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지사 “논개처럼 해라”…“‘윤핵관’ 등 험지 출마 등 희생해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3일 오전 충남도청에서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15분간 회동, 당 혁신과 정치개혁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먼저 인 위원장은 김 지사에게 “지사님에게 충청도에 대한 말씀을 듣고 (당 혁신 등에 대해) 배우고자 해서 내려왔다”고 방문 배경을 설명하며 “충청도에는 유관순 열사 등 애국지사가 제일 많다”고 서두를 꺼냈다.

 

김 지사는 “인 위원장이 임명되고 난 다음에 ‘마누라와 자식 빼고는 다 바꿔야 한다’는 말에 100% 공감한다”며 인 위원장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인 위원장에게 “논개처럼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지사는 ‘윤핵관’ 등 총선에서 험지로 나가거나 불출마를 하는 등 희생과 헌신이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인 위원장이 얼마전 부산까지 내려가 이준석 전 대표의 토크콘서트를 찾은 것이나 이 전 대표가 영어로 답변하는 부분 속에서 대하는 모습을 보고 내공이 깊으시다. 큰 역할을 하실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에 인 위원장은 “특별한 건 아니고 이 전 대표에게 도움을 요청하러 갔기 때문에 좀 낮은 자세로 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 전 대표가) 만나주신다면 비공개로 한번 뵙고 싶다”며 이 전 대표와 만남을 재추진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김 지사는 “한 달 정도 지나면서 혁신안으로 내놓은 부분들이 우리 당에 꼭 필요하다. 우리 당이 집권한 지 1년 반이 됐는데, 집권당으로서 과연 국민에게 제대로 신뢰받는 모습을 보여줬느냐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 당이 새롭게 탈바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혁신이라는 것이 살 껍질을 벗기는 고통을 강요하는 것인데, 중진들과 윤핵관으로 일컬어지는 분들의 험지 출마 또는 불출마 등 당을 위해 희생과 헌신의 필요성이 있다고 하신 것은 단연한 말씀”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김 지사의 의견을 들은 인 위원장은 “우리나라는 정치문제만 수준을 올리면 최고의 나라가 될 수 있고 세계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인 위원장은 “지사님의 풍부하고 오래 정치 경험 하에 제가 오늘 여러분 앞에서도 말씀을 들었지만, 비공개에서도 (지사님의 말씀을) 듣고 꼭 반영하도록 하겠다. 큰 힘이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