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산의료원 심뇌혈관센터 개소…28억 투입 최첨단 의료장비 구비 순환기내과·신경과 등 의사 7명 근무…서부권 ‘골든타임 확보’ 기대
  • ▲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성일종 국회의원 등이 26일 서산의료원에서 의료장비를 살펴보고 있다.ⓒ충남도
    ▲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성일종 국회의원 등이 26일 서산의료원에서 의료장비를 살펴보고 있다.ⓒ충남도
    충남 서산의료원이 26일 심뇌혈관센터를 개소한 가운데 의료 취약지역인 서부권 심뇌혈관질환 응급환자 치료 골든타임 확보가 기대된다.

    이 센터에는 서울대병원 소속 의사 6명이 근무해 도민 의료서비스가 한층 강화됐다.

    서산의료원은 이날 원내 본관 1층 로비에서 김태흠 지사와 성일종 의원,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 김응규 도의회 복지환경위원회 위원장, 이필수 대한의사협회 회장, 임재준 서울대병원 공공부원장, 주민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심뇌혈관센터 개소식을 가졌다.

    심뇌혈관센터는 도내 의료 공급 부족으로 타지역 유출이 많은 심뇌혈관질환 환자에 대한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28억 원을 들여 설치했다.

    이 센터의 규모는 342㎡이며, 혈관조영촬영실, 처치 및 회복실, 집중 치료실 등을 갖췄다.

    심뇌혈관센터는 혈관조영촬영장치, 초음파 촬영기, 심전도기, 혈액응고측정기, 산소포화도측정기 등 18대의 의료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운영 인력은 총 11명으로, 서울대병원이 파견한 순환기내과, 신경과, 신경외과, 가정의학과 의사 6명과 자체 인력 1명 등 총 7명의 의사가 근무한다.

    진료 범위는 △급성 심뇌혈관질환 의심환자 1차 응급진료 및 환자 분류 △관상동맥 조영술·성형술 △뇌동맥혈전제거술 △경피적 풍선혈관성형술 등이며, 권역심뇌혈관센터 등과 핫라인을 구축, 중증 및 응급수술 환자에 대한 신속하고 안전한 전원도 실시한다.

    도는 중장기적으로 이 센터가 복지부 지정 지역심뇌혈관센터로 운영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 ▲ 충남 서산의료원 심뇌혈관센터 개소식 장면.ⓒ충남도
    ▲ 충남 서산의료원 심뇌혈관센터 개소식 장면.ⓒ충남도
    충남도와 서산의료원은 센터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서울대병원 의사를 추가로 확보하는 한편 진료 범위도 늘린다는 방침이다.

    김태흠 지사는 개소식에서 “심뇌혈관질환은 골든타임 내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에 이르는 만큼 제때 응급처치를 받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동안 서산, 태안 등 서부권 환자들은 관외 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받아야 했다”며 “심뇌혈관센터 설치로 적절하고 빠른 의료서비스가 가능해져 도민 생명을 보호하고, 의료 안전망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성일종 의원(국민의힘, 서산·태안)은 “심뇌혈관센터 개소는 우리 지역의 의료공급망 확충에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심뇌혈관질환은 평소 건강한 사람도 갑작스럽게 걸릴 수 있어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의료시설이 취약한 농어촌 지역에서는 대도시에 비해 뇌경색 등 응급환자 발생시 골든타임 확보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도내 인구 10만 명 당 심근경색 사망자 수는 2020년 기준 26.7명으로 전국 19.2명에 비해 7.5명 많고, 뇌경색 사망자는 16.4명으로 전국 14.6명보다 2.1명 많다.

    도내 심혈관질환 전문의 수는 100만 명 당 2.8명으로 전국(6.2명)에 비해 크게 부족하고, 뇌졸중질환 전문의는 전무한 상황이다. 2018년부터 3년 간 도내 뇌졸중, 심근경색 환자의 3시간 이내 응급실 도착 비율은 각각 48.1%, 46.6%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