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문화원형·새 기술과 접목 창조적 역동 공간 조성을”20일 아산서 고 ‘이어령 장관 창조관 건립 추진 의정토론회’“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 창조공간으로 대표적 랜드마크 돼야”
  • ▲ (가칭) ‘이어령 장관 창조관 건립 추진을 위한 의정토론회’가 지난 20일 충남 아산시 평생학습관에서 열린 가운데 구지윤 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과 겸임교수(왼쪽 두번째)가 발제자로 나서 발표했다. 사진 중앙은 의정토론회를 주관한 김응규 충남도의원.ⓒ충남도의회
    ▲ (가칭) ‘이어령 장관 창조관 건립 추진을 위한 의정토론회’가 지난 20일 충남 아산시 평생학습관에서 열린 가운데 구지윤 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과 겸임교수(왼쪽 두번째)가 발제자로 나서 발표했다. 사진 중앙은 의정토론회를 주관한 김응규 충남도의원.ⓒ충남도의회
    충남 아산 출신으로 ‘시대의 지성’으로 불렸던 (가칭) ‘이어령 장관(1934~2022) 창조관 건립 추진을 위한 의정토론회’가 20일 아산평생학습관에서 열린 가운데 이어령 창조관의 밑그림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이날 의정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구지윤 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과 겸임교수는 “이어령 창조관은 21세기 창조서원, 글로컬을 아우르는 관광, 교육, 복지 자원으로서의 기념관이 돼야 한다”고 발표했다. 

    구 겸임교수는 “미션으로는 책과 지성의 학식 경륜으로 접목한 21세기형 선비, 능소 이어령 전 장관의 기념관은 고인의 삶의 궤적을 통해 한국의 문화원형을 끊임없이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새로운 기술과의 접목을 추구하는 창조적 역동의 공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1세기 창조서원으로 “자료나 유품을 보여주는 물품 중심 기념관 전시에서 벗어나 눈에 보이지 않는 이어령의 인사이트를 새로운 기술과 접목한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21세기 선비가 재해석한 한국의 문화원형, 새로운 기술과 만나 교육의 인프라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어령 창조관의 비전(21세기 창조서원·선비의 정원)으로는 지역사회의 복지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던 선비의 정원, 21세기 문화의 요새로 다시 상상할 수 있어야 한다”며지역사회 복지를 위한 공원의 형태로 개발, 전시‧사회교육기능, 연구‧문화교류의 기능, 추모, 쉼‧휴식의 공간을 제시했다.

    구 겸임교수는 “글로벌 콘텐츠로 △‘88올림픽(벽을 넘어서) △‘한국의 이야기(생성과 충돌)’ △‘지(知)의 최전선(분기, 목, 인터페이스)’ △‘생명이 자본이다(양력과 생명 자본)’ △디지로그 선언(디지로그)이 ‘One & Only 이어령 창조관의 핵심가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령 창조관의 목표로는 ‘이어령 핵심 철학의 연구’, ‘글로컬을 아우르는 문화자원의 원천’, ‘이어령 핵심 철학의 확산’, ‘예술과 과학의 융합의 장’이 돼야 하고, 글로컬 관광‧복지 자원으로서의 기념관은 운영‧전시‧건축이 통합 기획돼야 한다”며 “창조관 운영, 전시 콘텐츠 개발 방안으로는 아산시와 영인문학재단, 관계기관 전문가 국제적 인지도 전문가‧예술가가 참여하는 운영위원회의 설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는 ‘연구소(가칭 창조랩)’를 설립, △이어령 연구 프로그램·예술전시 큐레이션 개발 △지속 가능한 연구자원 확보·지적재산 계약 및 관리 △예술가·연구자 어워드 제정·시상 △첨단기술‧과학과 예술의 융합을 지향하는 작가지원 레지던시 운영 △국제네트워크를 위한 심포지움 학생행사·저널발간 △디지로그 페스티벌 기획·추진 △대국민 홍보·교육프로그램개발 등을 제시했다.

    이어 토론에서는 김한식 상명대학교 교수는 “이어령 콘텐츠의 특징은 다양성과 창조에너지의 쉼 없는 발산에 있다. 이어령 기념관은 이어령에 어울려야 하고 유행을 좇거나 겉멋에 치우치지 않도록 이어령 콘텐츠에 관한 진지한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며 기존의 흔한 문학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 ▲ 박경귀 아산시장, 김응규 충남도의원, 고 이어령 선생의 장남인 이승무 한국종혜예술대학교수, 홍성현 충남도의회 부의장이 20일 (가칭) ‘이어령 장관 창조관 건립 추진을 위한 의정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 박경귀 아산시장, 김응규 충남도의원, 고 이어령 선생의 장남인 이승무 한국종혜예술대학교수, 홍성현 충남도의회 부의장이 20일 (가칭) ‘이어령 장관 창조관 건립 추진을 위한 의정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장미숙 온양문화원 부원장은 “크리에이터인 고 이어령 선생의 정신을 조명하기 위한 공간이 필요하고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념하고 추모하기 위한 공간, 인물사 연구를 위한 자료 보존과 ‘아트밸리 아산’ 브랜드 정체성과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문화자원 확보와 건립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산은 수도권과 인접, 교통의 중심지로서 이어령 창조관 건립의 최적지다. 창조관 건립을 통해 시민들에게 창조의 씨앗을 선사하고 AI 등 첨단기술이 만나는 생성형 문화 공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통합되는 창조공간이 돼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이 모여드는 대표적인 랜드마크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지원 충남문화관광재단 문예진흥본부장은 ‘이어령 창조관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라는 주제와 관련해 “일반적인 교육방법이 아닌 ‘다시 하고 싶은 체험’을 통한 교육 공간을 추구해야 하고, 이어령 선생의 비평과 평론 정신을 미래 세대에게 계승하고, 시대를 넘어선 ‘창의력’과 ‘창조력’이 무엇으로 기인한 것인지를 체험하는 공간이 돼야 한다”며 의견을 피력했다.

    김응규 충남도의원(복지환경위원장)이 좌장을 맡은 의정토론회는 구지윤 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과 겸임교수의 발제, 토론에는 김병희(한국자치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김한식(상명대학교 한국언어문화전공 교수), 장미숙(온양문화원 부원장), 이지원 충남문화관광재단 문예진흥부장)이 참여했다.

    이날 의정토론회에는 박경귀 아산시장과 고 이어령 장관의 장남인 이승무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와 시민 등이 대거 참석해 이어령 창조관 건립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어령 창조관 건립은 2022년 6·10 지방선거 당시 박경귀 아산시장의 공약으로, 아산시는 현재 이어령 창조관 건립을 위한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이어령 선생은 1934년 1월 15일 충남 아산에서 출생, 부여고와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뒤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초대 문화부장관을 역임한 그는 2010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장, 건국대학교 문화콘텐창츠창조위원회 위원장, 이화여자대학교 교수·석좌교수, 세종학당 명예학당장, 배재대학교 한류문화산업대학원 석학교수 등을 역임하며 교육자·저술가·평론가·행정가로서의 삶을 살았다. 이어령 선생은 지난해 2월 26일 숙환으로 별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