 실·국·원장 회의를 통해 “미래모빌리티산업의 획기적인 변화가 충남에서 이뤄지고 있다. 천수만 AB 지구가 천지개벽을 앞두고 있다”며 적극적인 대응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