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9일 조치원 봄꽃축제에 최민호 세종시장이 타악기인 '카혼'을 연주하고 있다.ⓒ세종시
    ▲ 지난 9일 조치원 봄꽃축제에 최민호 세종시장이 타악기인 '카혼'을 연주하고 있다.ⓒ세종시
    조치원 봄꽃축제가 한창이었던 지난 9일 조치원읍 중심가로 페도라모자에 검은 선글라스를 낀 중년의 사내가 무대 위에 오르자 시민들의 환호성이 이어졌다. 

    카우보이와 흡사한 모습의 그는 다름아닌 최민호 세종시장. 축제기간을 맞아 지역경제활성화 차원에서 공연을 위해 깜짝무대에 나선 것이다. 

    최 시장은 이 기간에 시민들에게 도움을 주고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을 찾던 중 전날 김정섭 조치원읍장에게 공연을 제안하며 거리공연(버스킹)에 참여하게 됐다. 

    최 시장의 결정에 김 읍장을 비롯해 세종시민이자 바이올리니스트 김경진도 동참의사를 밝혔고 이들은 팀을 이뤄 공연을 선보였다. 

    최 시장은 평소에도 수준급의 색소폰 연주로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왔지만, 이날은 타악기인 '카혼'을 들고 공연에 나서 관객들에게 독특한 모습을 선보였다. 

    최 시장은 "조치원 상점가 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공연에 나서게 됐다. 축제 기간에 시민과 방문객 모두 즐거운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연주곡은 최 시장의 애창곡으로 알려진 '내고향 충청도'를 비롯해 아모르파티, 뷰티풀 선데이(Beautiful Sunday), 삼포가는 길, 연안부두, 렛 미 비 데어(Let me be there) 등이다. 

    이들은 이날 합을 맞춘 공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프로에 버금가는 연주실력을 선보이면서 몇몇의 시민관객들은 무대 앞으로 뛰쳐 나와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다. 

    한 시민관객은 "시장이 카우보이 복장을 하고 축제 현장을 찾아 시민들을 위해 거리공연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시민 소통 행정의 표본을 보여준 것"이라며 "최 시장의 공연이 조치원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