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소방서, 화재 주택 내부서 구조…심폐소생술 ‘기적의 생환’
  • ▲ 홍성소방서 소방관들이 화재현장에서 숨이 꺼져가는 반려견을 심폐소생술을 통해 구조했다. 기적적으로 생환한 반려견의 모습.ⓒ충남소방본부
    ▲ 홍성소방서 소방관들이 화재현장에서 숨이 꺼져가는 반려견을 심폐소생술을 통해 구조했다. 기적적으로 생환한 반려견의 모습.ⓒ충남소방본부
    화재 현장에서 숨이 꺼져가는 반려견을 심폐소생술을 통해 극적으로 구조해 꺼진 심장을 되살려냈다.

    9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2시 35분쯤 청양군 남양면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충남소방본부 119 종합상황실은 즉각 출동 명령을 내렸고, 청양소방서 119 구조구급센터와 남양 119전 담대, 부여소방서 외산 119안전센터 등이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갔다.

    소방대원들이 화재 현장에 도착했을 때 주택 지붕 쪽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고, 진압을 위해 주택 내부로 진입했고, 청양소방서 119 구조구급센터 홍성수 소방장은 불을 끄며 혹시나 있을지 모를 요구조자를 찾기 위해 주택 내부를 살피고 있었다.

    연기가 가득 찬 집안 곳곳을 훑던 홍 소방장은 거실 한 귀퉁이에서 엎드려 있던 반려견을 발견, 곧장 밖으로 들고 나왔다. 반려견은 화재의 여파로 몸을 축 늘어뜨린 채 숨을 쉬지 않았고, 심장 쪽에선 미동도 느껴지지 않았다.

    홍 소방장은 즉각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2분가량 지나자 미약하게 꿈틀거리는 느낌을 받았다. 이어 외산 119안전센터 소속 구급대원인 이형규 소방위와 임지연 소방교가 반려견을 넘겨받아 5분가량 심폐소생술을 더 실시, 반려견은 극적으로 의식을 회복했다.

    반려견의 피부 일부에는 불에 덴 흔적이 보였고, 구강 쪽으로 검은 그을림이 나타났다. 반려견의 주인은 인근 동물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았다.

    충남소방본부 관계자는 “이번 화재는 음식물 취급 부주의 때문으로 파악되고 있다. 불로 상당한 재산 피해를 보아 안타까움이 크지만, 반려견의 꺼진 생명을 되살릴 수 있었던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구조한 반려견은 밤새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현재는 건강한 상태로 파악되고 있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