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소방, 20일 공주서 실종 60대 노인 마을 야산서 ‘구조’
  • ▲ 충남소방본부 소속 소방관들이  지난 20일 공주시에서 3일간 실종됐던 치매 어르신을 무사히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을 준비하고 있다.ⓒ충남소방본부
    ▲ 충남소방본부 소속 소방관들이 지난 20일 공주시에서 3일간 실종됐던 치매 어르신을 무사히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을 준비하고 있다.ⓒ충남소방본부
    충남소방본부가 지난 20일 공주시에서 3일간 실종됐던 치매 어르신을 무사히 구조해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냈다.

    21일 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8시 51쯤 신고자가 트랙터 창고에 간 사이에 함께 밭일을 하던 60대 노인(여)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119종합상황실로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주소방서 구조대와 정안센터 소방대는 도로를 따라 산 쪽으로 올라갔다는 이웃 주민의 목격담을 바탕으로 경찰과 합동 수색을 시작했으나 날이 너무 어두워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다음 날인 19일 소방과 경찰 수색대는 정안면 의용소방대원을 비롯한 103명과 수색견 4마리를 동원해 수색 범위를 정하고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이날 오전부터 저녁 10시까지 소방드론을 띄우며 실종자 수색에 매진했지만, 마을 주변 CCTV에서 잠시 스쳐 가듯 어르신의 흔적만 발견할 수 있었다.

    3일 차가 된 20일, 129명의 인원과 16대의 수색장비를 동원해 전날 발견된 실종자의 흔적을 토대로 다시 합동수색을 시작했다.

    수색을 시작한 지 43시간이 지난 20일 오전 11시 8분쯤 실종자의 동선을 고려해 마을 근처 야산을 도보로 수색하던 손문근 정안119안전센터장이 웅크린 채 앉아 있는 실종자를 기적처럼 발견했다. 

    놀랍게도 실종자는 다리가 아프다는 말과 함께 탈수 증상이 있었으나 의식과 호흡은 명료한 상태였고, 주변에 있던 구급대가 신속히 응급처치 후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았다.

    실종자를 처음 발견한 손 센터장은 “이날 비 예보까지 있어 실종자를 더욱 빨리 찾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소방과 의용소방대, 경찰이 긴 시간 동안 포기하지 않은 덕분에 실종자를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려보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