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남대 가을축제 하루 차량 3천대 1만4천명 ‘방문’ 28일 일 입장객 1만3581명·車 2971대…개방이래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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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북도
    가을 축제 축제(10.21~11.5)가 진행되는 청남대. 지난 28일 하루 입장객 수가 1만3581명, 차량 입장이 2971대를 기록, 2003년 개방 이래 가장 많은 인파를 기록했다. 

    청남대에 대한 높아진 국민적 관심은 여행자 차량의 내비게이션 목적지 실시간 설정 현황에도 나타난다. 

    지난 28일 오후 1시 현재 청남대를 목적지로 내비게이션을 설정 후 이동하는 차량은 629대로 남이섬(334대), 에버랜드(350대)를 비롯해 단풍이 유명한 대부분 국립공원보다도 높은 선호도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요일(10.29)인 이른 아침(07:00)에 파악된 현황에서도 국가 정원인 순천만이나 단풍으로 유명한 주왕산보다 월등히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내비게이션 T맵 서비스-T지금)

    그러나 높아진 국민 관심으로 관람객이 폭증해 문의~청남대 간 11㎞ 이동하는데 3~4시간이 소요돼 청남대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큰 불편을 주며 불만이 폭증했다. 공연 참가자들도 지각이 속출해 공연이 지연되기 일쑤다. 이 같은 원인은 좁은 도로에다 주차 면수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청남대는 주차면적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주말 청남대에 근무하는 직원을 포함한 안내사, 기간제 등 개인의 모든 승용 차량을 통제하고 도청 버스를 지원받아 출근했다. 청남대 소장·과장 등 휴일 비번 근무자들도 모두 출근해 주차관리를 하고, 원활한 입장을 위해 드라이브스루 매표 2개소, 창구 매표 2개소, 대기자 QR코드 매표(인터넷 매표시스템)를 통해 차량 입장을 최대한 가동했지만 결국 주차 한계로 정체가 극심했다. 

    청남대 측은 차량정체 안내판을 2개소에 설치해 입장객의 자율판단에 맡겼지만, 차량이 폭증해 불가피하게 지난 29일 오후 1시 40분부터 3시 30분까지 경찰과 함께 2개소에서 모든 차량을 통제했고, 정체가 완화되면서 다시 입장을 재개했다.

    문의사거리에서 청남대까지 11㎞에 걸린 시간은 2시간, 청남대 1문 회차로까지 차량정체가 빚어지면 4㎞를 가는 데 1시간 소요됐다.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지만, 청남대를 찾아온 관광객을 막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관람객들도 진이 빠지기 마련이어서 오히려 청남대에 대한 이미지 마저 나빠지고 있다.  

    청남대 내부는 184만㎡(55만 평)에 달해 2만 명 이상 관람이 가능하지만 청남대 진입로가 협소하고 주차공간이 적은 게 문제였다. 청남대는 주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동안 배수로를 덮어 주차면을 확보하고, 양묘장을 임시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상수원 보호구역이라는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주차공간은 애초 665면→1304면으로 639면을 늘린 데 이어 336면 추가 조성 중으로, 완료 시 주차면 수는 총 1640면으로 늘어나면 그나마 숨통이 트이지만 근본적인 해결이 안 된다. 

    충북도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할 방안으로 청남대와 대청댐, 문의를 연결하는 친환경 전기동력선과 보행교 건설 방안 등을 정부에 건의했으나 아직 긍정적인 답을 얻지 못하고 있다. 도보로 진입할 수 있는 청남대와 별장매점까지 3.5㎞의 생태탐방로는 자체사업비로 설계를 착수해 내년에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청남대의 또 하나의 문제점은 관람객이 먹을 게 없다는 것이다. 청남대를 찾는 관광객은 배가 고파 허기진 상태로 관람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차량정체로 점심을 거르고 관람하는 때도 많다. 식사를 못 해 저혈당으로 쓰러지는 예도 있으니 국민 관광지로서는 그야말로 참담한 수준이다. 

    청남대는 이런 문제를 축제 기간 중이라도 해결해 보고자 푸드트럭을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위법이라는 지적에 따라 포기한 상태다. 청남대에서 식사가 가능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제 완화는 현재 정부가 검토 중이다.  

    청남대는 대통령휴양지라는 독특한 테마로 국민 쉼터 기능과 함께 대한민국 관광 발전에 중요한 곳이다. 지역경제 및 문화발전에도 중요한 플랫폼 기능을 할 것이고,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유니크베뉴의 특성을 살려 마이스산업으로도 적극 도전하고 있으며 가능성도 충분한 것으로 파악됐다.

    도는 “정부가 충북에 이양한 국민 관광지 청남대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불편한 주차와 진입로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친환경 선박 운항과 보행교 건설, 휴게음식점과 같은 관람객 지원시설 등 충북에서 요청한 사업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정부는 국가시설이던 청남대를 정치적 목적으로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성급히 충북에 이관했다”고 진단했다. 

    도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청남대에서 한 방울의 오·폐수도 대청호로 유입되지 않도록 특별한 시설을 설치하는 등 청남대 생태보존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며 “정부도 충북의 특별한 상황을 고려해 충북의 건의사항을 신속히 지원해 줄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