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폭우속 의암호서 국민 생명 지키다 ‘순직’윤희근 청장 “이종우 경감 고귀한 희생정신 영원히 기억”
  • ▲ 3일 강원경찰청에서 가진 고 이종우 경감 흉상 제막식.ⓒ강원경찰청
    ▲ 3일 강원경찰청에서 가진 고 이종우 경감 흉상 제막식.ⓒ강원경찰청
    “2020년 8월 6일, 하염없이 폭우가 내리던 그 날을 결코 잊지 못합니다.”

    강원경찰청 소속 고(故) 이종우 경감의 모습을 보던 유가족들은 고인을 쏙 빼 닮은 흉상이 모습을 드러내자 참았던 울음을 터트렸다.

    2023년 경찰 영웅으로 선정된 ‘의암호 순직 경찰 영웅’ 고 이종우 경감의 추모 흉상 제막식이 3일 오후 5시 춘천경찰서에서 열고 그의 희생정신을 기렸다.

    1991년 경찰에 투신, 30년간 경찰관으로 봉직하던 고 이 경감은 춘천경찰서 서부지구대 소속 의암호 담당 순찰 정장으로 근무하던 2020년 8월 6일 의암호 내에서 “‘인공 수초섬’이 떠내려간다”는 112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하지만 현장에는 이미 민간인 고무보트가 전복돼 있었고, 당시 기록적인 폭우와 거센 물살에도 망설이지 않고 고무보트로 접근했다가 경찰정마저 전복되며, 안타깝게 순직했다.

    경찰청과 정부는 매사 적극적이고 솔선수범하는 경찰관이었던 이 경감의 숭고한 업적을 기려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2021년도에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가 대한민국 최초로 이 경감을 ‘순직 경찰관’으로 인증했다. 이는 이 경감을 포함해 전 세계 7개국 단 19명뿐이다.

    지난해 경찰 추모주간 첫날인 10월 17일 춘천경찰서에서 윤희근 경찰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 경감의 ‘추모 식수 행사’를 개최했으며, 당시 고인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억했다.

    이어 올해 경찰청은 전국 경찰관들로부터 공모를 거쳐 교수와 역사 전문가 등 내외부 인사로 구성된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이 경감을 ‘2023년 경찰 영웅’으로 선정했다.

    제막식에는 고 이 경감의 어머니와 배우자, 두 아들을 비롯한 유가족들과 윤희근 경찰청장, 강원경찰청장, 춘천경찰서장 등 경찰 지휘부, 강원서부보훈지청장, 강원도 경우회장, 춘천 경우회장 등 내빈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의례, 경과보고, 추모 영상 시청, 경찰청장 추념사, 유족 인사 말씀, 흉상제막 및 헌화 등 순으로 행사가 진행됐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추념사에서 “고 이종우 경감의 고귀한 희생정신과 거룩한 뜻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며 “현장에서 맡은 바 임무를 다하다 목숨을 바친 순직 경찰관들의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